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초반 K리그는 국내 공격수들의 공격 포인트가 다른 해와는 달리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수원 삼성의 신영록, 서동현 등을 비롯해 대구FC의 장남석, 이근호 FC서울의 박주영 등이 골과 도움을 기록하며 K리그의 재미를 한층 높이고 있다.

 

19일 오후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삼성 하우젠 K리그 2008 6라운드 성남 일화-대전시티즌 경기에서 만난 양 팀 감독과 축구인들은 한결같이 국내 선수들의 활약에 긍정적인 의견을 표시했다.

 

성남의 '특급 신인' 조동건

 

조동건 조동건은 어느새 '특급 신인'의 자리에 올라섰다. 신인왕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 조동건 조동건은 어느새 '특급 신인'의 자리에 올라섰다. 신인왕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 성남 일화

대전의 김호 감독은 "공격적으로 전환하니까 경기가 재밌다. 국내 공격수들의 골까지 터지니 지도자들도 보람을 느낄 것"이라며 선수들의 활약이 한국 축구 전반에 걸쳐 좋은 약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남의 김학범 감독도 비슷한 의견을 보였다. 그는 "기존에는 외국인 선수들이 많이 노출됐는데 많이 변한 것 같다. (국내 공격수들이) 당연히 자주 넣어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를 관전하러 온 전 국가대표 서정원도 "신인 때는 무슨 생각을 하고 뛰었는지 모르겠는데 요즘 선수들은 자신있게 뛰는 것 같다"며 놀라움을 표시했다. 

 

김학범 감독의 말은 성남에도 그런 선수가 있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과 같다. 성남에는 올 시즌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떠오르고 있는 조동건이라는 스타가 있다.

 

조동건은 지난 달 29일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두 골을 넣으며 화려한 신고식을 한 뒤 지난 6일 전남 드래곤즈와의 경기에서 다시 두 골을 기록해 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날 경기에서 조동건은 성남의 기존 공격수인 김동현을 후보 명단으로 밀어넣고 또다시 선발로 출전했다. 김학범 감독은 "리듬이 좋은 선수를 먼저 출전시키는 게 당연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조동건은 정규리그 5라운드까지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4골 1도움)를 기록했다.

 

경기 시작부터 조동건은 뛰어난 드리블로 일을 낼 조짐을 보이더니 마침내 전반 31분 미드필드 정면에서 헤더로 연결해 두두의 골을 도왔다. 볼을 끝까지 응시해 대전 수비의 사소한 실수를 놓치지 않은 결과였다.  

 

골만 도운 것은 아니었다. 조동건은 대전 수비의 허점을 파고들어 최은성 골키퍼와 맞서기도 했다. 경기 뒤 최은성은 "신인답게 정말 열심히 뛰더라. 이런 식으로 하다가 보니 공격포인트를 잘 만들어 내는 것 같다"며 조동건의 플레이를 칭찬했다.

 

조동건의 도움에서 시작된 골을 포함해 성남은 올 시즌 서울에서 돌아온 두두가 후반 18분 추가골을 넣고 경기종료 직전 최성국이 페널티킥에 성공해 3-0 완승을 했다. 이로써 이날 경기를 치르지 않은 수원을 밀어내고 정규리그 1위로 올라섰다.

 

대전의 특급 신인은 언제?

 

경기 뒤 조동건은 "위치선정과 공간침투를 잘해서 공격포인트를 기록할 수 있었다"라고 말한 뒤 "열심히 해서 신인왕에 도전하고 싶다"고 솔직한 심정을 드러냈다.

 

공격형 미드필더 고종수의 짝을 찾아 헤매는 대전으로서는 이런 특급 신인 조동건이 부러움의 대상이다. 대전은 이날 경기까지 단 1승도 기록하지 못해 13위를 기록하고 있었다. 득점도 지난달 29일 전남과의 경기에서 고종수의 도움을 받아 넣은 김용태의 골이 유일하다.

 

그나마 김용태마저 지난 13일 포항과의 경기에서 부상을 당해 대전의 공격에는 빨간불이 들어왔다. 외국인 공격수도 제 역할을 못하고 있고 조동건 같은 특급 신인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 2군을 운영하며 좋은 선수를 양성하고 있지만 팀 여건상 힘든 일이 되고 있다.

 

한 가지 희망은 지난 16일 광주 상무와의 컵대회에서 '중고 신인' 김민수가 골을 기록한 것, 지난해 내셔널리그에서 득점 4위를 기록하며 실력을 보였던 김민수는 그동안 컨디션 저하로 활약을 하지 못했지만 이날 경기에서 특유의 돌파력을 보여 활약을 예고했다.

덧붙이는 글 | 경기결과 

성남 일화 3-0 대전시티즌(득점-전31, 두두 도움:조동건 후19, 후48, 최성국<이상 성남 일화>) 

성남 일화
골키퍼-정성룡
수비수-박진섭, 조병국, 김영철, 장학영
미드필더-김상식, 김철호(후15, 김정우), 손대호
공격수-모따, 조동건(후15, 최성국), 두두(후39, 한동원)

대전시티즌
골키퍼-최은성
수비수-김형일, 이동원, 최근식, 주승진(후25, 나광현)
미드필더-이성운, 박성호, 고종수
공격수-에드손, 에릭(전43, 이여성), 김민수(후12, 이동근)

2008.04.19 18:18 ⓒ 2008 OhmyNews
덧붙이는 글 경기결과 

성남 일화 3-0 대전시티즌(득점-전31, 두두 도움:조동건 후19, 후48, 최성국<이상 성남 일화>) 

성남 일화
골키퍼-정성룡
수비수-박진섭, 조병국, 김영철, 장학영
미드필더-김상식, 김철호(후15, 김정우), 손대호
공격수-모따, 조동건(후15, 최성국), 두두(후39, 한동원)

대전시티즌
골키퍼-최은성
수비수-김형일, 이동원, 최근식, 주승진(후25, 나광현)
미드필더-이성운, 박성호, 고종수
공격수-에드손, 에릭(전43, 이여성), 김민수(후12, 이동근)
조동건 성남 일화 대전시티즌 K리그 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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