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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강민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장이 25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공천심사위원회 1차 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안강민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장이 25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공천심사위원회 1차 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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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강민 한나라당 18대총선 공천심사위원장이 부정·부패 비리 인사의 공천 여부와 관련, "당헌·당규대로 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따라 뇌물·불법정치자금 수수 등으로 사법처리를 받은 인사들의 공천을 놓고 논란이 예상된다.

현행 한나라당 당규는 부정·부패로 최종심에서 형이 확정된 인사의 공천을 불허하고 있다.

또한 안 위원장은 '친 이명박', '친 박근혜' 진영 등 당내 양 진영을 향해 "(공천에서) 계파 배려는 하면 안된다, 나는 계파를 모른다"고 못박았다.

한나라당은 진통 끝에 25일 안 위원장을 필두로 한 공심위를 출범시켰다. 비로소 '공천전쟁'의 본선이 시작된 셈이다.

전 서울지검장 출신인 안 위원장은 지난 대선후보 경선 때 국민후보검증위원장을 맡았다. 또 지난 17대 총선에서는 당 공심위원으로 활동했다.

"부정·부패 연루자 공천, 당규대로 해야" 논란 예상

안 위원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한나라당사에서 공심위 첫 회의를 마친 후 일부 출입기자들과 만나, 불법 정치자금 수수 등 부정부패 전력자의 공천 적격성 여부에 대해 "아직 당헌·당규를 보지는 못했지만, (규정돼) 있으면 그것을 어길 수는 없다"며 "그대로 해야한다"고 말했다.

현행 한나라당 당규는 불법 정치자금 수수 등 부패로 최종심에서 형이 확정된 경우, 공천 신청 자격을 원천적으로 막고 있다. '각급 공천심사위원회는 뇌물과 불법 정치자금 수수 등 부정부패와 관련한 법 위반으로 최종심에서 형이 확정된 경우, 공직후보자 추천신청의 자격을 불허한다'(3조 2항), '부정·비리 등에 관련된 공직후보 추천신청자는 공직후보자로 부적격한 것으로 본다'(9조)가 그것이다.

인명진 당 윤리위원장도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백운기입니다>에 출연해 당규를 근거로, "이미 사법처리를 받은 사람은 공천을 하면 안 된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따라 서청원 전 대표, 김무성 최고위원 등 당내 일부인사들의 공천을 놓고 한차례 논쟁이 예상된다.

서 전 대표는 2002년 대선 당시 12억원의 불법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징역형을 받았고, 김 최고위원은 1996년 5월 공용주파수통신(TRS) 사업자로부터 청탁과 함께 2000만원을 받은 일로 인해 특가법상 알선수재죄로 기소돼 1999년 7월 벌금 1000만원, 추징금 2000만원의 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지난 2006년 지방선거에서 공천 청탁과 함께 약 824만원 어치의 금품을 받은 혐의(배임수재)로 대법원으로부터 벌금 700만원을 선고받은 박성범 의원도 불안한 처지다.

하지만, 당내에는 이런 당규를 놓고 "금고 이상의 실형을 받은 사람은 안 된다는 취지이지, 벌금형 받은 사람까지 배제하자는 것은 아니다"라며 "너무 가혹한 규정"이라는 이견도 만만찮다.

"공천에서 계파 배려 않겠다"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가 25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안강민 공천심사위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악수하고 있다.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가 25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안강민 공천심사위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악수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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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위원장은 공천심사 과정에서 계파 배려를 하지 않겠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한나라당은 그간 '친이' 핵심인 이방호 사무총장의 '40% 물갈이 발언', 친이 쪽의 '밀실 공천작업' 소문 등으로 심각한 내홍을 겪었다. 친박 진영에서는 공심위 구성을 놓고도 '친박 배제공천''밀실공천' 등을 우려하며, 공심위에 자신들의 뜻을 대변해줄 당내 인사가 최소한 2명은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안 위원장은 "(공천에서 계파 배려는) 하면 안된다"며 "(그간) 외국에 있어서 (공심위 구성과 관련한) 논란도 나는 모른다"고 말했다.

당내에서 이견이 일고 있는 또다른 쟁점은 공천자 발표 시기와 방식이다.

친이 쪽은 국회의 총리·각료 인준안 처리 등 새 정부 출범을 이유로 3월 일괄발표를 주장하는 반면, 친박 쪽은 순차발표를 요구하고 있다. 논란의 여지가 없는 지역은 심사가 끝나는 대로 1, 2차에 걸쳐 발표하되, 선거구 미획정이나 치열한 경합지역은 3월로 발표를 넘기자는 주장이다.

안 위원장은 기자들의 질문에 "그런 논란이 있느냐"고 되물은 뒤, "(일괄발표가 좋은지 순차 발표가 좋은지) 아직 생각해보지 않아 잘 모르겠다. (위원들과) 차차 의논해 보겠다"고 말했다.

"공천자 발표 시기, 위원들과 의논해 결정할 것"

그러면서 그는 "이게(공천심사가) 사생결단(의 문제)이다"라며 공천에 대한 양 진영의 '전의'를 꼬집기도 했다.

안 위원장은 지난 17대 총선에서 약 43%로 '물갈이'가 이뤄진 데 대해서는 "일부러 물갈이 하려고 해서 그렇게 된 것이 아니라 결과가 그렇게 됐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에도 당 공심위원으로 참여한 바 있다.

관심의 초점인 물갈이 비율이나 공천심사 기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안 위원장은 "오늘 회의에서는 논의하지 않았다. 앞으로 논의해 나갈 것"이라며 "(지난 총선 공심위원장이었던) 김문수 경기지사를 만나보고 조언을 들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총선 과반의석 확보에 기여하겠다"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가 25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공천심사위원회 1차 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가 25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공천심사위원회 1차 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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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에 앞서 안 위원장은 공심위 임명장 수여식에서 한나라당의 과반의석 확보를 강조했다.

안 위원장은 "지난 대선후보 경선에서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계파간 알력이 많았고 그 후유증이 지금도 남아있는 것으로 안다"며 "여기 계신 (공심위원)분들은 계파니 뭐니하는 것은 다 잊어버리고 오로지 훌륭한 인재를 뽑는 데 기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계파에 대해서는 알고 싶지도 않고 알려고 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계파를 초월해 오로지 한나라당 후보가 많이 당선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한나라당이 (4·9총선에서) 국회 과반수 의석 이상을 획득해야 한다"며 "공심위도 훌륭한 인재를 공천해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태그:#18대총선, #한나라당, #안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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