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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총선 뉴스보다 더 재미있는 <댓글 늬우스>입니다.

국토해양부가 4·9 총선 이후에 이름을 바꿀 거라고 합니다. 새로운 명칭은 바로 '국토절단부(syeum0824, 한겨레)'. 비밀리에 대운하를 추진하더니, 드디어 정체성을 밝힐 모양입니다. 이에 뒤질세라 '대운하 반대 운동은 불법'이라고 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도 '선간위(선거간신위원회)'로 바꿀 예정이랍니다. 진짜냐고요?

매일 매일이 '만우절' 같아 뭐가 진짜인지도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요즘 뭐 낚이는 게 한두 개입니까? 차라리 '유쾌상쾌통쾌'한 누리꾼들의 댓글에 낚여보시지요.

['환상의 커플', 늑장대처 경찰과 시시콜콜 이 과장]

이명박 대통령과 유우익 대통령실장이 31일 오후 지난 26일 발생한 초등학생 폭력(납치미수)사건의 수사본부가 설치된 경기도 고양시 일산경찰서에 도착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과 유우익 대통령실장이 31일 오후 지난 26일 발생한 초등학생 폭력(납치미수)사건의 수사본부가 설치된 경기도 고양시 일산경찰서에 도착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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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슬·혜진이 사건이 일어난 지가 언제라고 일산 초등학생 납치 미수 사건을 신고 받고도 며칠 동안 미적대던 경찰. 알고 보니 "전국 대운하 반대 교수모임의 교수들을 하나하나 찾아가서 성향 조사하랴, 등록금 인상 반대 시위 막으랴, 야당 국회의원 후보들의 유세현장에 관찰하랴(yangpung, 한겨레)" 엄청 바쁘셨다고 합니다.

누리꾼들은 "범인보다 무서운 게 경찰"이라며 "공안경찰 늘리지 말고 민생경찰 늘리라(ews0709, 엠파스)"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는데요. 결국 일산까지 달려온 이명박 대통령의 호통 한 번에 범인을 잡았'읍'니다.   

"이젠 민생치안도 셀프 서비스 시대! 아쉬운 놈이 우물 판다고 스스로 보호하고 스스로 챙겨야 한다(daniel007, 엠파스)"

"발로 뛰는 건 아래에 시키고, 대북· 대운하처럼 통 큰 사안을 정확히 보시라(bmsohs)"는 요청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일선 현장 두루두루 다니는 이명박 대통령. 누리꾼들은 시시콜콜 참견하는 이명박 대통령이 마치 "대한민국 주식회사 이 과장님(kkkan815, 엠파스)" 같다며, 너도나도 이 과장님께 민원요청을 넣을 거라고 합니다.

"우리 동네 쓰레기 분리수거가 잘 안 되고 있거든요. 처리 좀 해 주라. 이 과장님에 꼭 맞는 일이야(magy0403, 엠파스)"
"우리 지역 요즘 선거 운동 땜에 너무 시끄럽소. 직접 와서 꺼지라고 좀 해주세요(꿈이라는건, 다음)"

이 와중에도 동아일보는 <"발로 뛰는 대통령에 감동"... 박수 받은 MB>라며 크게 칭찬해 빈축을 샀습니다. 덕분에 "열 신문 안 부러운 잘 키운 기관지 하나(미디어 오늘 만평)"란 평을 들은 동아일보, "앞으로 모든 기사를 '발'로 쓰기로(leftpunch, 엠파스)"했다고 합니다.

<미디어오늘> 4월 1일자 만평(이용호)
▲ '여론납치' 상습범 <미디어오늘> 4월 1일자 만평(이용호)
ⓒ 미디어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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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통으로도 안 되는 게 있네~ 대북(對北)]

이경규에서 박명수로 이어지며 사랑받던 '호통개그'가 드디어 이명박 대통령에게 옮겨갔습니다. 호통 한 번으로 톨게이트 구조조정하고, 대불공단 전봇대도 뽑고, 심지어 범죄자까지 검거하신 이명박 대통령. 요즘 '호통 해결사'로 뜨고 있는데요. 호통으로도 통하지 않는 곳이 있었습니다. 바로 '북핵'.

북한이 이명박 정부의 '비핵개방 3000' 정책을 "반동적 실용주의"라며 "역도(역적의 무리)"라는 과격한 표현까지 써가며 비난했습니다. 이명박 정부의 '호통'에 '호통'으로 맞서고 있는 형국입니다.

누리꾼들은 "잃어 버린 10년, 이렇게 찾았나?(tico)"라고 염려하며 "MB 정부는 '자존심보다 실리'가 되는 진정 실용적인 대북정책 해보라(limsung9, 엠파스)"고 하고 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의 호통에 고무받은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 "북한이 도발하면 격퇴해야 한다"고 북한을 맹비난하면서 '호통 개그'에 동참했습니다만 "자기 아들은 놔두고, 옆집 애들 내보내서 격퇴?(dongri98, 엠파스)"하냐며 비웃음만 샀습니다.

"자식 군대 안 보낸 자가 반공을 외치고, 자식 미국 시민 만든 자가 안보를 외친다. 오, 대한민국!!( sslee22, 엠파스)"

['화제 만발' 총선 이모저모]

인물 마케팅에 금품살포, 흑색선전까지.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간 듯한 제18대 총선을 바라보는 누리꾼들의 '총선민심'은?

"아, 정말 투표하러 갈 맛 안 난다(kjy2000)"

# 선관위는 원더걸스를 무안하게 하지 말라~

한나라당의 끊임없는 회피와 잠수 작전에도 불구하고 이번 총선의 가장 큰 쟁점은 '한반도 대운하'가 될 것 같습니다. 그 일등공신은 바로 '선거관리위원회'. 지난 2일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가 "대운하 반대 시위는 선거법 위반"이라는 결정을 내리면서 불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누리꾼들은 "국민여동생 원더걸스를 무안하게 하는 선관위의 '대운하 프렌들리'(hangil , 다음)"라고 비꼬고 있습니다.

"대운하 반대가 선거법 위반이면, 대운하 공약 건 대선도 무효인가요?(카시오페아, 다음)"
"대운하 찬성도 위반입니까? 그럼 대운하 찬송가 부르고 다니는 이은하는 어떤가요?(solly 다음)"

# 문씨면 통일교, 이씨면 이슬람교?

'대운하 지지자' 대 '반대자'로 은평을에서 맞붙은 이재오 후보와 문국현 후보.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흥행카드답게 '흑색선전'도 뜨겁습니다. 한때 "문국현 후보가 통일교에 문선명 조카"라는 소문이 퍼져 문 후보가 라디오에 출연해 사실 무근이라며 해명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시대가 시대인 만큼 흑색선전이 잘 먹히진 않는 듯합니다. 누리꾼들은 "석씨들은 석가모니? 예씨들은 기독교? 천씨들은 천주교?(짱이아빠, 다음)"냐며 한마디로 일축했네요.

"그럼 이재오는 이슬람교인가 보죠(박종민, 다음)"

# 운동선수 동원에 성희롱까지... '위기의 선수' 정몽준

정몽준 한나라당 후보가 'MBC 여기자 성희롱' 사건과 관련해서 사과를 하기 위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MBC경영센터에 도착하고 있다.
 정몽준 한나라당 후보가 'MBC 여기자 성희롱' 사건과 관련해서 사과를 하기 위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MBC경영센터에 도착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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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하던 동작을에 허정무 국가대표축구팀 감독, 허재 프로농구 KCC 감독, 안정환 선수까지 출동했다고 합니다. 이 유명 운동선수들을 몰고 온 사람은 다름 아닌 정몽준 후보.

"동작을이 축구협회장 선거구냐?(노엘, 다음)"
"감독까지 차출하고 여론몰이 끝내주는군, 그렇게 이기고 싶나? 축구랑 정치는 좀 구분하지?(angha002, 네이버)"라며 시선이 곱지 않습니다.

여기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MBC 여기자 성희롱까지. 정몽준 선수, 경기가 잘 안 풀리네요.

처음엔 본의가 아니었다고 하다가 결국 MBC에 공식사과를 했습니다. 누리꾼들은 "이건 성희롱 여부를 떠나 기본적으로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틀려먹었다(new0815)"며 "사과가 아니라 사퇴해야 할 거 같은데?(eoqkdehd1508)"라며 비난의 수위를 낮추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성희롱에도 불구하고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최모 후보를 보고 정몽준 선수도 안심하는 건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한쪽에서는 성폭행범 쳐죽이자고 외치고 있고, 한쪽에서는 성추행범이 국회의원 당선권에 근접하고 있으니... 이것 참 '다이나믹 코리아'입니다(썬도그, 다음)"

# 어둠속에 벨이 울리면? 유권자는 여론조사가 무섭다

요즘 집전화 받기 무서우시죠? 늦은 밤 어둠 속에 전화벨이 울리면, 백발백중 '선거 여론조사'입니다. 그런데 자고 나면 1위가 바뀌고 매체마다 결과가 달라 여론조사에 대한 누리꾼들의 불신이 극에 달했습니다. 누리꾼들 사이에선 황당 여론조사 경험담이 유행이라고 합니다. 한번 들어보시죠.

"입력을 하고 있는데, 이명박 정부가 일을 잘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매우 못하고 있다'고 5번을 눌렸더니, 그냥 뚜뚜뚜뚜뚜뚜뚜뚜뚜 끊어지네요. 국회의원 이름도 안나왔는데, 이게 민심인가 봅니다. 뚜뚜뚜뚜뚜뚜뚜뚜...... '니들이 뭐라해도 안들려'....(랄프, 다음)"

"고향이 경상도고 잠시 자식집에 다니러온 여든 되신 노인이 여론조사 받았답니다. 가뜩이나 연로하셔서 질문 내용 파악도 어려운데 궁시렁대니 답답했던지, 질문만 쭈르르.

질문: (무슨 당 무슨 당 불러주고) 아는 당 있습니까?  
답: ***당.
질문: ***당이 *번인 거 아십니까?
답변: 안다.
질문: ***당 지지하십니까?                             
답: (어물어물) 지지가 찍는깅교?
질문: 예, 감사합니다. 뚝.

순간 기억나는 당이 **당 뿐인 어른은 졸지에 ***당 지지자 되셨습니다(louis32  다음)"

인터넷 사랑하시는 일부 누리꾼들은 인터넷 여론조사를 하자고 하지만 그것도 '댓글알바' 때문에 쉽지 않다고 합니다. "여론조사는 하지 않는 게 최고~(옹바라기, 다음)"라는 극단적인 말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할 거면 제대로 해야겠죠?

"평균 응답률 17.2%? 이걸 대세라고 표몰이하는 언론이 더 나쁘지~ 그냥 소신 있게 투표하자. 여론은 국민들의 몫이다(pdk5715, 네이버)"

'나는 찍지 않았'읍'니다' 흰색 티셔츠 앞면.
 '나는 찍지 않았'읍'니다' 흰색 티셔츠 앞면.
ⓒ 카페 쥐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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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전부터 인터넷을 달구던 '난 안 찍었소' 선언 운동. 드디어 티셔츠로 그 정체를 드러냈습니다.

"난 안 찍었'읍'니다"와 쥐가 삽질하는 그림이 로고로 새겨진 티셔츠는 '쥐박이'란 카페를 통해 절찬리 판매중입니다.

이와 관련해 "불안한 시국에 입고 다닐 수나 있을까?(fenestra)" 모르겠지만 "외국에 수출하자 ㅋㅋ 좀 쪽팔리지만... 뭐 어때 경제만 살리면 되지(떼쓰는 국민, 다음)"라는 제안도 나왔다고 합니다.  

이상, <댓글 늬우스> 마칩니다.


태그:#총선, #이명박, #정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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