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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평사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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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민
청평사의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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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민

 

청평사의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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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민

 

청평사의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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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민

 

배를 타고 30여분간 소양강물을 가르고 나면 오봉산을 병풍처럼 두른 청평사가 나온다. 청평사는 창건된 지 1천년이 넘는 고찰로 조계종 제3교구 신흥사에 속해 있다. 강가에서 청평사에 이르기까지 약 30여분간 계곡산길을 따라 올라야 한다. 삼림욕을 하면서 보는 자연 풍광은 한폭의 수묵화다.

 

고려 973년에 후당 시기 중국에서 온 승현이 이곳에 절을 짓고 백암선원이라 한 것이 최초. 이곳은 얼마 지나지 않아 폐사되고 1068년 이 터에 이의가 보현원을 세웠다. 이의의 아들 이자현은 부인이 죽자 보현원에서 은거를 시작했는데, 그의 은거가 시작되자마자 빈번하던 도둑과 맹수들이 사라졌다. 이에 이자현은 '모든 것이 맑게 평정된 산'이라 하여 청평산이라 이름을 짓고 사찰은 문수원이라 이름지었다.

 

이후 1550년 보우가 청평사로 개칭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6·25전쟁으로 구광전과 사성전 등은 소실되고, 현재 보물 제164호인 청평사 회전문과 극락보전 등이 있다. 절터는 강원도 기념물 제55호로 지정됐으며, 강원도 문화재자료 제8호인 3층 석탑이 있다.

 

이 탑에는 상사뱀에 얽힌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원나라 순제의 공주에게 상사뱀이 붙어 고생을 했는데, 이 사찰에 와서 가사불사를 한 후에 상사뱀이 떨어져 나갔다. 그 소식을 들은 순제가 절을 지었다고 전해져 이 탑을 공주탑이라고 부른다고. 또 사찰 내에 있는 고려정원은 일본 교토의 사이호사의 고산수식 정원보다 200여 년 앞선 것이다. 청평사에는 일일 평균 100여명의 관광객과 불자들이 방문하며 주말에는 1000여명이 넘는다고 한다.

 

5개의 봉우리를 이루고 있는 오봉산은 청평사를 품에 안은 듯 둘러서 있다. 청평사 주변을 이 잡듯 뒤지며 필자만의 사계절을 담겠다고 노력한 것은 삶에 대한 아쉬움이었을까. 어느 덧 완성 됐다, 싶어 한 컷씩 정리하다 보면 아쉬움과 흡족함도 느낄 수 있다.

 

숲길의 상쾌함을 정리하다 보면 다시 셔터 누르던 손가락이 근질거린다. 펼쳐지는 자연 정원의 향연을 앵글에 담으며 자연정원이 마치 내 소유물이 되는 것 같은 특권도 누릴 수 있었다. 고요한 산사의 풍경소리가 은은하게 울려퍼진다.


태그:#청평사, #사계, #김용민,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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