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일 도쿄대 교수 "OIE 기준은 믿을 만한 게 못돼"
"광우병 검역은 국민 요구에 따라야"
08.05.07 10:25 ㅣ최종 업데이트 08.05.07 10:58 손병관 (patrick21)

"미국이 광우병 소 실태 파악 제대로 못하는 게 문제"

 

일본의 광우병 전문가가 7일 "OIE(국제수역사무국)의 기준만 믿고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을 신뢰할 수는 없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일본 도쿄대 의과대학의 가네코 기요토시 교수는 이날 오전 MBC 라디오 토크쇼 '손석희의 시선집중' 사전녹음 인터뷰에서 우리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관련해 "OIE의 기준을 따르겠다, 안전확보 수준을 최저한도로 정하겠다는 의미로 생각한다"며 "한 사람의 희생자도 내지 않겠다는 목표를 잡는다면 OIE의 기준은 믿을 만한 것이 못 된다"고 말했다.

 

기요토시 교수는 일본 식품안전위원회에서 프리온(광우병을 일으키는 변형 단백질) 전문조사회 의장 대리로 활동하다가 2006년 3월 미국 쇠고기 수입재개에 항의해 사퇴한 바 있다.

 

나라와 지역에 따라서는 OIE보다 더 높은 수준의 안전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으니 광우병 검역 문제는 각 나라별로 자국 국민의 기대와 요구를 따라야 한다는 게 기요토시 교수의 생각이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있어서 가장 큰 문제는 미국에서 광우병 소의 실태 파악이 제대로 되어있지 않다는 점이다.

 

2천마리 당 1마리씩 광우병 감염 여부를 조사하는 미국 정부는 이를 근거로 "1억 마리의 소들 중 광우병 소는 3마리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일본처럼 전수조사를 할 경우 그 숫자는 훨씬 늘어날 수 있다.

 

"영국에서는 20개월 소에서도 프리온 검출된 적 있어"

 

기요토시 교수는 나이가 어린 소는 프리온 함유량이 적기 때문에 인간에 미칠 위험성도 낮다고 판단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어린 소의 안전성을 단정할 수도 없다고 한다.

 

실제로 영국에서는 20개월 된 소의 뇌에서 프리온이 많이 축적된 게 발견된 사례가 있었고, 일본에서도 각각 21개월과 23개월산 소의 뇌에서 프리온이 검출된 적이 있었다고 한다. 30개월 미만의 소라고 해서 광우병 발병 확률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우리 정부는 30개월 미만 소의 경우 부위 제한 없이 수입을 허용했는데, 기요토시 교수는 이에 대해 "30개월 미만이라면 어느 정도는 안전하다고 생각한다"고 하면서도 "이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제대로 밝혀진 바가 없기 때문에 저로서는 안전성에 대해 확신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기요토시 교수는 "위험성이 현저하게 낮다고 해도 조사 대상 수를 늘리면 감염자가 나오지 않는다고 보장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100마리의 쥐로 실험했는데 감염된 쥐가 한 마리도 없을 수도 있지만 국민 전체의 문제가 돼서 그 숫자가 커지면 감염자가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명박 정부는 검역관을 미국에 상주시키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보다 더 높은 검역 기준을 관철시키고 있는 일본도 자국의 검역관을 미국에 상주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기요토시 교수는 "지난달 일본에서 한 규동식품업체가 쓰는 쇠고기에 SRM(Specified Risk Material/특정위험물질)이 섞여 들어오는 사건이 있었다"며 미·일간의 쇠고기 협상을 다음과 같이 전망했다.

 

"만약 연령제한을 지금 20개월 미만에서 30개월 미만으로 확대한다면 일본 국민들의 커다란 저항에 부딪칠 거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당분간은 현재대로 20개월 미만 수입이라는 기준에 머무르게 될 것이다.

 

물론 미국이 30개월 미만까지 수입하라고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언젠가는 일본 정부도 30개월이라는 미국의 주장을 수용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바로 30개월 미만 수준으로 가진 않을 거라고 본다."

기사가 어떠셨어요? 점수를 주세요
맘에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를 쏘세요
좋은기사 원고료는 기자에게 지급됩니다.
(현재 0 건, 총 0 원)
원고료주기
트위터에 이 기사를 공유해 보세요
리트윗버튼
오마이뉴스T바로가기
ⓒ 2008 OhmyNews




회원댓글 1 l 트랙백 0
  제목 이름 입력일시 찬성 반대 조회
당신의 소중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1
야신강림
05.07 13:55
0
0
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