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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취재 : 최경준 전관석 박상규 선대식 송주민 기자 / 총괄 : 김병기 김미선 기자
사진 취재 : 권우성 남소연 유성호 기자
동영상 취재 : 김윤상 김호중 문경미 박정호 기자 / 총괄 : 이종호 기자
편집 : 권박효원 김영균 기자

 6.10 항쟁 기념일인 10일 서울 세종로 광화문 일대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학생과 시민들이 전면 재협상을 촉구하며 촛불을 밝히고 있다.
 6.10 항쟁 기념일인 10일 서울 세종로 광화문 일대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학생과 시민들이 전면 재협상을 촉구하며 촛불을 밝히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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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산쇠고기 수입 전면 재협상 촉구 및 국민무시 이명박 정권 심판 100만 촛불대행진이 10일 저녁 서울 세종로네거리, 태평로, 청계광장을 수십만명의 시민들이 가득 채운 가운데 열린 뒤 참가자들이 촛불을 들고 청와대를 향해 행진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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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10 항쟁 기념일인 10일 서울 세종로 광화문 일대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학생과 시민들이 전면 재협상을 촉구하며 촛불 행진을 하고 있다.
 6.10 항쟁 기념일인 10일 서울 세종로 광화문 일대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학생과 시민들이 전면 재협상을 촉구하며 촛불 행진을 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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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아침 6시경 진압에 나선 경찰에 둘러싸인 촛불집회 참가자들
 11일 아침 6시경 진압에 나선 경찰에 둘러싸인 촛불집회 참가자들
ⓒ 오마이뉴스 문경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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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신 : 11일 새벽 5시 55분]

"우리는 촛불 들고 '08혁명' 달성했다"

7시간 동안 논쟁거리였던 컨테이너 박스 앞 스티로폼 연단은 하나둘씩 해체되고 있다. 한 개의 스티로폼만이 컨테이너 박스 위에 올려졌다. 그 가운데에는 태극기가 꽂혀 있다.

컨테이너 앞쪽에 있는 3000여명의 시위대는 새벽 5시 30분께 태극기를 꽂은 뒤에 애국가를 합창했다.

앞서 시위대 30여명은 대형 현수막을 들고 컨테이너 박스 위에 올랐다. 그 현수막에는 이런 글귀가 적혀 있었다.

"소통의 정부, 이것이 MB식 소통인가"

시위대는 먼저 시민들을 향해 현수막을 쫙 펼쳤다. 아래에 있는 시민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이어 시위대는 청와대 쪽을 향해 펼쳤다. 시민들은 "고시철회 협상무효"를 외쳤다.

오창익 인권실천시민연대 사무국장은 <오마이뉴스> 기자를 만나 6월항쟁 21주년을 맞아 열린 촛불문화제를 다음과 같이 평가했다.

"내가 봤을 때 '08혁명'이다. 프랑스의 68혁명이 실질적으로 얻은 것은 대학평준화이다. 정치적으로는 보수 정권인 드골정권이 들어섰다. 정치적으로 실패한 것이다. 물론 문화적으로는 억압에 저항하고 권위를 부정하고 자율성과 창발성이 발현됐다고 평가할 수 있다. 또 68혁명을 통해 반전평화 이슈가 전세계적으로 퍼졌다.

우리가 든 촛불의 의미는 직접 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한 길거리 실천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젊은이들이 억압의 민주주의에서 자유의 민주주의를 이야기하고, 누구의 지도와 권위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자신의 의사를 외쳤다. 혁명이다."

 미국산쇠고기 수입 전면 재협상 촉구 및 국민무시 이명박 정권 심판 100만 촛불대행진에 참석했던 시민, 학생들이 11일 새벽 서울 세종로네거리에서 컨테이너 바리케이트 설치를 비난하며 '소통의 정부, 이것이 MB식 소통인가' 글이 적힌 현수막을 펼치고 있다.
 미국산쇠고기 수입 전면 재협상 촉구 및 국민무시 이명박 정권 심판 100만 촛불대행진에 참석했던 시민, 학생들이 11일 새벽 서울 세종로네거리에서 컨테이너 바리케이트 설치를 비난하며 '소통의 정부, 이것이 MB식 소통인가' 글이 적힌 현수막을 펼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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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산쇠고기 수입 전면 재협상 촉구 및 국민무시 이명박 정권 심판 100만 촛불대행진에 참석했던 시민, 학생들이 11일 새벽 서울 세종로네거리에서 컨테이너 바리케이트 설치를 비난하며 '소통의 정부, 이것이 MB식 소통인가' 글이 적힌 현수막을 펼치고 있다.
 미국산쇠고기 수입 전면 재협상 촉구 및 국민무시 이명박 정권 심판 100만 촛불대행진에 참석했던 시민, 학생들이 11일 새벽 서울 세종로네거리에서 컨테이너 바리케이트 설치를 비난하며 '소통의 정부, 이것이 MB식 소통인가' 글이 적힌 현수막을 펼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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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신 : 11일 새벽 5시 25분]

7시간 마라톤 논쟁의 끝... 명박산성에 꽂히는 깃발

여명이 밝아오고 있다. 청와대 앞을 육중하게 가로막고 있던 이순신 동상 앞 컨테이너 박스 위에는 깃발이 하나둘씩 올라오고 있다. 고려대학교, 노동전선(*당초 기사에서는 '노동자의 힘'으로 표기했으나, 이를 '노동전선'으로 수정합니다. '노동자의 힘'측에게는 죄송하다는 뜻을 밝힙니다.), 국민대, 인하대, 서울대 인문대…. 광화문 일대에 나부끼는 깃발이 명박산성 위에 꽂히고 있다.

7시간 여동안에 걸친 길거리 마라톤 논쟁도 끝이 났다. 결국 시위대는 난상토론 끝에 컨테이너 박스 위에 깃발만 꽂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격론을 벌였던 시민들은 대부분 수긍하는 분위기다. 안전 문제를 염려하면서 비폭력을 주장했던 시위대와 컨테이너를 넘었다는 상징을 보여주자고 주장했던 시위대가 절충안을 마련한 것이다.

현장에서의 질서 유지를 위해 노력했던 박래군 인권운동사랑방 활동가는 '스티로폼 논쟁'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절충안이 마련되기 직전 그를 잠시 만나봤다.

- 어떻게 이런 상황이 발생한 것인가.
"인권단체 연석회의는 컨테이너에 직접 올라가는 것이 위험하다고 판단했다. 시민들과 토론한 결과 컨테이너 바로 앞에는 스티로폼을 쌓지 않기로 했다. 상징적인 퍼포먼스만 하기로 한 것이다. 그런데 뒤에서 일부 시민들이 갑자기 밀어붙여서 컨테이너 앞까지 왔다."

- 지금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나.
"시민들은 굉장히 넘어가고 싶어하고 청와대로 가고 싶어한다. 사실 나도 비슷한 입장이다. 하지만 사고가 걱정되기 때문에 시민들을 자제시키고 있다. 조금 진정된 상태여서 다행이다. 시민들이 나름대로 균형을 잡고 있고 자율적인 자세로 정도를 지키고 있다.

다만 일부 술을 드신 분들과 토론 문화에 익숙치 않은 분들이 있는 것같다. 좀 전까지만 해도 정말 걱정이 많았다. 우리가 이 판을 벌여놓은 상황에서 만일에 사고가 난다면 촛불대행진의 큰 뜻이 훼손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 밤 11시경부터 컨테이너 박스 앞에서 '스티로폼 논쟁'이 벌어졌는데 그 과정을 어떻게 평가하나.
"민주주의는 반대 의견과 소수의 의견을 존중하는 것이다. 사실 민주적인 의견 조율은 쉬운 과정이 아니다. 이렇게 광장에서의 직접적인 토론을 통해 서로가 배워가고 있는 것 아니겠는가. 다만 자신이 한 행동에 대해 책임도 따르는 것인 만큼 이 점도 같이 배웠으면 좋겠다."

- 오늘은 어디까지 가는 것이 맞다고 보나.
"오늘은 컨테이너 위로 올라가는 것은 무리인 것 같다. 상징적인 의미에서 이곳에 연단을 쌓은 채 자유발언을 하는 것으로도 충분하다고 본다. 올라가고자 하는 마음은 이해하지만 이렇게 흥분한 상태에서는 사고가 날 수 있다. 아쉽지만 오늘은 여기서 만족하는 게 좋을 것 같다."

 미국산쇠고기 수입 전면 재협상 촉구 및 국민무시 이명박 정권 심판 100만 촛불대행진에 참석했던 시민들 중 일부가 11일 새벽 서울 세종로네거리를 막고 있는 경찰 컨테이너 바리케이트앞에 스티로폼을 쌓아 놓았다.
 미국산쇠고기 수입 전면 재협상 촉구 및 국민무시 이명박 정권 심판 100만 촛불대행진에 참석했던 시민들 중 일부가 11일 새벽 서울 세종로네거리를 막고 있는 경찰 컨테이너 바리케이트앞에 스티로폼을 쌓아 놓았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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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촛불시위대의 청와대 방향 진입을 막기 위해 경찰이 설치한 컨테이너 바리케이트 앞으로 11일 새벽 일부 시민들이 스티로폼 연단을 만들어 그 위에서 자유발언을 진행하고 있다.
 촛불시위대의 청와대 방향 진입을 막기 위해 경찰이 설치한 컨테이너 바리케이트 앞으로 11일 새벽 일부 시민들이 스티로폼 연단을 만들어 그 위에서 자유발언을 진행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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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신 : 11일 새벽 4시40분]

5시간째 '스티로폼 논쟁'... 노회찬 "질서가 중요하다"

'스티로폼 논쟁'은 5시간째 계속되고 있다. 일부 시위대가 잠시 컨테이너 박스 위에 올라가기도 했지만, 현재 스티로폼 쌓기는 멈춘 상태다. 대신 스티로폼을 한 장 더 쌓느냐 마느냐를 두고 또다시 논쟁이 벌어졌다.

일부 시민들은 컨테이너에 올라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또다른 시민들은 위험하기 때문에 더 이상 올려서는 안 된다고 맞서고 있다.

마포에서 왔다는 김성환씨는 "이렇게 집에 가면 내일부터 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다"면서 "우린 지금 이렇게 지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광진구에 사는 회사원이라고 밝힌 이성례씨는 "컨테이너에 올라가는 것을 허용한다면 순식간에 사람이 몰려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질 것이 뻔하다"면서 "이 정도만으로 국민의 힘을 충분히 보여줬다"고 말했다.

노회찬 전 의원은 연단에 오르지 않고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다음과 같은 말하기도 했다.

"명확한 지도부도 없고 불안정하고 비효율적이지만 그럼에도 상당한 민주주의가 실현되고 있다. 여기 모인 사람들은 일사분란한 움직임을 보이는 조직이 아니다. 다양한 생각이 표출되고 계속해서 정리되고 특별한 위험없이 진행되고 있다. 많은 사람이 걱정하는 가운데 돌출행동이 제지되고 있으며 과장이 아니라 상당히 높은 수준에서 집회가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역시 중요한 것은 질서다. 여기 모인 사람들 전체를 위한 질서 말이다. 연단 쌓기를 막을 수는 없을 지 몰라도 스티로폼 디딤돌 위에 모든 시민들이 다 올라가면 사고가 날 것이다. 자유발언자만 연단 위에 올라가고 나머지는 올라갈 이유가 없다."

노 전 의원은 이어 "예비군들로 하여금 방어벽을 쌓게 하고 한 사람씩 올라가서 하고 싶은 얘기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이명박 정부가 쳐놓은 컨테이너 박스를 극복하는 의미로는 이 정도로 충분할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한편 박래군 활동가 등 인권단체 연석회의 관계자들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시위대가 질서 없이 연단으로 올라가는 것을 제지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21신 : 11일 새벽 3시 50분]

한 계단씩 올라가는 '스티로폼 연단'.... 4시간여 토론, 시위대의 선택은?

 11일 새벽 서울 세종로 사거리 컨테이너 장벽 앞에 스티로폼 블럭으로 계단이 만들어졌고 그 위에서 인권단체 활동가가 시민 자유발언 진행을 위해 연설을 하고 있다.
 11일 새벽 서울 세종로 사거리 컨테이너 장벽 앞에 스티로폼 블럭으로 계단이 만들어졌고 그 위에서 인권단체 활동가가 시민 자유발언 진행을 위해 연설을 하고 있다.
ⓒ 안홍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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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로 향하는 길을 가로막고 있는 거대한 '컨테이너 옹벽' 앞. 시민들은 4시간여동안 그곳에서 토론을 벌였다. 넘어갈 것인가, 넘지 말아야 할 것인가.

결국 새벽 3시 30분 현재 일부 시위대가 컨테이너 박스 위로 올라간 상태다. 한 시위대는 컨테이너 박스 위에서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컨테이너 꼭대기를 향해 스티로폼 계단이 차곡차곡 올라가고 있다. 이제 4~5개의 스티로폼만 쌓으면 컨테이너 꼭대기에 닿을 것으로 보인다.

시위대는 계단이 올라갈 때마다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 하지만 계단이 서서히 완성되면서 시위대가 몰리자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일부 시위대는 "일단 내려오라"고 소리를 치고 있다. 스티로폼 계단은 기자와 시위대가 몰려 몹시 혼잡하다. "올라가라"는 시민들과 "내려오라"는 시민들 사이에 설전이 벌어지고 있기도 하다.

한편 <오마이뉴스> 편집국에는 전화를 통해 스티로폼 계단을 올리는 시위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촛불시위대의 청와대 방향 진입을 막기 위해 경찰이 설치한 컨테이너 바리케이트를 넘기 위해 11일 새벽 서울 세종로 사거리에서 일부 시민들이 스티로폼을 옮겨 연단을 만드려고 하자 또 다른 시민들이 '비폭력'을 외치며 만류하고 있다.
 촛불시위대의 청와대 방향 진입을 막기 위해 경찰이 설치한 컨테이너 바리케이트를 넘기 위해 11일 새벽 서울 세종로 사거리에서 일부 시민들이 스티로폼을 옮겨 연단을 만드려고 하자 또 다른 시민들이 '비폭력'을 외치며 만류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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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전면 개방을 반대하는 학생과 시민들이 11일 새벽 서울 세종로 사거리 컨테이너 박스 앞에서 자유발언을 하기 위한 단을 쌓기 위해 스티로폼을 옮기고 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전면 개방을 반대하는 학생과 시민들이 11일 새벽 서울 세종로 사거리 컨테이너 박스 앞에서 자유발언을 하기 위한 단을 쌓기 위해 스티로폼을 옮기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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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신 : 11일 새벽 3시 10분]

<조선일보> 정문 막아버린 쓰레기..."폐간하라"

<조선일보> 앞엔 쓰레기 더미가 쌓였고, "폐간하라"는 구호가 울려퍼졌다.

서울 태평로 조선일보사 정문 앞에는 시민들이 붙여놓은 '조중동 폐간' 스티커가 빼곡하게 붙었다. 정문 앞은 시민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 더미 때문에 사람이 드나들 수 없을 정도가 됐다.

코리아나 호텔 뒤 <조선일보> 본사 앞에서는 새벽 1시 20분부터 30여 분간 <조선일보> 규탄 발언이 이어졌다. 자발적으로 모인 시민 50여 명이 주축이 됐다. 시민들 뒤로는 <조선> 경비팀 직원 10명이 나와 이들을 지켜봤다.

한양대 대학원에 재학 중인 손경수(25)씨는 "노무현 대통령이 연설에서 '권력에 빌붙은 자들은 모두 성공했다'고 하는데, 이는 <조선>을 두고 하는 말"이라며 "대한민국에서 월급쟁이로 아파트 장만하는 게 나의 꿈인데, 이를 깨는 세력 또한 <조선>"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젠 <조선>이 나쁘다는 걸 누리꾼을 포함한 모든 국민이 잘 알고 있다, 너무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오랫동안 안티조선 운동을 했다는 오영애(49) 국민참여네트워크 상임의장 역시 <조선>을 성토했다. 그는 자신이 겪은 일화를 말했다.

"3·4년 전 쯤 조갑제씨가 너무 이상한 기사를 써서 이 곳을 찾은 적이 있다. 그 때 서정갑씨와 함께 점심을 먹고 이를 쑤시고 있던 조갑제씨를 만났다. 우리는 스티로폼 피켓을 들고 그에게 항의했다. 그 때 서정갑씨가 총을 쏘아 모두 놀라 흩어졌다.

다음날 <조선>은 정말 대단했다. 스티로폼이 갑자기 쇠파이프로 바뀌었고, 우리와 부딪치지도 않았던 서정갑씨는 깁스를 했다고 했다. 우리 일행 3명은 폭행죄로 벌금형을 받았다."

발언은 이어졌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시민은 "아들이 '<조선>은 왜 나쁘냐'고 물어보기에 '거짓말을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며 "사람들이 언론을 통해 모든 정보를 얻고 판단을 내리는데, 거짓말하는 언론은 정말 나쁘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30여 분간 자유발언을 한 후, <조선일보> 본사를 향해 함성과 함께 "<조선일보> 폐간하라"고 여러 차례 외쳤다.

 미국산쇠고기 수입 전면 재협상 촉구 및 국민무시 이명박 정권 심판 100만 촛불대행진에 참가했던 시민들이 11일 새벽 태평로 조선일보사앞을 왜곡보도에 항의하는 의미로 스티커와 쓰레기로 막아 놓았다.
 미국산쇠고기 수입 전면 재협상 촉구 및 국민무시 이명박 정권 심판 100만 촛불대행진에 참가했던 시민들이 11일 새벽 태평로 조선일보사앞을 왜곡보도에 항의하는 의미로 스티커와 쓰레기로 막아 놓았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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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10 항쟁 기념일인 10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서울시청 앞 광장에 마련된 고 이병렬씨 분향소를 찾아 추모하고 있다.
 6.10 항쟁 기념일인 10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서울시청 앞 광장에 마련된 고 이병렬씨 분향소를 찾아 추모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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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 상인 표정] 촛불에 공감하긴 하지만...

10일 밤 김아무개(44)씨는 음료수가 반쯤 남은 아이스박스를 실은 리어카를 골목으로 끌고가고 있었다. 그의 리어카에는 촛불이 켜져 있었고, '국민심판 촛불항쟁'이라고 쓰인 팻말이 붙었다.

그의 축 처진 어깨가 이해되지 않았다. 최근 드넓은 광화문 사거리가 인산인해가 된 적이 있었을까? 김씨는 "오늘은 15만원 정도밖에 못 팔았다"며 "기름값을 제하고 나면 마이너스"라고 말했다.

그는 "현충일엔 20만원, 그 다음날 촛불집회 땐 15만원 팔았다"며 "오늘은 장사꾼들이 너무 많고 불경기로 장사가 안 된다, 앞으론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씨는 촛불집회에 대해 "참여하고 싶지만, 여력이 안 돼서 참석 못한다"며 공감을 나타냈다.

태평로 한쪽에서 오징어를 팔고 있던 최아무개(62)씨 역시 표정이 썩 밝지 못했다. 그는 "낮 12시부터 나와서 15만원 어치 팔았다, 기름값 빼면 남는 게 없다"며 "사람이 너무 많아서 오히려 더 못 판 것 같다"고 전했다. 최씨는 "평소 때는 시장에서 바퀴벌레 약을 판다, 요새 너무 어려워 이 곳에 나왔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상인 김아무개(39)씨도 많이 팔지는 못했다. 계속해서 촛불집회가 열렸으면 하는 게 상인들의 인지상정이겠지만, 그는 "이명박 대통령이 재협상을 해서 촛불집회가 끝났으면 한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나도 아이를 키우는 엄마다. 당연히 (미 쇠고기 수입에) 반대다. 오늘 낮 12시부터 팔고 있는데, 20만원밖에 못 팔았다. 기름값을 생각하면 2배는 팔아야 남는데, 끝날 때까지 팔 거다."

매일 집회 현장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을 찾아다니는 그다. 내일도 강행군을 할 터. 그래도 이 곳에서 힘을 낼 수 있는 건 사람들이 지나가면서 건네주는 음식들이다. 점심을 먹은 후, 자정이 넘도록 밥 한 술도 못 넘겼다.

한 시민은 "김밥 두 줄 줄 테니 시원한 물 좀 달라"고 했다. 김밥을 받은 김씨는 기자에게 "김밥 좀 먹고 가라"고 옷깃을 잡았다. 그는 "시민들이 참 고맙다"며 짧은 말을 힘들게 내뱉었다.


[19신 : 11일 새벽 2시]

"이대론 집에 못 간다"... 시위대, '스티로폼 탑' 계속 높여

"스티로폼 탑, 위험하다"

스티로폼 탑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스티로폼 탑 앞쪽에 있는 시위대는 대부분 연단 설치에 호응하고 있지만, 일부 시위대는 "내려와"를 외치고 있다.

<오마이뉴스> 편집국에도 스티로폼 탑의 불안전성을 우려하는 시민들의 전화가 이어지고 있다.

한 시민은 "스티로폼은 발화성이 강한 물질로 자칫 대형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며 "주변에 소화기도 없는 것 같은데 현장에 있는 시민들에게 위험성을 알려달라"고 안타까워했다.

또다른 시민은 "스티로폼은 가볍기 때문에 발을 잘못 디디면 낙마 위험도 있고, 임시 구조물의 붕괴 위험도 있다"면서 "탑을 제거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 여성은 "비폭력을 외치면서 굳이 컨테이너를 넘어가야 하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컨테이너 앞에 모인 3000여명의 시민들은 그냥 집에 돌아갈 생각이 없어 보인다. 인권단체연석회의 활동가들이 스티로폼 연단 위에서 자유발언을 진행하려고 하자, 아래에 있던 시위대는 반발하고 나섰다.

시위대는 "더 쌓아라" "컨테이너 위로 올라가라" "이대로 집에 못 간다" "자유발언만 하려면 탑을 왜 쌓았냐" "우리들이 모두 컨테이너 위로 올라가 청와대를 향해 소리를 질러야 한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인권단체 활동가들은 잠시 회의를 한 뒤 "컨테이너 쪽으로 스티로폼을 더 쌓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시위대는 환호했다. 대부분의 스티로폼은 컨테이너 쪽으로 옮겨진 상태다.

이 탑이 다 쌓이면 2층으로 쌓아올린 컨테이너 높이와 비슷해진다. 박래군 활동가는 시민들의 안전을 생각해 세심하게 탑을 쌓을 것을 주문하고 있다. 시민들은 자리를 뜨지 않은 채 탑이 쌓이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6.10 항쟁 기념일인 10일 밤늦도록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집회가 이어지는 가운데 세종로 사거리는 소시지와 핫도그 등 야식시장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6.10 항쟁 기념일인 10일 밤늦도록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집회가 이어지는 가운데 세종로 사거리는 소시지와 핫도그 등 야식시장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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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신 : 11일 새벽 1시 40분]

명박 산성 앞 스티로폼 연단... 그 용도는?

새벽 1시부터 세종로사거리 앞에 '스티로폼 연단'이 마련되기 시작했다. 동아일보 인근에 있던 길이 1m, 높이 50㎝의 스티로폼은 시민들의 머리에서 머리로 길게 이어져 옮겨지고 있다.

새벽 1시15분 현재 4m 이상 높이의 연단이 세워졌다. 박래군 인권운동사랑방 활동가가 맨 위쪽에 올라가 스티로폼이 안전하게 쌓여지고 있는지를 점검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시민들은 "비폭력"을 외치며 "스티로폼을 쌓지 마라"고 외치고 있다.

이 스티로폼을 쌓기 시작한 배경은 이렇다. 그 이전까지 컨테이너 앞에서 시민들은 '명박 산성'을 넘을 것이냐 말 것이냐를 놓고 격렬한 토론을 벌였다. 컨테이너를 넘어가자는 쪽은 "청와대로 향한다"는 상징적 의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고, 또 다른 쪽에서는 "스티로폼을 사용할 것이면 컨테이너와 비슷한 높이의 연단을 만들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50개의 스티로폼을 이용해 약 4m 높이의 연단이 마련됐다. 시민들은 이 곳에서 일단 자유발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연단을 컨테이너 쪽으로 밀어붙여 컨테이너를 넘어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그래서 일부 시민들은 "내려와"를 외치고 있고 또다른 시민들은 "더 올려"를 외치고 있다.

'촛불'의 최대 수혜자는 편의점? 줄관리 알바까지 등장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전면 개방을 반대하는 학생과 시민들이 10일 밤 서울 세종로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대규모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문화제를 마친뒤 종각으로 거리행진을 하며 미국산쇠고기 수입반대 및 전면 재협상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전면 개방을 반대하는 학생과 시민들이 10일 밤 서울 세종로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대규모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문화제를 마친뒤 종각으로 거리행진을 하며 미국산쇠고기 수입반대 및 전면 재협상을 요구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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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문화제의 가장 큰 수혜자는 양초공장과 함께 서울 광화문 근방의 편의점들이다. 수십 만의 인파가 문화제를 한다면 당연히 배가 고프고, 목이 마르고, 시원한 맥주 한 잔이 생각나기 마련. 먹을거리와 심심풀이 땅콩을 찾는 촛불의 행렬로 인해, 근처의 편의점은 거짓말 하나 안 보태고 단 1초도 쉴 틈이 없다.

가장 바빠 보이는 곳은 광화문 사거리 한복판에 위치한 'GS 25시'. 교보빌딩 맞은 편에 위치한 이 곳은 밀려드는 사람들로 인해 줄관리 아르바이트생까지 쓰고 있다. 편의점 안 쪽이 너무 비좁기 때문이다. 이 아르바이트생은 사람들이 조금 빠졌다 싶으면 편의점 문 앞에 줄서있는 사람들을 한두 명씩 가게 안으로 모시고 있다.

그는 "잠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짧게 말한 뒤 "사람이 너무 많아서 거기 서 있으면 좁으니 좀 비켜주셔야겠다"고 살짝 웃으며 말했다.

종로1가 르메이에드 종로타운건물 1층에 위치한 '세븐일레븐'도 사정은 마찬가지. 편의점 앞에는 컵라면을 먹는 '촛불'부터, 둥그렇게 모여앉아 과자와 맥주를 즐기는 '촛불'까지 수많은 인파가 몰려 있다. 편의점 안은 말할 것도 없다. 폭이 10m도 안 되는 편의점 안에 20m가 넘어 보이는 줄이 기다리고 있다. 이 곳에는 6명 이상의 종업원들이 밀려오는 사람들을 감당하고 있었다.

잠시 숨을 돌리고 있던 직원 백아무개씨는 "정말 바쁘다, 끝이 없어 보인다"며 "원래 근무시간이 밤 10시까지인데 새벽 1시가 된 지금까지 못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청계전 소라광장 뒤쪽에 있는 '세븐일레븐'도 숨 돌릴 틈이 없다. 편의점 안에는 시민들을 기다리며 미리빼놓은 과자 박스가 수북히 쌓여 있었다. 직원인 허종화씨는 "평소에는 1~2명 정도의 인원을 쓰는데 오늘은 4명의 인원을 가동하고 있다"며 "주로 맥주와 음료가 많이 팔린다"고 말했다.

서울시청 뒤편에 있는 '세븐일레븐'도 직원 2명의 움직임이 매우 분주했다. 메인 파트타이로 일한다는 길범진씨는 "엄청나게 바쁘다"고 짧게 말하며 계속해서 바코드를 찍었다.

편의점이 아닌 일반 슈퍼마켓도 한가할 리가 없다. 청계광장 뒤쪽에 있는 신성슈퍼는 아예 얼음물을 밖에다 내놓고 팔고 있었다. 이 곳의 주인 아주머니는 혼자 일하고 있었고, "바빠서 얘기할 시간이 없다, 미안하다"고 말하며 살짝 미소를 지었다


[17신 : 11일 새벽 0시 30분]

"너희가 막으면 우리는 논다".... 곳곳에서 토론·공연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전면 개방을 반대하는 학생과 시민들이 10일 밤 서울 세종로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대규모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문화제를 마친뒤 종각으로 거리행진을 하며 한 시민이 차도에 이명박 대통령의 대한 낙서를 하고 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전면 개방을 반대하는 학생과 시민들이 10일 밤 서울 세종로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대규모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문화제를 마친뒤 종각으로 거리행진을 하며 한 시민이 차도에 이명박 대통령의 대한 낙서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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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한국일보 근처 컨테이너에 막혀 잠시 쉬던 시위대가 꿈틀대기 시작했다.

"막아? 그럼 우린 논다"라는 분위기, 즉석 '힙합 파뤼'가 펼쳐졌다.

한 청년이 무대 위에 올라가 큰 목소리와 힙합 노래로 흥을 돋웠다. 촛불이 환호한다.

"say, ye~~~~" "ye~~~~"
"say, yeyeye~~~" "yeyeye~~~"

시위대가 열광하자 청년의 목소리도 더욱 올라간다.

"여러분의 꿈을 믿습니다. 끝까지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이어 여고생들과 대학생들의 발랄한 자유발언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종각 사거리는 여전히 촛불들이 넘실대고 있다. 아스팔트에는 오늘의 낙서용품 '분필'이 등장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누군가가 놓아둔 분필 박스에서 분필을 꺼내 아스팔트에 개성있는 낙서들을 하고 있다.

시위대들은 또 조계사 앞 거리와 종각사거리, 종로1가에서 세종로에 이르는 길 중앙선을 따라 촛불 세우기를 진행하고 있다. 기다란 촛불 중앙선이 거리를 밝히고 있다.

 미국산쇠고기 수입 전면 재협상 촉구 및 국민무시 이명박 정권 심판 100만 촛불대행진이 10일 저녁 서울 세종로네거리, 태평로, 청계광장을 수십만명의 시민들이 가득 채운 가운데 열렸다.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도로 중앙선에 수천개의 촛불을 길게 줄지어 놓아두고 있다.
 미국산쇠고기 수입 전면 재협상 촉구 및 국민무시 이명박 정권 심판 100만 촛불대행진이 10일 저녁 서울 세종로네거리, 태평로, 청계광장을 수십만명의 시민들이 가득 채운 가운데 열렸다.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도로 중앙선에 수천개의 촛불을 길게 줄지어 놓아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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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밤 미국산쇠고기 수입 전면 재협상 촉구 및 국민무시 이명박 정권 심판 100만 촛불대행진에 참가한 시민들이 태극기를 펼쳐들고 세종로네거리를 행진하고 있다.
 10일 밤 미국산쇠고기 수입 전면 재협상 촉구 및 국민무시 이명박 정권 심판 100만 촛불대행진에 참가한 시민들이 태극기를 펼쳐들고 세종로네거리를 행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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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밤 서울 시청 앞과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국민무시 이명박 정권 심판 100만 촛불대행진'에서 세종로 사거리를 출발한 시위대가 서대문 사거리를 거쳐 사직터널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
 10일 밤 서울 시청 앞과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국민무시 이명박 정권 심판 100만 촛불대행진'에서 세종로 사거리를 출발한 시위대가 서대문 사거리를 거쳐 사직터널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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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시위대는 종로 1가를 따라 종로3가 쪽으로 행진하고 있으며 많은 단체 참석자들이 거리에 앉아 담소를 나누거나 즉석 시국토론회를 열고 있다. 광화문 '명박산성'에서도 500여명이 모여들어 1시간 넘게 격렬한 토론을 벌이고 있다. '명박산성을 넘어야 하는가, 넘지 말아야하는가'가 주제이다.

컨테이너를 넘어야 한다는 쪽의 의견을 요약하면 이렇다.

"우리가 그동안 한달동안 싸웠는데 도대체 무엇이 바뀌었는가. 이명박이 컨테이너를 설치하면 우리는 그냥 돌아가야 하는가. 그러면 이명박 대통령이 광화문 사거리도 허용하지 않으면 우리는 또 그냥 돌아가야 하는가.

우리는 광주 5·18에서 총을 들었던 시민들을 '폭도'라고 하지 않듯이 폭력과 비폭력을 나누는 기준은 명확하게 구분되는 게 아니다. 오늘 50만명이 모였을 때 진정 국민이 무엇을 원하는 지 이명박 대통령께 전달해야 한다."

하지만 컨테이너를 넘지 말아야 한다는 쪽은 이렇게 반론한다.

"촛불 문화제가 지지를 얻었던 것은 그동안 비폭력 기조가 유지됐기 때문이다. 우리가 쇠파이프를 들고 컨테이너를 넘으면 조중동은 바로 우리를 '폭도'로 매도할 것이다. 우리의 순수한 뜻이 훼손될 것이다."

이에 대한 반론도 다시 제기된다.

"조중동은 우리가 무엇을 해도 반대해왔다. 우리가 비폭력을 주장해도 저들은 우리를 '불순분자'로, '배후조종으로 움직이는 자'로 격하시키지 않았나."

찬반양론이 격화되고 있지만, 찬성론자들의 주장에 더 많은 박수 갈채가 쏟아지고 있다.

또 조선일보사 앞에서도 200여명이 모여 <조선일보> 성토대회를 열고 있다. 

한편 21세기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 소속 1천여명의 학생들은 10일 오후 8시30분께 여의도 광장에 집결해 기습시위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6신 : 10일 밤 11시 45분]

명박산성 앞에선 "돌아가지", 조선일보 앞에선 "찌라시"

도도하던 촛불 물결을 멈추게 한 것은 육중한 컨테이너였다. 세종로에서 종각사거리를 지나 안국동까지 흘러온 촛불은 옛 <한국일보> 사옥 근처에 쌓아둔 컨테이너 앞에서 멈췄다.

아스팔트 바닥에 용접해 붙여놓은 컨테이너 때문에 시위대는 꼼짝없이 막혀있다. 이 컨테이너 벽에 틈은 전혀 없다. 2층으로 쌓아둔 터라 바로 앞 동십자각이나 삼청동도 볼 수 없다.

시위대는 컨테이너에 발라둔 그리스를 접착제로 활용해 각종 손팻말과 소형 태극기, 낙서판 등을 붙이고 있다. 포스트잇을 이용한 낙서도 컨테이너를 가득 메웠다. 자원봉사자들은 인화성 물질인 그리스에 촛불이 붙지 않도록 당부하고 있다.

시위대 선두는 컨테이너 앞에 있지만 후미는 안국동 사거리에서 꺾여 조계사를 지나 종각 사거리까지 뻗어있다.

시위대는 목을 축이거나 자리에 앉아 "이명박은 물러가라" "재협상을 실시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방송차에서는 "일부 시위대가 한나라당 타격을 위해 출발했다"는 방송이 나오고 있다.

서대문쪽의 행렬도 광화문 쪽으로 이동 중이다. 이 과정에서 한 시민이 전경차량의 기름통을 부숴 기름이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민들은 자체적으로 촛불을 들고 안전지대를 확보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일부 시민들은 이에 대해 "프락치가 한 짓"이라고 의심하기도 했다.

 10일 밤 서울 시청 앞과 광화문 일대에서 국민무시 이명박 정권 심판 100만 촛불대행진이 벌어진 가운데 조선일보 사옥 출입구 앞에 각종 쓰레기와 피켓, 스티커 등이 마구 붙여져 있다.
 10일 밤 서울 시청 앞과 광화문 일대에서 국민무시 이명박 정권 심판 100만 촛불대행진이 벌어진 가운데 조선일보 사옥 출입구 앞에 각종 쓰레기와 피켓, 스티커 등이 마구 붙여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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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청와대로 향하던 시위대 일부가 방향을 바꿔 조선일보사로 향했다.

시민 500여명은 촛불을 들고 조선일보사로 몰려가 "<조선일보> 찌라시" "<조선일보> 폐간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300여명은 아예 자리에 앉아서 구호를 외쳤다. 한 시민은 자유발언에 나서 "조중동의 숨통을 끊어야 한다.,그러기 위해 광고주를 압박해서 조중동을 폐간시키자"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4층의 한 창문이 열리면서 누군가 사진을 찍자, 시민들은 "불 꺼" "쓰레기" 등 성난 야유를 퍼부었다.  <조선일보> 측은 중앙 현관 쪽에 10여명의 경비를 세워둔 상태다. 또 양쪽 주차장 입구는 철제로 만들어진 삼각 바리케이드와 쇠못이 박혀있는 4중 장애물을 설치해놓았다.

시위대 때문에 불편? "이명박이 해결해야"
전경버스에 가로막힌 것은 촛불만이 아니다

독립문에서 청와대로 이어지는 사직터널 입구. 밤 11시 40분 현재 10만여명의 시민들이 이곳을 찾았지만 전경버스에 막혀 앞으로 나아갈 수 없었다. 시민들은 전경버스 앞에서 "평화집회 보장하라" "불법주차 단속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한 시간 가까이 집회를 가졌다.

전경버스가 서 있는 골목 한 켠에는 이런 상황을 다소 불만스럽게 바라보는 지역 주민 10여명이 나와 있었다. 행촌동 주민들이다.

행촌동에서 신문배달업을 하는 정아무개(62)씨는 "매일 밤 10시 30분이면 서울신문사 앞으로 나가 신문을 받아 배급소로 배달해야 하는데 거의 한달 째 저 버스 때문에 차를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우리 영감이 매일 밤 서울신문사 앞에 차를 세워두고 걸어서 서울신문사 앞까지 나간다"며 "굳이 여기도 막아야 되냐, 우리는 약속시간을 한번이라도 못 지키면 계약이 취소되기 때문에 매일 가슴을 졸이고 있다"고 말했다.

정씨는 또 "매일 전경들에게 차 좀 빼달라고 말하면 그 전경들은 윗사람에게 물어보라고 한다"며 "어제 고래고래 소리치니 한 경찰 관계자가 오늘만 참으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기자가 "시위대 때문에 불편하지 않느냐"고 물어보니 정씨는 "이 문제는 이명박 대통령이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다른 주민 김아무개(49)씨는 "여기에서 식당을 하는데 시위대 때문에 시끄러워서 장사가 너무 안 된다"며 "또 매일 밤 시끄러워 잠도 못자고 무슨 불상사가 일어날까봐 너무 불안하다"고 한탄했다.

이어 김씨는 "하지만 매일같이 이렇게 해도 해결되지 않고 있어 주민들만 죽어난다"며 "이명박 대통령은 시위대 의견을 수용하고, 시위대도 청와대로는 이제 그만 좀 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전면 개방을 반대하는 학생과 시민들이 10일 밤 서울 세종로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대규모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문화제를 마친뒤 청와대로 행진하다가 삼청동 동십자각 앞의 컨테이너 박스에 막히자 컨테이너 박스에 태극기를 붙이고 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전면 개방을 반대하는 학생과 시민들이 10일 밤 서울 세종로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대규모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문화제를 마친뒤 청와대로 행진하다가 삼청동 동십자각 앞의 컨테이너 박스에 막히자 컨테이너 박스에 태극기를 붙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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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산쇠고기 수입 전면 재협상 촉구 및 국민무시 이명박 정권 심판 100만 촛불대행진이 열린 10일 저녁 서울 세종로네거리 부근 골목길을 막고 있는 경찰버스에 집회 참가자들이 파손하지 말것을 요구하는 익살스런 글이 적힌 현수막을 걸어 놓았다.
 미국산쇠고기 수입 전면 재협상 촉구 및 국민무시 이명박 정권 심판 100만 촛불대행진이 열린 10일 저녁 서울 세종로네거리 부근 골목길을 막고 있는 경찰버스에 집회 참가자들이 파손하지 말것을 요구하는 익살스런 글이 적힌 현수막을 걸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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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신 : 밤 10시 40분]

금속노조 선동한 한 여고생... 노동자들 "이뻐부러"

촛불은 그 끝이 보이지 않는다. 촛불이 도로를 따라 강을 이루고, 그 강은 붉은 바다로 모여든다. 방향도 알 수 없다. 전경에 막히면 돌아가고, 또 돌아간다. 하지만 이들의 표정은 한없이 행복하다.

밤 9시 40분 종각 사거리. 세종로를 출발한 안국동 행진 행렬은 차례차례 종각 사거리를 돌고 있다. 마치 같은 행렬이 반복해오고 있는 것처럼 끝이 보이지 않고 있다. 선두 행렬이 지나간 지 40여분이 지났다. 조계사 근처와 안국동까지 왕복 6차선을 촛불이 가득 메웠다.

비구니들이 지나간 뒤에 수녀들이 행렬이 이어지고 386넥타이 부대가 지나가면 촛불소녀들이 이어진다. 그리고 노동자들이 깃발을 들고 지나간 뒤에 대학생들이 이어지고, 그 뒤를 공무원들이 잇는다. 세대와 종교·직업, 그 어떤 것도 초월하고 있는 행렬이다.

서대문 쪽으로 이동한 촛불 행렬은 경찰청 앞에서 잠시 섰다. 기상천외한 '컨테이너 방벽'을 적용한 어청수 경찰청장에게 할 말이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어청수는 나와라" "어청수는 나가라" 등의 구호를 외친 뒤 즉석에서 자유발언 대회를 가졌다.

청와대 주변의 고등학교에 다닌다는 한 여학생이 나섰다. '고3'이라는 그는 투쟁력이 가장 센 것으로 정평이 나 있는 금속노동자들을 '선동'했다.

"내가 아직 어리지만 이명박 정부가 잘못하고 있다는 것을 다 알고 있다. 집에서 공부해야 할 시간이지만 거리에 나오는 이 시간이 아깝지 않다. 벌써 한달 째인데 이제 노동자 여러분들이 앞장서서 이 지긋지긋한 싸움을 빨리 끝내달라. 우리가 응원할 테니 노동자 여러분들도 지치지 말고 싸워달라."

제보와 취재지시... 편집국 전화는 불이 난다

<오마이뉴스>의 현장 생중계 방송 차량은 촛불을 든 시민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시민들은 각종 현장을 비추는 카메라에 시선을 고정시킨 채 삼삼오오 모여 방송차량의 대형 스크린 주변에 모여있다.

<오마이뉴스>의 편집국의 전화통도 불이 난다. 김아무개(40)씨는 현장의 휴대폰 송고로 바쁜 기자를 붙잡고 자신의 목격담을 얘기하면서 분통을 터트렸다.

"오늘 아침에 여주 휴게소 쪽을 지나는 데 전경차량 10여대가 고속도로 1차선을 줄지어 질주했다. 그런데 모두 청테이프로 번호판을 가렸다. 일반 시민들이 번호판을 가리면 벌금을 내라고 하면서 자기들은 무슨 죄를 지었길래 떳떳하지 못한가. 평화적인 촛불을 방패로 막으려니까 그런 것 아닌가. 대화를 차단하면서 사람만 바꾼다고 뭐가 달라지나."

또다른 한 시민은 "구국기도회에 참여했던 해병대 복장의 사람이 쇠파이프를 들고 촛불을 든 시민들을 위협해서 인근 지구대로 끌고 갔다"면서 "거기에 빨리 가보라"고 취재지시를 하기도 했다.

<오마이뉴스> 편집국에는 아직도 "지금 촛불 현장에 가려면 어느 곳으로 가야하냐"는 문의 전화가 잇따르고 있다.
이에 울산에서 올라온 현대자동차 노조를 비롯한 금속노조 440여명의 대의원들은 "이뻐부러"를 외치며 화답했다.

현대자동차 대의원 이모씨는 "그 동안 최근 몇년 사이 민주노총이 작살나고 투쟁력이 많이 상실됐는 데 어느새 고등학생들이 우리 노동자들을 선동하는 시대가 왔다"면서 "부끄러우면서도 놀랍다"고 말했다.

이청준씨도 "최근 우리 노동자들이 얼굴을 못 들고 있다"면서 "다시 선봉에서 열심히 싸울 수 있도록 현장 조직화에 노력하겠다, 하도 많이 지치고 의기소침했 데 서울에서 큰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들 행진이 서대문 고가도로 밑을 지날 때 고가 위에 있던 100여명의 시민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고 차량도 경적을 올려 지지의사를 표시했다. 한 노동자는 "우리가 얼마만에 이런 지지를 받아보는지 모르겠다"면서 겸연쩍어 했다.

"비폭력은 우리의 힘" vs "컨테이너 박스가 폭력"
[두 장면] '명박산성' 앞에 두고 즉석 길거리 토론

 미국산쇠고기 수입 전면 재협상 촉구 및 국민무시 이명박 정권 심판 100만 촛불대행진이 10일 저녁 서울 세종로네거리, 태평로, 청계광장을 수십만명의 시민들이 가득 채운 가운데 세종로네거리 청와대 방향이 경찰이 설치한 컨테이너바리케이트로 막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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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로 컨테이너 박스 앞에는 "폭력"과 "비폭력"과 관련된 두 장면이 펼쳐지고 있다. 컨테이너 박스 한쪽에는 인권단체가, 또 다른 한쪽에는 다음 아고라에서 나온 시민들이 피켓시위를 펼치고 있다. 이들의 주장은 서로 대치되지는 않지만, 포커스를 달리하고 있다. 내용을 보자.

[장면① 비폭력 논란] "비폭력은 우리의 힘" "청와대 행은 상징적 행위"

'비폭력은 우리의 힘 무조건 비폭력 평화시위 사수'라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20여명의 시민들이 섰다. 이들은 다음 아고라 비폭력사수연대모임에서 나온 사람들.

피켓을 들고 있던 정용연(49)씨는 "촛불의 순수한 뜻이 악용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렇게 나왔다"면서 "강경진압을 정당화할 수 있는 폭력시위를 반대한다"고 말했다.

정씨는 이어 "우리는 비폭력을 원칙으로, 꼭 청와대가 아니더라도 시내 곳곳을 돌며 일반 국민들의 이해와 협조를 이끌어내야 한다"며 "국민과 함께하는 투쟁전략을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쇠파이프를 들고 경찰차를 부수는 모습은 결코 우리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평화시위는 국민에게 감동을 줄 것이며 우리에게 큰 성원을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옆에서 같이 피켓을 들고 있던 자영업자 김용수(36)씨도 "우리는 폭력을 선동하는 사람과 일반 시민을 괴리시키기 위해 나온 것"이라며 "전체적인 민심은 '폭력 배제'임에도 군중심리를 이용해 마구잡이로 하려는 사람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 시민은 피켓을 든 채 울면서 "저걸(컨테이너) 넘어선다고 뭐가 그렇게 바뀌는지 모르겠다, 왜들 이러나"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의 모습을 본, 이름을 밝히길 꺼린 중년의 한 남성은 "여기에서 '비폭력' '비폭력'만을 외쳐서는 안 된다, 우리에게 무슨 폭력이 있냐"며 "이렇게 피켓 들고 서 있는 것은 오히려 환영받지 못 한다,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 담그냐"고 외쳤다.

옆에 있던 한 시민도 "컨테이너를 넘는 행위는 상징적인 것이다, 더 적극적으로 '이명박 물러나라'고 외쳐야 한다"며 "한 달 동안 그렇게 외쳤는데 안 되지 않았냐"고 말했다. 또한 인권단체연석회의의 한 회원은 "접근하지 못하는 것 자체가 폭력이다, 컨테이너 박스가 폭력이고 인권침해"라며 "앞뒤가 전도된 행동을 하지 말라"고 항의했다.

[장면② 진짜 폭력은 누구?] "때리는 것만 폭력은 아니다, 국민 기본권 침해도 폭력"

"청와대로 향하는 시민들의 발목을 잡지 말라. 차벽은 인권 침해다."

인권단체 연석회의 소속 40여명의 활동가들은 "민주주의는 차벽을 넘는다"며 청와대와 경찰을 향해 항의시위를 펼치고 컨테이너 박스 앞에 주저앉았다.

다산인권센터 김경미 활동가는 "정부에서 컨테이너를 세운 것은 말 그대로 국민의 목소리를 듣지 않으려는 행위이고 시대에 역행하는 폭력행위이자 인권침해"라고 주장했다. 이어 김 활동가는 "촛불은 헌법에 보장된 정당한 국민의 저항권 행사인데 정부가 이를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며 "이 벽을 넘어서야 진정한 민주주의이고, 인권차원에서도 국민의 기본권은 보장되어야 한다"고 외쳤다.

천주교인권단체위원회의 배여진 활동가도 "때리는 것만 폭력이 아니라 이처럼 국가에서 아무 근거 없이 국민 기본권을 침해하는 것도 일종의 폭력"이라며 "컨테이너로 도로를 막을 규정은 어디에도 없고 저런 불법행위를 국가가 묵인하고 있다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어 배 활동가는 "어느 장소든 시민이 원하는 공간에서 의사표출을 할 수 있는 자유가 보장이 되어야 하는데 저렇게 국가가 임의로 원천봉쇄하는 것은 명백한 기본권 침해"라고 일갈했다.

한편, 컨테이너 박스 한쪽에는 쥐덫도 설치됐다. 쇠로된 쥐덫 옆에는 '쥐를 잡자 쥐를 잡자 찍찍찍'이라고 쓰여 있다. 또 경찰은 방송차를 통해 "여러분의 불법집회로 인해 많은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집시법 18조 1항 4호에 의거 3차 해산명령을 내린다"고 연신 경고하고 있다.

[14신 : 밤 9시 50분]

헤아릴 수 없는 촛불인파, 행진 시작... 서울 도심은 '용광로'

밤 9시 20분, 종로·청계천·광화문·시청 일대를 가득 채운 50만명(주최측 추산 60만명)의 시위대는 사직동·안국동·서울역 등 세군데 방향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행진 참가자가 많아 행진을 하는데 어려움이 예상될 정도다.
행진 시작에 앞서 컨테이너 건너편에 있던 경찰은 스피커로 해산을 촉구하는 방송을 내보냈다.

"집회로 인해 많은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교통에 불편을 겪고 있는 다른 시민들을 생각해서 적극적입 협조를 부탁합니다. 신속히 해산해 주십시오."

경찰 방송이 나오자 시민들은 야유를 퍼부으며 "닥쳐라"를 연호했다.

앞서 촛불문화제의 마지막은 촛불소녀와 87년 '넥타이부대'였다는 한 시민이 장식했다. 두 사람은 성명서 낭독을 통해 이명박 정부는 국민의 목소리를 들을 것을 경고했다.

이들은 "이명박 정부는 오만과 독선을 멈추고 모든 권력은 국민에게 나온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며 "만약 이명박 정부가 국민에게 항복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500만, 1000만이 참여하는 대형 항쟁을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이들은 "오늘 6월 20일까지 이명박 정부는 지금까지의 협상을 무효화하고 미국과 재협상에 나설 것을 국민의 이름으로 명령한다"면서 "만약 20일까지 재협상을 벌이지 않으면 국민들은 항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도 나섰다. 강 의원은 "21년 전 독재권력에 맞선 대항쟁을 우리가 지금 다시 재현하고 있다"면서 "이명박은 국민의 목소리를 외면하려는 기만적인 전술을 멈추고 돈보다 사람이 아름답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만약 그것을 거부한다면 우리 국민들이 이 나라의 주인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주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한열 열사의 모친 배은심씨와 박종철 열사의 부친 박종기씨도 올라와 마이크를 잡았다.

배씨는 "21년 전 싸웠던 사람들이 다시 모이고 어린 학생들까지 모여 민주주의를 외치는 모습이 너무나 장엄하고 아름답다"며 "여러분들의 아름다운 모습 때문에 우리같은 할머니 할아버지가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여러분들 덕택에 오랜만에 가슴 뿌듯하고 그 동안 살아왔던 삶이 헛되지 않았다는 게 느껴진다"고 말하자 시민들은 일제히 촛불을 들며 환호했다.

박정기씨 또한 "독재 권력에 대한 싸움이 끝난 줄 알았는데 21년 만에 다시 시작됐다"며 " 시민들의 힘을 다시한번 보여주자"고 말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전면 개방을 반대하는 학생과 시민들이 ‘6.10항쟁’ 21주년을 맞은 10일 저녁 서울 세종로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대규모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문화제가 시청 앞까지 가득 채우며 촛불을 밝히고 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전면 개방을 반대하는 학생과 시민들이 ‘6.10항쟁’ 21주년을 맞은 10일 저녁 서울 세종로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대규모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문화제가 시청 앞까지 가득 채우며 촛불을 밝히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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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신 : 밤 9시 35분]

"여기는 국경선, 미국의 코리아주입니다"

'경축 08년 서울의 랜드마크 명박산성'

세종로에 10개의 컨테이너 박스가 길을 가로막자 시민들은 이를 '명박산성'이라 이름 붙였다. 한 시민은 전화통화를 하며 지인에게 "여기 명박산성 앞인데 이리로 와라"고 말하기도 했다.

현재 '명박산성'에는 시민들의 수많은 성토 낙서와 손팻말 등으로 가득하다.

"이러라고 준 세금이 아닌데 철거는 다 니 돈으로 해라 쥐박아"
"이 곳은 국경선입니다. 여기서부터는 미국의 코리아 주입니다."
"요즘 쥐는 집도 크군. 고철 덩어리 뒤로 숨은 대통령 국민에게 포위당하다 영원히 나오지 말기를"

한편 컨테이너 박스에는 비폭력을 강조하는 피켓들도 붙어있다. "비폭력이 국민의 마음을 움직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보고 있습니다" 또한 ㈜대한민국 도장이 찍힌 퇴고통지서도 여럿 붙어있다.

'퇴고 대상자 : 이명박
주주총회 결과 : 회사를 말아먹기 전에 해고를 결의하고, 가결되어 서면으로 통지합니다. 아울러 딴나라팀의 해체와 홍보팀의 조중동씨, 불법입국자로 판명된 뉴라이트씨의 해고 및 추방통보도 전달합니다.
시행일시 : 지금 당장 '

또한 저녁 8시 40분경에는 30여명의 시민들이 가로 2m, 세로 1m, 높이 50㎝ 정도의 스티로폼을 90개 정도 가져와 컨테이너 위로 진입을 시도했다. 그러자 뒤에 있던 시민들이 "비폭력"을 외치며 그만 둘 것을 요청했다. 3분의 2 높이까지 올라갔던 한 시민은 그 말을 듣고 내려왔고, 스티로폼은 금방 50m 뒤쪽으로 치워졌다.

한편 9시 7분께 '명박산성' 너머에서 경찰의 해산방송이 들려왔다.

"이 곳은 서울의 중심부입니다. 촛불집회로 인해 많은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신속히 해산하여 주십시오."

이에 시민들은 일제히 야유를 퍼부으며 "해산하랍니다"라고 비꼬기도 했다.

 10일 오후 경찰이 설치한 '콘테이너 장벽'에 촛불집회 참가자들이 '경축 08년 서울의 랜드마크 명박산성' 이라고 적힌 현수막과 집회 구호가 적힌 피켓을 붙였다. 그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한 시민.
 10일 오후 경찰이 설치한 '콘테이너 장벽'에 촛불집회 참가자들이 '경축 08년 서울의 랜드마크 명박산성' 이라고 적힌 현수막과 집회 구호가 적힌 피켓을 붙였다. 그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한 시민.
ⓒ 안홍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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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오후 경찰이 설치한 '콘테이너 장벽'에 한 시민이 촛불 그라피티(벽그림)를 그리고 있다
 10일 오후 경찰이 설치한 '콘테이너 장벽'에 한 시민이 촛불 그라피티(벽그림)를 그리고 있다
ⓒ 안홍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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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신 : 저녁 8시55분]

30만 촛불 드디어 켜졌다 "우리가 진정 원하는 것은..."

어둠이 깔리자 시민들이 촛불을 켜기 시작했다. 세종로에서부터 태평로를 거쳐 덕수궁까지 촛불의 행렬은 끝없이 늘어져 있다.

동화면세점 건물, 파이낸스센터, 서울시의회 건물 앞 등 인도도 촛불로 완전히 점령됐으며 청계천·신문로·을지로 방면 등 길이 열려 있는 곳이면 모두 촛불로 가득 찼다. 30만 촛불대항전이다.

미쳐 자리를 잡지 못한 시민들은 무대 뒤 세종로 쪽에 자리를 잡기 시작했으며 집회 참석 행렬은 물론이고 인도쪽으로도 통행이 아주 어려운 상황이다. 남대문 근처까지 무대 방송이 들리지 않아 그 곳의 참가자들은 자체 집회를 열고 있다고 한다.

안치환의 공연에 이어 시민들의 자유발언이 이어지고 있다. 그 동안 자유발언을 통해 사람들의 큰 박수를 받았던 발언자들이 다시 나왔다.

"시민들이 이렇게 자발적일 수 있을까 참여하면서도 놀랐다. 늦은 밤 분리수거에 쓰레기 청소까지 하는 언니·오빠들 보면서 감동받았다. 고시생인데 나오지 못해서 촛불을 켜놓고 공부한다는 언니도 있었다. 든든하다. 하지만 저 앞에 컨테이너를 봐라. 얼마나 답답했으면 국민들이 촛불을 켜고 청와대로 가려고 하겠나. 오죽 답답했으면 직접 외치고 싶어했을까. 그것을 알아야 한다."(한 여고생)

"몇년 전 (촛불시위 때)에도 아스팔트에 나와본 적 없는 주부다. 그런데 안 나올 수 없었다. 이제 주부까지 나섰으니 대통령은 국민의 뜻을 잘 알아야 한다. (주부)"

박원석 실장이 다시 목소리를 높였다.

"우리가 바라는 것은 청와대 인사 몇명을 교체하는 것을 원하는 것이 아닙니다. 장관 교체하라는 거 아닙니다. 국민들의 요구, 재협상 하라는 국민의 요구를 받들지 않으면 이명박 대통령과 같은 하늘에서 같은 공기를 마시면서 살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여러분."

30만개의 촛불이 한꺼번에 높이 떠오른다. "와아~~~"

이어 영화배우 문소리의 '강성 발언'이 이어졌다.

문씨는 무대에 올라 "이 곳에 내 남편 장준환 감독을 비롯해 많은 영화인이 함께 하고 있음을 알려드린다"면서 "그동안 영화인들도 외친 FTA 반대, 그것을 이 미친 소가 다시 깨닫게 해준 것일지도 모르겠다"며 "미친 소 뿐 아니라 미친 운하도 있고 미친 교육, 미친 민영화, 미친 의료보험, 우리가 싸울 것 많다,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외쳐 큰 박수를 받았다.

 10일 오후 서울 연세대에서 열린 이한열 열사 21주기 추모제를 마친 학생, 시민들이 고인의 영정을 앞세우고 '고시 철회, 한미 쇠고기 즉시 재협상, 국민 무시 이명박 정권 심판 100만 촛불대행진'이 열리는 서울시청앞 광장으로 행진을 하고 있다.
 10일 오후 서울 연세대에서 열린 이한열 열사 21주기 추모제를 마친 학생, 시민들이 고인의 영정을 앞세우고 '고시 철회, 한미 쇠고기 즉시 재협상, 국민 무시 이명박 정권 심판 100만 촛불대행진'이 열리는 서울시청앞 광장으로 행진을 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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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신 : 10일 저녁 8시 30분]

"망각의 세월, 한열이가 깨웠다"
이한열 열사 영정, 시청 앞에 도착... 시민들 환호

청와대 홈피 2~3초만에 '다운'

"지금 많은 인터넷 언론들이 오늘 현장을 생중계하고 있습니다. 네티즌들이 현장에는 참여하지 못하지만, 성원을 한다는 의미에서 지금 이 시간 청와대 홈페이지에 동시에 접속해 다운시켜 버립니다."

저녁 8시 30분께, 촛불 문화제 사회를 맡은 박원석 광우병대책회의 상황실장의 말이다.

<오마이뉴스>는 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청와대 홈페이지에 접속해 보았으나, 이미 다운돼 버렸다. 불과 2~3초만에 네티즌들이 동시에 접속한 것으로 보인다. '네티즌의 힘'이다.
고 이한열 열사의 영정이 21년만에 시청 땅을 밟았다. 연세대학생 1000여명을 비롯한 시민 2000여명은 이한열 열사의 영정을 앞세우고 저녁 7시 30분께 서울시청 광장에 도착했다. 연세대를 출발한 지 1시간여만이다.

현재 이한열 열사 대형 영정은 후배들의 손에 들려 6·10 촛불 행사가 열리고 있는 시청광장 후미에서부터 천천히 맨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대열을 맞춰 앉아있던 시민들은 이한열 열사에게 자리를 비켜주면서 박수와 환호를 보내며 있다.

시민들은 21년 만에 이한열의 등장이 감개무량한지 디카와 폰카 등으로 일제히 촬영하고 있다. '87년 6월항쟁 참여자 일동'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든 사람들은 맨 뒤쪽에서 이한열씨의 영정 사진을 반겼다.

87년 당시 6월 항쟁 때 거리에 있었다고 밝힌 김수영씨는 "우리가 깜박 잊고 있었는데 한열이가 죽은 뒤에 한 번도 시청광장으로 데려올 생각을 하지 못했다"면서 "망각의 세월이었는 데 오늘 후배들이 한열이를 다시 데려와서 가슴이 찡하다. 이러한 세대간의 소통도 이명박 정부가 덕택인 것 같다"고 말했다.

김아무개(고등학교 2년) 양은 "역사수업과 TV에서만 보았던 사람을 시청광장에서 보게 되니 뭐라 설명할 수 없는 뜨거운 것이 느껴진다"면서 "어른들과 함께 열심히 싸워 이한열이 못다 이룬 꿈을 이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영정을 들고 온 박재민(연세대 경영학과 3년)씨는 "이한열씨의 어머니의 말대로 이한열 선배는 87년 6월에 그토록 시청에 오고싶어 했다"면서 "후배 입장에서 이제서 모시고 와 미안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한편으로는 고이 잠들어 있는 선배의 넋을 잘못된 이 시대가 깨우고 있는 것같아 씁쓸하다"면서 "이한열 선배의 말대로 행동하는 양심으로 부끄러움 없는 삶을 살겠다"고 다짐했다.

정운천 장관, 5분 발언 하려다가 쫓겨나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장관이 10일 저녁 미국산쇠고기 수입 전면 재협상 촉구 및 국민무시 이명박 정권 심판 100만 촛불대행진이 열리는 서울 세종로네거리에 경호를 받으며 등장했다가 시민들의 거센 항의를 받자 세종문화회관 방향 골목길로 급히 피하고 있다.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장관이 10일 저녁 미국산쇠고기 수입 전면 재협상 촉구 및 국민무시 이명박 정권 심판 100만 촛불대행진이 열리는 서울 세종로네거리에 경호를 받으며 등장했다가 시민들의 거센 항의를 받자 세종문화회관 방향 골목길로 급히 피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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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장관이 10일 저녁 미국산쇠고기 수입 전면 재협상 촉구 및 국민무시 이명박 정권 심판 100만 촛불대행진이 열리는 서울 세종로네거리에 경호를 받으며 등장해서 무대를 향해 걸어오고 있다.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장관이 10일 저녁 미국산쇠고기 수입 전면 재협상 촉구 및 국민무시 이명박 정권 심판 100만 촛불대행진이 열리는 서울 세종로네거리에 경호를 받으며 등장해서 무대를 향해 걸어오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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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위 관계자
"왜 왔냐?"
정운천 장관 "죽으러 왔다"
대책위 관계자 "선물 가져왔냐?"
정운천 장관 "미안하다. 그러나 어쨌든 30개월 이상을 수입하지 않기 위해서 미국에 협상단을 보내지 않았느냐. 자유발언하고 싶다."
대책위 관계자 "시민들이 원하지 않는다. 돌아가라"

정운천 장관이 촛불문화제가 열리고 있는 현장에 나타났다. 저녁 7시 30분경, 정운천 장관은 형사들에게 둘러싸인 채 서대문 방향에서 광화문 쪽으로 와서 무대 쪽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대책위 사람들은 정 장관의 무대 접근을 차단했다. 대책위 사람들은 "여기에 와서 일부러 달걀이라도 맞으려고 온 거냐" "돌아가라"고 막았다. 결국 잠깐의 실랑이 끝에 정 장관은 경찰들에게 다시 둘러싸인 채 정부청사 방향 광화문 쪽 샛길로 빠져나갔다.

정 장관은 촛불문화제 현장에서 자유발언을 하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 정 장관은 어제(9일)와 오늘(10일) 오전 대책위에 전화를 걸어와 "내가 책임을 통감하고 국민 앞에 자유발언을 하고 싶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대책위는 "오지 말라"며 반대했고, 종로경찰서 측에서도 "위험하다"며 말렸던 것으로 전했다. 그럼에도 정 장관은 현장에 왔다가 끝내 무대에 서지 못한 채 시민들의 야유와 비난을 받으며 돌아서야 했다.

대책위 관계자는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기자회견을 하든가, 정말 책임감을 느낀다면 재협상을 해야지, 왜 여기에 오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정부의 정책으로 평가를 받아야지 여기에 와서 말한다고 해서 잘못된 정책을 용서받을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는 것은 오산"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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