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서울대학교가 5일 동맹휴업에 들어간다. 이 학교 총학생회는 한미 쇠고기 재협상 및 고시철회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광범위한 활동에 나서기로 했다.

 

서울대학교 총학생회는 지난달 28일부터 3일까지 동맹휴업 여부를 묻는 총투표를 실시해 찬성률 89.25%로 동맹휴업이 가결됐다고 밝혔다. 전체 유권자 1만6990명 가운데 8769명이 참여해 투표율은 51.61%를 기록했다. 서울대 동맹휴업은 지난 2003년 4월 이라크 파병 반대 때 이후 5년 만이다.

 

5일 동맹휴업... 이나래씨 군홧발 폭행 관련, 정부 사과·경찰청장 퇴진 요구

 

전창열 서울대 총학생회장과 박진혁 부총학생회장은 4일 오전 10시 서울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우들의 뜻을 받들어 정부에 한미 쇠고기 재협상과 장관 고시 철회를 요구한다"며 "5일 동맹휴업을 시작으로 광범위한 활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범국민적 열망을 정부가 수용하는 것만이 현재 불거진 소통의 위기, 민주주의의 위기를 해결하고 우리 사회가 한 걸음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방안"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이 학교 음대 재학생인 이나래씨가 경찰 군홧발에 밟힌 사건과 관련해 정부의 공식적인 사과와 함께 어청수 경찰청장의 퇴진을 요구했다.

 

이들은 "역사의 수레바퀴가 거꾸로 돌아가는 것은 아닌가 할 정도로 충격적이었다"며 "어 청장이 당사자에게 직접 사과를 하지 않고, 하위 간부만 서울대 총장에게 형식적인 사과를 한 것은 정치적 쇼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또한 이들은 "지난 2일 어 청장이 '처음 집회와 달리 폭력 시위라 진압하였고, 참을 만큼 참았다'는 발언을 했다"며 "총학생회는 피해 학생의 이후 대응에 힘을 보태고 이후 폭력 사태를 절대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대학 본부에 대해서도 항의 입장을 나타냈다. 이들은 "본부에서 학생 명부 제공을 거부했다, 이게 현 정권의 폴리페서로 의심받고 있는 이정재 학생처장 한 사람의 생각인지, 총장의 뜻이 반영된 것이냐"며 대학본부의 사과를 요구했다.

 

실효성 의문... 동맹휴업 성사 위한 삼보일배 진행

 

동맹휴업에 대한 서울대 총학생회의 의지는 강하지만 그 실효성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동맹휴업 투표 결과가 구속력을 가지지 못하기 때문이다. 학생들의 참여 이전에 교수들의 동참이 중요한 이유다.

 

이에 대해 전 총학생회장은 "학생들이 총투표로 의지를 표현했다는 게 중요하다"면서도 "광범위한 활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대 광우병 대책위원회에서 활동 중인 노윤정(24·서울대 약대 4학년)씨는 "시국선언에 참석했던 교수들 위주로 최대한 접촉하겠다"고 밝혔다.

 

동맹휴업이 내일(5일)이지만 아직까지 재학생들에게 절차 등에 대한 홍보가 잘 이뤄지지 않은 점도 문제다. 광우병 서울대 대책위원회는 오전 11시 30분부터 30여 분간 재학생들에게 동맹휴업 참가를 호소하는 삼보일배를 학내에서 진행하기도 했다.

 

이들은 삼보일배를 끝내고 아크로 광장에서 "5일 오후 3시 아크로 광장에 모여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저녁에 촛불집회에 참석하자"며 "한 달 넘게 국민이 지켜냈던 자리를 대학생들이 지켜내자"고 외쳤다.

 

서울대 법대 2학년인 양진철(19)씨는 "학내에서는 전체적으로 동맹휴업에 대해 찬성하는 분위기이지만, 내일 수업이나 시험에 대해 어떠한 연락도 못 받았다"며 "동맹휴업이 잘 될지는 잘 모르겠다, 대학본부가 안 도와줄 것 같아 걱정"이라고 전했다.

 

서울대 공대 1학년인 윤진성(19)씨는 "지난주까지만 해도 '설마 되겠어?'라며 지켜보는 분위기였는데, 서울대 음대생이 군홧발에 짓밟히는 사건이 일어난 후,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어 윤씨는 "교수님들도 동맹휴업 투표에 독려했다"며 "(동맹휴업 절차 등이) 전달만 잘 된다면 많은 이들이 모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지역 대학 오늘 동맹휴업... 동맹휴업 참여 대학 잇따라

 

서울대뿐만 아니라 많은 대학들의 동맹휴업이 잇따르고 있다. 부산대, 부산교대, 부경대, 동의대 등 부산지역 4개 대학은 오늘 일제히 동맹휴업에 들어갔다. 이밖에 성공회대, 성신여대, 전남대 등의 학생들도 동맹휴업에 동참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고려대학교는 4, 5일 이틀간 동맹휴업 총투표를 실시하고 투표율이 미달할 경우, 9일 하루 연장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고려대 총학생회 관계자는 "이틀 혹은 3일 동안 투표율 50%를 넘길 수 있을지 걱정되지만,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연세대, 이화여대 등의 일부 교수들은 '촛불집회 휴강'을 하겠다며 동참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태그:#동맹휴업, #서울대 동맹휴업, #서울대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법조팀 기자입니다. 제가 쓰는 한 문장 한 문장이 우리 사회를 행복하게 만드는 데에 필요한 소중한 밑거름이 되기를 바랍니다. 댓글이나 페이스북 등으로 소통하고자 합니다.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