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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율스님의 단식농성으로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진 산이 경남 양산의 천성산이다.

 

내원사의 산감(산의 나무 등을 함부로 베지 못하게 관리 감독하는 사람)을 맡고 있던 지율스님은 경부고속철도 건설을 위한 터널공사로 도롱뇽이 멸종되는 등 환경이 파괴될 것을 우려했다. 도롱뇽재판과 단식을 실시하는 등 각종 희귀식물이 서식하는 생태적 보고 천성산을 살리기 위한 지율스님의 끊임없는 노력이 환경보존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비구니 수행 도량인 내원사를 품에 안고 있는 천성산은 경부고속도로를 가운데 두고 통도사의 취서산과 마주한다. 그래서 취서산은 통도사를 창건한 자장율사의 산, 천성산은 내원사를 창건한 원효대사의 산이라고 한다.

 

 

천성산 내원사 일원은 경상남도기념물 제81호이다. 상북면 홍룡사와 하북면 통도사의 중간 지점에 위치한 천성산 기슭 산중턱의 계곡에 비구니 도량인 내원사가 있다. 옛날부터 영지로 알려져 사찰과 암자들이 많이 지어졌으며 조선시대의 기와조각이나 부도 등이 곳곳에 흩어져 있다.

 

 

6km에 걸쳐 물과 바위, 숲이 어우러지며 비경을 연출해 이곳 사람들은 내원사보다 내원사 계곡을 더 좋아한다. 초입의 용연천을 따라 매표가 있는 일주문에 이르러 오른쪽의 심성교를 건넌다. 주변의 노송들이 멋들어진데 스님 한 분이 무아지경에 빠져 독경을 외우고 있다.

 

이곳부터 내원사로 가는 병풍골이다. 병풍골은 이름에 걸맞게 기암절벽이 아기자기하다. 맑은 물이 흐르는 깊은 계곡과 멋진 나무가 울창하게 숲을 이룬 아름다운 산길이 한참 이어진다. 수령이 오래된 노송들이 곳곳에 있어 눈을 즐겁게 한다.

 

신라 선덕여왕(646년) 때 원효대사가 1000명의 대중을 이끌고 대둔사와 89암자를 이곳에 건립하고 화엄경을 설법하여 모두 성인의 경지에 들게 해 천성산이라 부르고 있다는 얘기가 전해져온다. 내원사는 내원암이라는 암자였는데, 6·25전쟁 때 소실되고 터만 남은 것을 다시 비구니 도량으로 재건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내원사는 재건된 역사가 짧다는 게 피부로 느껴지는 사찰이지만 군데군데 구멍이 뚫린 철확과 주렁주렁 매달린 메주가 과거와 현대를 이어주고 있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미디어다음과 한교닷컴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교통안내]
경부고속도로 통도사 IC - 35번국도 양산방면 - 용연 삼거리(좌회전) - 내원사 


태그:#천성산, #내원사, #지율스님, #원효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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