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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에 가면 PD도 있고, 기자도 있고, 작가도 있고, 연예인도 있고….

 

우리를 웃기고 울리는 TV와 라디오 프로그램이 만들어지고, 사건사고를 전하는 뉴스가 쏟아지는 방송사가 드라마의 무대로 변신한다. 기존의 드라마에서 방송사가 주인공의 일터일 뿐이었다면, 다음달 5일 방송될 SBS <온 에어>(연출 신우철)와 MBC <이산> 후속으로 방송 예정인 <스포트라이트>(연출 김도훈)는 방송사 그 자체를 무대로, 그곳에서 벌어지는 일과 사랑 이야기를 담는다.

 

드라마 VS 뉴스

 

<온 에어>의 기획 의도는 그야말로 당차다. <온 에어>는 "드라마왕국이 죽어가고 있다"는 전제와 "문제는 드라마를 만드는 내부 주체"라는 고민에서 시작됐다.

 

이른바 '쪽대본'과 '생방송 드라마'는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그 가운데 드라마를 만드는 제작진은 어떻게 물리적인 시간을 보내는지, 그리고 연예인 루머는 어떤 식으로 생산되는지 등 방송현장의 뒷이야기들을 생생히 보여준다는 각오다. 김하늘, 이범수, 박용하, 송윤아가 각각 배우, 매니지먼트사 사장, PD, 작가로 분한다. 이효리, 전도연 등 톱스타들의 카메오 출연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관건은 그들이 얼마나 생생한 모습을 보여주느냐다. 치부를 드러내려면 용기도 필요한 법. 과감한 자기고백으로 생생함을 살릴 것이냐, 적당한 타협으로 흉내 내기에 그칠 것이냐가 드라마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다. 자칫 주저하다가는 포부만 컸지, 리얼리티는 떨어지고 어색함은 배가될 수 있다.

 

 

한편 방송사 보도국을 무대로 하는 MBC <스포트라이트>도 흥미를 끈다. 5월 이후에 방송될 <스포트라이트>는 보도국 기자들의 열정과 취재 과정 등에서의 갈등을 비롯한 그들의 직업세계를 그릴 작품이다. 지진희, 손예진, 조윤희 등이 현재 캐스팅 단계에 있다.

 

무엇보다 <스포트라이트>가 눈길을 끄는 것은 실제 기자 출신이 대본 집필을 맡았다는 것. MBC 보도국 기자 출신인 홍순관 사장은 <스포트라이트>의 제작사이자 MBC의 사내독립기업 1호인 ‘스토리허브’를 이끌면서 대본까지 직접 썼다. 기자가 드라마를 쓴다는 것이 다소 의외지만, 홍 사장은 21년 동안 쌓은 기자로서의 경험을 살려 전문직드라마의 리얼리티를 살리겠다는 각오다.

 

사극의 맞수는 역시 멜로와 코믹

 

봄과 함께 찾아오는 또 다른 드라마들도 있다. 여전한 사극 열풍 속에서도 훈훈한 멜로와 코믹 드라마가 안방을 찾는다.

 

KBS는 MBC <이산>과 SBS <왕과 나>가 방송되는 틈을 노려 18일부터 <싱글파파는 열애중>을 방송하기 시작했다. 싱글파파의 부성애를 그리는 코믹드라마로 사극 사이에서 색다른 재미를 준다. 하지만 이미 <이산>이 시청률 1위를 달리고 있고, KBS가 최근 월화드라마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출발선부터 쉽지가 않다. 18일 첫 방송 시청률 역시 5%대의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했다.

 

한편 MBC는 <뉴하트> 후속으로 다음달 5일부터 <누구세요?>(연출 신현창)를 방송한다. <온 에어>의 맞수가 될 <누구세요?>는 아빠의 영혼이 딸과 함께한 이승에서의 마지막 49일을 그린 휴먼멜로다. 죽음이라는 절박한 상황을 통해 비로소 서로를 이해하고 화해하게 되는 아빠와 딸의 아주 특별한 사랑이야기를 그릴 예정이다. 윤계상과 아라(고아라)가 주인공을 맡았다.

 

KBS는 이보다 1주일 후, <쾌도 홍길동> 후속의 <엄마 하나 아빠 셋>(가제)을 방송한다. 무정자증인 친구에게 정자를 기증한 세 남자와 이 사실을 모른 채 아기를 얻었지만 사고로 남편을 잃은 엄마 사이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코믹하게 그릴 예정이다. 같은 현대극인 <온 에어>, <누구세요?>와의 맞편성으로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해 보인다. 다만 1주일의 시간차가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PD저널'(http://www.pdjournal.com)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태그:#드라마, #스포트라이트, #온 에어, #누구세요, #싱글파파는 열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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