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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를 영화화한 한-중 합작영화 <삼국지:용의 부활>이 24일 오후 용산 CGV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됐다. 9·11 무역센터 테러의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배우 로버트 드니로가 2002년 처음 만든 뉴욕 트라이베카 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하기도 한 <삼국지: 용의 부활>은 기존의 합작영화와는 다른 개념의 '글로벌 프로젝트'다.

한국의 태원엔터테인먼트가 기획해 제작비 200억원중 90%인 180억원을 대고 후반작업과 컴퓨터 그래픽 등을 국내업체에서 주관하는 새로운 시도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아시아에서 지난 20여 년간 최고의 자리를 지켜온 영화배우이자 제작자이면서 가수이기도 한 류더화(유덕화)와 80년대부터 90년대 초반까지 성룡과 함께 홍콩영화의 중흥기를 이끌었던 홍진바오(홍금보) 그리고 할리우드로 진출해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매기 큐가 합류하여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한다.

<삼국지:용의 부활>은 중국과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전역에 널리 알려진 '삼국지연의'를 영화로 만든 작품으로 유비·관우·장비가 아닌 조자룡(류더화 역)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유비를 도와, 일개 병사에서 최고의 장군에 올라 700여 번의 승리를 거두던 조자룡이 마지막 전투에서 처음으로 패배를 당하게 되는 과정을 담았다.

원래는 무술감독만을 하기로 했던 홍진바오가 무능력한 나평안을 맡았고 가상의 캐릭터로 만들어진 조조의 손녀 조영 역을 매기 큐가 맡아 힘있는 연기를 선보인다.

감독에는 <성월동화><파이터 블루> 등을 연출했던 이인항 감독이 맡았다. 이 감독은 "오랜 시간 동안 이 영화를 구상했다. 10여 년 전에 생각했던 꿈을 한국 스태프의 도움으로 이뤄내 매우 기쁘고 아시아인이라면 누구나 좋아할 소재인 '삼국지'를 영화로 만들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국업체에 컴퓨터 그래픽을 맡기고 작업한 소감에 대해서는 "매우 만족스러웠다. 아름답기만 한 영상이 아닌 다큐멘터리 같은 사실적인 영상을 요구했는데 만족스러운 좋은 결과가 나와 다행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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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관우·장비에 가려져 있었던 조자룡의 용기와 내면을 인상적으로 열연한 류더화는 "누구나 알고 있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처음에는 두렵고 긴장도 많이 했었다. 조자룡은 책을 통해서든 역사적으로든 아니면 게임을 통해서든 다 알고 있는 인물이라 부담이 컸지만 감독이 그려내고 싶었던 조자룡은 성공만 하다가 인생에 있어 단 한 번 실패하는 인물로, 그가 마음을 어떻게 다스렸는지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나평안 역을 맡은 홍진바오는 류더화와 매기 큐의 무술 연기 실력에 대해 "류더화는 이미 오래 전부터 많은 작품에서 무술 연기를 해왔기 때문에 걱정 하지 않았다. 매기 큐는 사실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잘 소화해내서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어 "촬영하면서 힘들어서 감독에게 돈을 더 달라 했는데 돈을 더 안 주었다"고 말한 뒤 "알고보니 류더화가 내 돈을 더 가져간 것 같다"는 농담으로 기자회견장의 분위기를 즐겁게 했다. 이에 대해 류더화는 "나 말고 매기 큐도 가져갔다"고 말하며 즐거운 분위기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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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 임파서블3>와 <다이하드4>를 통해 할리우드에서 액션스타로 발돋움 하고 있는 매기 큐는 "중국이나 홍콩에서 처음 제가 캐스팅 됐을때 논란이 있었다. 하지만 연기로 그런 논란을 잠재우고 싶었다. 나에는 정말 힘겨운 작품이기도 했다. 촬영하면서 힘들어서 몰래 울기도 했다. 조영 캐릭터는 연예계 속 나의 모습과 흡사하기도 하다"고 고충을 털어 놓기도 했다.

류더화는 원작을 바탕으로 한 작품답게 동양적 사상을 담아, 명장이기 이전에 한 사람의 인간이었던 조자룡의 내면 갈등을 뛰어난 연기로 충실히 그려내고 있다. 그동안 합작영화라 하면 한국 배우가 한명쯤 출연하고 일부 자본을 공동투자 하는 형식이었던데 비해 <삼국지:용의 부활>은 아시아 시장 전체를 겨냥해 한국영화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삼국지의 큰 스케일을 스크린에 완벽하게 소화해낸 <삼국지:용의 부활>은 세계 18개국에 60억원으로 선판매되는 쾌거를 올리기도 했다. 글로벌 프로젝트 <삼국지:용의 부활>은 다음달 3일 한국을 비롯해 중국, 홍콩 등지에서 동시에 개봉한다. 15세 이상 관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