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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 박상규 기자 송주민 인턴기자
사진 : 남소연 유성호 기자
동영상 : 김윤상 박정호 문경미 엄수용 기자
 
 
 
[10신 최종 : 28일 새벽 1시 20분]
 
시민 분노 속에 고등학생 2명등 총 113명 연행
 
시위대들이 청계광장에서 마무리 집회를 위해 이동하던 중 서울 광장에서 갑자기 경찰의 태도가 바뀌었다. 경찰은 이들을 빙 둘러싸고 포위했다.
 
28일 새벽 0시 7분께부터 경찰은 시위대를 연행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남대문 서장은 메가폰을 들고 "(시위대와 함께 있는) 기자들은 나와 주세요"라면서 "한겨레·민중의 소리·OBS 기자분들은 나와 주세요"라고 외쳤다.
 
진압 과정에서 기자들의 장비가 부서지거나 부상 당해 과잉 진압 논란이 불거지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였다.
 
남대문 서장은 "여러분들은 불법 집회를 했다, 사전에 해산하라고 말했는데 전혀 말을 듣지 안고 불법 집회를 했다"며 "정상적인 시민들은 차가 다니는 길에 다니지 않는다"고 훈계했다.
 
경찰에 포위된 시위대는 80명 정도. 20대가 가장 많았고 40대와 50대 남성, 주부들의 모습도 보였다. 이들 가운데 몇몇은 경찰에 포위된 상태에서도 채 촛불을 켰다.
 
남대문 서장이 연행 의지를 밝히자 포위된 시위대 속에서는 "영장 가져와!", "시위대는 인권도 없냐"는 반박이 터져나왔다.
 
 
 
새벽 0시 20분부터 경찰의 연행이 시작됐다. 시위대는 순순히 닭장차에 올랐다.
 
'이명박 OUT'이라고 쓰인 대형 카드를 들고 닭장차에 오르는 사람도 있었다. 순조롭게(?) 진행되던 연행은 마지막에 가서는 큰 저항이 있었다
 
포위된 시위대 밖에서 촟불을 들고 연행에 항의하던 한 모양(18)과 박 모군(19) 군 등 고등학생 2명이 갑자기 포위된 시위대 안으로 밀려들어왔던 것.
 
경찰이 이들 고등학생을 연행하려 하자 주변 시민들이 나서 "미성년자 석방하라"고 외쳤다. 울음을 터뜨리는 아주머니도 있었다. 그러나 경찰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결국 0시 53분께 마지막으로 이들 고등학생 2명을 연행해갔다.
 
대책위 관계자는 "오늘 연행된 사람은 모두 113명"이라고 밝혔다.
 
 
[9신 : 27일 밤 11시 55분]
 
산발적으로 흩어진 시위대 "평화시위 보장하라"
 
시위대들은 시청 앞까지 진출했다. 그러나 경찰이 바로 진압에 나서서 밤 11시40분 께 시위대들을 플라자 호텔 앞 쪽 인도로 몰아 붙였다. 이리저리 시위대가 흩어지면서 플라자 호텔 앞 인도에 있는 시위대는 200여명 정도다.
 
또 명동 밀리오레 앞 등 일부 지역에 산발적으로 흩어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 때 경찰들은 이들을 빙 둘러쌌다. 시위대는 경찰 쪽에게 "청계 광장으로 가서 해산 집회를 하겠다"며 "인도를 통해서 가겠다"고 요청했다. 경찰은 이를 허용하지 않고 되레 서울 광장 자체를 봉쇄해버렸다.
 
시위대는 "평화 시위 보장하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8신 : 27일 밤 11시 20분]
 
시위대 저지 나선 경찰... 항의하던 시민 2~3명 연행
 
경찰이 상당히 강경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을지로 2가 사거리에서 경찰에 저지당한 시위대는 다시 명동 쪽으로 발길을 돌렸다.
 
그러나 경찰은 명동 입구에서 길을 막고 시위대가 롯데 백화점 앞 큰 길로 나가는 것을 막았다. 또 명동 성당 앞 쪽도 봉쇄했다.
 
밤 11시께쯤 명동 입구에서 전경의 시위 봉쇄에 항의하던 시민 2~3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시위대 일부는 명동 밀리오레 앞 쪽으로 진출해 도로에 연좌 시위를 진행했다. 밤 11시10분께 갑자기 전경들이 나타났고 스크럼을 짠 시위대가 10분 정도 대치하기도 했다.
 
이날 거리에 나온 심상정 전 의원은 "이명박 정부가 참 딱하다, 빨리 재협상에 임해야 한다"며 "80%의 국민이 재협상을 원하고 있는데 이명박 대통령은 국민을 이기려 하고 있다, 국민을 이기려하는 대통령은 결국 독재로 가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7신 : 27일 밤 10시 40분]
 
시위대 6000여명으로 늘어... 경찰, 을지로 2가에서 시위대 저지
 
밤 10시 37분 현재 시위대의 규모는 6000~7000명으로 늘었다.
 
시위대가 지나가자 버스 안에 탄 시민들은 엄지 손가락 치켜들거나 핸드폰으로 촬영하면서 우호적인 반응을 보였다. 시위대는 유인물을 버스 안에 던져줬다.
 
교통이 가로막혔으나 승용차 운전사들은 짜증을 내지 않고 시위대가 지나갈 때 기다려줬다.
 
시위대는 을지로 2가에 도착해 종로 쪽으로 행진할 계획이었으나 이제까지 교통 정리만 하던 경찰이 본격적으로 행진을 막고 있다.
 
경찰은 동대문 쪽과 시위대 왔던 퇴계로 쪽은 열어 뒀지만 다른 방향으로 시위대가 행진하는 것을 막고 있다
 
 
 
[6신 : 27일 밤 10시 20분]
 
행진하는 시위대 "민주 시민 함께 해요"
 
시위대는 을지로 1가에서 한국은행 앞 쪽으로 행진하면서 "민주 시민 함께해요" 등의 구호를 외치며 길가에 있는 시민들의 참여를 요청했다. "고시 철회·협상 무효" 등의 구호도 외쳤다.
 
명동 밀리오레 앞을 지난 시위대는 밤 10시 10분 현재 충무로 쪽으로 향하고 있다. 진압 경찰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소수 교통 경찰이 나와서 교통 정리만 하고 있다.
 
 
[5신 : 27일 밤 9시 45분]

 

5000명 롯데백화점 본점 앞 도로 점거..."이명박 물러나라"

 

밤 9시 15분께 촛불 문화제가 끝나자 참석자들은 거리로 진출했다.

 

밤 9시40분 현재 5000여명의 시위대는 서울 을지로 롯데백화점 본점 앞 4차선 도로를 점거하고 "고시 철회", "협상 무효", "연행자를 석방하라"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명박은 물러나라"는 등 정권 퇴진 구호도 나오고 있다.

 

현재 아직 시위 진압 경찰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교통 경찰만이 교통 통제 중이다. 시민들은 시위대들에게 박수를 보내거나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는 등 많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4신 : 27일 밤 9시 25분]

 

"열심히 싸워서 좋은 나라 아이들에게 물려주자"

 

밤 9시10분 현재 촛불문화제 참석 인원은 5000명으로 늘었다.

 

참석자들의 자유발언이 계속 이어졌는데 이 가운데는 목회자라고 밝힌 세 사람도 있었다. 이들은 시민들에게 큰 박수를 받았다.

 

김경호 들꽃 향린교회 목사는 "이명박 정부가 광우병 때문에 미치지 않고서는 할 수 없는 일을 계속 저지르고 있다"며 "오늘 새벽 최재봉·이명국 두 목사가 경찰이 여학생을 끌고 가는 것에 항의하다가 연행됐다. 그래서 오늘 낮 우리 목사 50여명이 서대문 경찰서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참 오랫만에 한 집회였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한 '얼빵한' 목사가 구호를 외치다가 이명박 석방하라고 외쳤다. 앞서가도 너무 앞서간다 싶었다"면서 "목사의 말은 힘이 있다. 그래서 머지않아 그런 일이 발생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감옥에 갈 수 있다고 풍자한 것이다.

 

24개월과 4개월된 딸을 둔 주부 김정은(31)씨는 "하고 싶은 일도 많고 할 일도 엄청 많은데 가능하면 인터넷을 안하려고 한다"며 "그런데 이명박 정부가 무슨 일을 저질렀는지 걱정이 되서 해야 할 일도 못하고 늘 인터넷을 살핀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나는 대학교 때 데모 한번 해 본적이 없는 평범한 사람이었다"며 "그런데 어떻게 나같은 사람을 이렇게 거리로 내몰 수 있나? 우리 열심히 싸워서 꼭 좋은 나라를 아이들에게 물려주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3신 : 27일 저녁 8시 20분]

 

"<조선>, 미 쇠고기 그렇게 좋으면 경품으로 T본 스테이크 제공하라"

 

밤이 깊어 가면서 청계광장에는 속속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다. 저녁 8시10분 현재 촟불 문화제 참석 인원은 3000명 정도에 이른다.

 

다양한 연령대의 참석자들 가운데 10여명은 차례로 연단에 올라 자유 발언을 했다. 특히 보수 언론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고등학생인 김모군은 자유발언에서 "계속 친 이명박 성향을 보여온 SBS는 어제 제대로 보도하겠다더니 알고 봤더니 제대로 왜곡보도했다"며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매일 자신들의 코 앞에서 촛불 집회가 벌어지는데 매일 특종을 놓치고 왜곡 보도를 일삼고 있다"고 질타했다.

 

김 군은 "이제 우리 국민들은 이들을 거부해서 우리의 힘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해 청중들의 환호성을 이끌어 냈다

 

자신을 '백수'라고 밝힌 한 청년은 "<조선일보>는 그렇게 미국이 좋고 미국산 쇠고기가 안전하다고 믿고 있다면 앞으로 신문 구독을 제안할 때 자전거 주지 말고 미국산 찜갈비·내장·T본 스테이크를 제공하라"고 비꼬았다.

 

교복을 입은 학생들의 모습도 많이 보이고 있다.

 

서울의 한 여자고등학교에 다니는 김 모양은 "그동안 학교 쪽의 엄포와 경찰의 강경 대응 방침 때문에 집회에 나오지 못했다"며 "그런데 최근 거리 시위를 벌이는 모습을 보니 학교에서 가만히 앉아 있을 수가 없었다, 다시 우리 10대 들도 동참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학교 '야자'(야간자율학습)를 '땡땡이' 치고 나왔다"고 말했다.

 

 

[2신 : 밤 7시40분]

 

500여명 모여 "고시 철회! 연행자 석방!"

 

27일 저녁 7시 15분 청계광장에는 이미 500여명의 시민들이 모여있다. 시민들은 "고시 철회! 연행자 석방!"를 외치며 촛불문화제를 기다리고 있다.

 

경찰이 청계광장을 지나가는 차량 통제를 하지 않고 있어 애초 저녁 7시에 시작할 예정이던 촛불문화제가 조금씩 늦어지고 있다. 무대에서는 촛불문화제 최고 히트곡 '헌법 제1조'가 흘러나오고 있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관계자는 "오늘은 집중 촛불문화제가 아니라 참여하는 사람 수가 많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계속 촛불문화제와 거리시위가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성격으로 진행돼 예상키 어렵다"고 밝혔다.

 

조정숙(44)씨는 "계속 <오마이뉴스> 등 인터넷을 통해 촛불문화제와 거리시위를 새벽까지 지켜봤다"며 "많은 사람들이 연행되고 심지어 고등학생까지 잡혀갔다는데 집에만 있을 수 없어서 이렇게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처음 나왔지만 이명박 정부에게 국민의 뜻을 열심히 전달해보겠다"고 덧붙였다.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은 오늘(27일)로 나흘째 이영순 민주노동당 의원, 이정희 18대 당선자, 그리고 시민 50명과 함께 청와대까지 삼보일배를 진행하고 있다.

 

[1신 : 27일 오후 6시 40분]

 

'거리 정치' 실현하는 국민은 오늘도 나간다

 

한편, 전경 차량은 이미 프레스센터에서부터 광화문 사거리까지 빽빽이 들어서서 청계광장을 '섬'으로 만든 상태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문화제가 27일 저녁 7시 청계광장에서 열린다. 벌써 20번째다.

 

국민들이 사흘 동안 거리로 뛰어나와 고시철회와 협상무효를 외쳤지만 여전히 정부는 그 뜨거운 목소리를 귓등으로 흘리고만 있다.

 

사법당국은 더 강경하게 대응하고 있다. 이날 새벽에도 29명이 연행되는 등 지금까지 총 97명의 시민들이 연행됐고, 검찰과 경찰, 노동부 관계자 등이 참석한 긴급 공안대책회의까지 열었다. 지금까지 촛불문화제를 주관한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관계자 10명을 "촛불문화제를 빙자해 불법 야간 집회와 가두 시위를 주최한 '배후세력'"이라며 오는 6월 2일까지 출석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12일 미 도축장 및 검역체계를 점검하기 위해 떠났다가 어제(26일) 귀국한 특별점검단은 도착하자마자 "아무 문제점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들이 떠난 동안 미국 언론은 "미국의 검역체계가 붕괴됐다"고 보도했다.

 

국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막고, 자신들에게 불리한 사실에는 눈을 감는 정부의 태도를 볼 때 앞으로 2~3일 내 새 수입위생조건을 고시하겠다는 방침은 변화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24일 처음 거리로 나섰던 국민들은 다음날에도 거리를 뛰었다. 27일 명동거리를 거쳐 파도를 이루던 이들은 방패를 휘두르며 나오는 경찰에 화들짝 놀라 밀리고 쓰러졌지만 인도에 남아 끝까지 "고시 철회! 협상 무효!"를 외쳤다. 다쳐 쓰러져 있는 이를 보호하기 위해 서로 손을 맞잡고 자신의 몸을 방패 삼아 경찰로부터 보호했다.

 

그렇게 국민들은 평생 얼굴 본 적 없고, 말 섞은 적 없는 이들과 '동지'가 돼 가고 있다. 즉석에서 토론을 벌이며 자신들의 발걸음을 결정하며 뚜벅뚜벅 나가고 있다. '거리의 정치'는 오늘도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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