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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이 13일 미국으로 건너가 수전 슈워브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추가협상을 벌이겠다고 밝혔지만, 촛불을 든 시민들은 "국민을 현혹하지 말라"며 전면 재협상을 촉구했다.

 

12일 밤 대전역광장에서는 31번째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촛불과 피켓을 든 300여 명의 시민들은 이날도 함께 구호를 외치거나 노래를 부르고 자유발언을 하면서 순서를 이어 갔다.

 

이날 자유발언에서는 정부가 미국과 '추가협상'을 벌이기로 했다는 발표에 대한 성토가 이어졌다.

 

자유발언에 나선 30대 남성은 "이명박 정부가 오늘도 또 꼼수를 부렸다"며 "국민들이 원하는 것은 전면 재협상인데, '추가협상'이라는 꼼수로 현혹하려고 하고 있다, 결코 용납할 수 없으며, 재협상을 선언하는 그날까지 촛불을 놓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영훈씨는 "이명박 정부가 '추가협상'이라는 말장난으로 국민을 기만하고 있다"며 "광우병 위험 쇠고기 수입이 전면 중단되기 전까지는 우리의 촛불행진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도 "'자율규제'라는 말로 어물쩍 넘어가려던 정부가 이번에는 '추가협상'이라는 말로 분노한 시민들의 촛불을 꺼트리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날 자유발언에서는 보다 더 깊은 우려도 터져 나왔다. 신정섭씨는 "우리가 요구하는 전면 재협상은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다, 문제는 그 내용"이라며 "미국이 우리의 요구를 들어주는 대신 엄청난 비용의 무기를 팔아 먹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렇기에 우리가 너무 일찍 촛불을 꺼서는 안 된다"며 "'끈질긴 놈이 이긴다'는 말이 있듯이, 미국과 정부가 얄팍한 술수로 국민을 속이지 못하도록 촛불행진을 계속 이어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문화제를 마친 시민들은 중앙로를 따라 거리행진에 나섰다. 이들은 거리의 시민들을 향해 "대전시민 함께해요"를 외치며 동참을 호소했으며, 시민들은 박수와 환호성으로 지지를 보냈다.

 

중앙로 사거리를 돌아 으능정이 거리에 들어선 행렬은 "될 때까지 모입시다"를 외친 뒤, 거리행진을 마무리 했다.

 

한편, 광우병대책위는 13일 6시부터 대전역광장에서 미선·효순 6주기 추모행사와 촛불문화제를 개최한다. 또한 14일과 15일에는 장소를 옮겨 대전시청 남문광장에서 촛불문화제를 열 계획이다. 특히 14일에는 거리행진을 마친 뒤, 이명박 정부에 대한 대응활동과 촛불문화제의 방향 등의 주제로 밤샘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태그:#촛불문화제, #대전역광장, #으능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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