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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청수 경찰청장
 어청수 경찰청장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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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MBC>가 지난 4월 23일 어청수 경찰청장 동생이 투자한 호텔과 룸살롱에서 성매매 영업이 이뤄지고 있고 이를 어 청장이 사전에 알고 경찰조직을 활용해 은폐했다는 의혹을 보도해 논란이 됐다.

이런 가운데 <부산MBC> 노조는 지난 28일 "전용수 <부산MBC> 사장이 조현오 부산경찰청장과 통화한 뒤에 어청수 경찰청장 동생의 성매매업 의혹 보도 동영상을 MBC뉴스 다시보기에서 삭제토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방방송사 사장과 지방경찰청장의 이해할 수 없는 유착거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찰청은 지난 28일 해당 의혹을 보도한 <부산MBC> <노컷뉴스> <기자협회보>에 대해 반론보도문을 내고 "어 청장의 동생은 성매매 영업을 한 건물에 투자한 일은 있지만 룸살롱 운영, 호텔운영과는 전혀 무관하다"며 "해당 건물의 실소유주도 아니고 투자금 22억원 가운데 17억원을 회수하지 못해 오히려 투자 피해자"라고 반박했다.

또 어 청장이 동생의 성매매 알선 혐의 의혹 보도에 대해 압력을 행사했다는 문제 제기에 대해 "<부산MBC>에서 보도하기 이전 '동생이 룸살롱을 운영한다'는 소문을 듣고 동생을 통해 먼저 확인했고, 관련성 여부 등에 대해 객관적으로 파악토록 한 사실이 있을 뿐 취재기자에 대해 뒷조사를 지시한 바 없다"고 해명했다.

노조 "전용수 사장이 시청자 무시하고 여론형성 고리 끊었다"

그러나 <부산MBC> 노조는 성명을 통해  "전용수 사장은 지난 달 두 차례에 걸쳐 보도된 어청수 경찰청장 동생 비리의혹 기사의 동영상 삭제를 지시했다"며 "전 사장은 '우리 기사가 본래 취지에 맞지 않게 촛불집회에서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해 그같은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노조는 "전 사장의 논리대로라면 논란이 되는 기사는 무엇이든 삭제돼야 할 대상"이라며 "언론사 사장이 시청자와 네티즌의 판단능력을 무시하고 여론형성의 고리를 끊는 만행을 저질렀다"고 비판했다.

이어 "전 사장이 잘못을 인정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지만 자신의 판단이 끝까지 옳다고 주장해 '섬뜩한 오만'마저 느끼게 했다"며 노조와의 회동에서도 자신의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MBC의 기본가치인 '공영성'조차 인식을 같이 하지 못하는 전 사장에 대해 절망을 느낀다"며 "전 사장의 자의적이고 독단적인 판단으로 언론사로서의 <부산MBC> 위상에 심각한 타격을 입는다면 그 책임은 전적으로 전 사장이 모두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삭제된 동영상의 완벽한 복구와 구성원들의 자존심에 심각한 상처를 입힌 부분에 대해서도 진심어린 사과를 해야 한다"고 전용수 사장의 사과를 촉구했다.

참여연대 "동생 불법행위 눈감고 취재기자 압력행사는 직권남용"

참여연대는 이와 관련해 29일 논평을 내고 "청와대와 검찰 등 책임 있는 기관이 나서 어청수 경찰청장의 동생 성매매 비호 의혹과 직권남용을 수사해 법 위반이 확인되면 엄정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동생의 성매매업 소문이 돌자 어 청장은 부산경찰청 정보과에 직접 지시를 내려 언론사의 취재 동향과 취재 기자의 신상정보까지 조사하고 보고하도록 했다"며 "전국적인 보도를 막기 위한 각종 압력을 취했다는 노조의 주장이 있는 만큼 경찰이 이 과정에 어느 정도나 개입했는지 명확하게 밝혀져야 한다"고 일갈했다.

특히 "어 청장은 국민주권과 건강권을 지키겠다고 촛불을 든 시민들의 평화로운 거리행진에 배후가 있다며 방패로 강제진압하게 하고 오늘까지 200여명이 넘는 시민을 연행한 장본인"이라며 "입으로는 법질서 확립 운운하면서 동생의 불법행위는 눈감고 취재기자에게 압력을 가했다면 이는 명백한 직권남용"이라고 비판했다.


태그:#어청수 , #기사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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