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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인수위원들에게 "그동안 고생 많이 했다"며 설 연휴 기간 휴식을 허락했다.

 

이 당선인은 5일 오전 업무보고 회의에 참석해 이경숙 위원장을 포함한 인수위원들에게 "구정에 쉬느냐"고 물은 뒤 "좀 쉬고 해라. 마무리할 때도 숨을 고르고 조상들도 잘 섬겨야 후손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당선인은 이어 "쉬고 나와서 마무리를 부탁드린다"며 "그동안 인수위가 고생을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노 홀리데이' 선언한 이명박, 생각 바꾼 이유

 

이 당선인은 인수위 출범과 동시에 '노 홀리데이'를 선언하며 인수위 활동에 박차를 가했다. 당초에는 이번 설 연휴 기간에도 인수위원들에게 '충분한 휴식'을 줄 생각은 없었던 듯 하다.

 

진수희 정무분과 간사는 지난 3일자 <중앙선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연휴 기간에 설날 하루만 쉬겠다고 했더니 이 당선인의 표정이 흐뭇했다. 이틀 쉬라는 얘기는 절대로 안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당선인의 입장이 이렇게 바뀐 이유는 인수위의 '과속'과 '월권' 논란에 따른 악화된 여론이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이 당선인은 이날 인수위원들에게 회의 전에 준비돼있던 아침식사를 권하며 "인수위와 속도를 맞추려고 밥을 먹지 않았다"며 "'너무 앞서간다'고 욕을 해서 속도를 맞추려고 그랬다"고 농담을 건넸다.

 

이 당선인은 평소 출근 전 자택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나온다. 지난달 18일 아침 7시30분에 시작된 인수위 간사단회의에 참석했을 때는 회의장에 차려진 아침식사를 보고 "(먹고왔기 때문에) 난 안 먹어도 된다"고 말했었다. 지난달 31일에도 역시 "난 식사를 하고와서..."라고 말하며 인수위원들이 아침식사를 하는 동안 직접 회의장 뒤편 정수기로 가서 커피를 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서민 생활 어려워져 걱정"

 

이 당선인은 이날 인수위의 업무보고 결과를 듣기 위해 회의에 참석했다. 인수위는 지난 한달간 가다듬은 정책을 보고하고, 새 정부는 이를 추진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날 회의에는 한승수 국무총리 지명자와 유우익 대통령실장 내정자도 참석했다.

 

이 당선인은 "여러분이 제안한 모든 정책은 새 정부가 들어서면 구체적으로 집행 계획을 세워 시행할 것"이라며 "마무리가 되지 않은 정책은 얼마 남지 않은 기간 동안 정리를 하고, 무엇보다 국민의 입장에서 정책을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

 

이 당선인은 지난 3일 방문한 재래시장을 예로 들며 "변두리 시장이었지만 설날 대목에 썰렁했다. 좌판에서 생선을 파는 어떤 할머니는 붙들고 울었다"며 "서민들이 생활하기 점점 더 어려워지는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릴 예정인 정부조직개편안 관련 '여야 6자회담'에 대해 이 당선인은 "인수위가 제안한 정부조직에 대해 정치권이 충분한 이해를 해줬으면 한다"며 "인수위와 당이 함께하는 여야협상에서 정부조직법안을 충분히 설명해서 새 정부의 출발에 국회가 협력해달라"고 당부했다.

 

▲ 이명박 당선인 "쉬고 나와서 마무리를 부탁드린다"
ⓒ 한국멀티미디어기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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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인수위원회 , #이명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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