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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중개업소들이 주말의 시간을 이용하여 집을 구해야 하는 직장인들을 참으로 힘들게 만들고 있다. 주말 시간을 이용하여 집을 보아야 사람들이나 이사를 해야 할 사람에게는 일요일이어야만 여가 시간을 이용할 수 있고, 집주인들도 집에 있어서 보기 쉽고 편하다.
 

또 직장 생활에 시간을 낼 수 없는 사람들은 주말을 이용해야만 가능했던 일이었다. 그러나 요즘은 일요일에 문을 여는 부동산 중개소가 없다. 닫힌 문을 두들겨서 물어 보면 영업을 할 수 없도록 되어 있단다.
 

“왜 일요일에는 문을 안 열어요?”
 

“중개인 협회에서 그렇게 결정을 하였기 때문에 만약 이를 어기면 벌금을 물어야 하고, 불이익이 오기 때문에 어쩔 수가 없어요.”

부동산중개사 협회라는 것이 있어서 모든 회원들이 함께 행동하도록 규제를 한다는 말이다. 새 정부에서는 국민의 경제활동을 막는 규제를 풀어야한다고 야단이다. 그런데 이것은 정부의 규제가 아니라 민간단체가 스스로 규제를 만들어서 자기 자신을 스스로 묶어 놓고 있는 사례이다.

 

물론 협회라는 것이 집단의 힘으로 자신들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 목적이므로 이를 나무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요즘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사를 하거나 집을 구하려면 휴일을 이용하지 않을 수 없다. 어느 직장에서 근무시간에 집을 구하기 위해서 나가야 한다고 해서 좋아할 곳은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직장에 다니는 사람은 언제 집을 구하란 말인가?

요즘 주말이 일요일뿐이냐고 한다면 할말은 없다. 그렇지만 토요일에 휴무하지 않는 직장에 근무하는 사람들은 어찌 하란 말인가? 우리나라 전체가 다 토요일에 휴무를 한다면 이런 말을 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거의 절반이 넘었으면 넘었지 모자라지 않을 만큼 많은 직장들이 토요일에 휴무를 하지 않고 있는 실정을 감안한다면, 일요일에 휴업을 하는 중개사들에게 원망을 하는 사람이 그만큼 많을 것이라는 것쯤은 알 수 있을 것이다. 

 

더구나 그들은 중소기업이라는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하고 있어서 남들보다 여유가 있는 형편도 못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런 사람들이기에 어쩜 더 자주 집을 구하러 다녀야 하지 않을까 싶어진다. 돈이 있어서 자기 집을 가진 사람들이야 자주 이사를 하고 집을 구할 필요가 없겠지만, 토요일에 쉬지도 못하는 이들이야 말로 더 자주 집을 옮겨 다니기 쉽다. 

 

오른 전세값을 대기 어려워 신음하기도 한다.  그들에게 일요일에는 방을 구할 수도 없다면 얼마나 절망스럽고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관계로 집을 구할 시간마저도 없는 자신이 얼마나 원망스럽겠는가?

중개사분들도 쉬는 날이 필요한 것쯤을 몰라서가 아니다, 그렇지만 많은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날에 쉰다는 것은 좀 고려해야 하지 않을까?  고객을 위한 차원에서 본다면 일요일 휴무는 좀 곤란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차라리 일요일이 아닌 월요일 휴무는 어떨까? 박물관이나 미술관 같이 휴일에 찾는 손님이 많은 곳에서는 일요일에는 근무를 하고, 월요일이나 화요일에 휴관을 하지 않는가?

일요일에 휴무를 하면 일요일에 이사를 하는 집에서는 반드시 중개소에서 관여해야 할 전세금의 반환 등의 일이 생기는데 중개사들이 과연 어떻게 처리를 하는지 모르겠다. 중개를 해준 분은 당연히 주인과 연결을 짓는 일을 해주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그렇다면 이런 날도 중개사는 전혀 관여를 하지 않는다는 말인가?

앞으로 정부에서는 이런 사회단체의 활동 때문에 곤란을 겪는 서민들의 괴로움도 보살피는 어떤 대책이 있었으면 싶다. 이사를 하는 사람들의 적어도 1/3은 일요일 날에 할 것이다. 그렇다면 그런 사람들은 집을 구할 때에도 불편을 겪었을 것이라는 것쯤은 쉽게 짐작이 갈 것이다.  협회에서 일하시는 분이나 협회회원들은 서비스 업종의 특성을 살려서 찾는 이들에게 좀더 충분한 서비스를 하기 위해 방법을 찾아 주었으면 싶다.  휴일을 일요일이어야 하는지, 아니면 월요일이나 화요일 등 다른 날을 잡아서 하는 것이 좋을 것인지 한 번 쯤 다시 고려를 해주었으면 좋겠다.

  

혹시 협회의 지도층들이 기독인이어서 이런 조치가 내려졌다면 적어도 다른 사람들만이라도 문을 여는 것을 막지는 말아야 하지 않을까? 서비스업이라면 당연히 소비자들의 성향이나 사정을 파악하여서 그들의 구미나 욕구에 맞추어 주어야 하는 것이 기본이 아니겠는가?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았으면 싶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녹원환경복지신문,디지털특파원,서울포스트 등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부동산, #중개업소, #일요일, #휴업, #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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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아동문학회 상임고문 한글학회 정회원 노년유니온 위원장, 국가브랜드위원회 문화멘토, ***한겨레<주주통신원>,국가인권위원회 노인인권지킴이,꼼꼼한 서울씨 어르신커뮤니티 초대 대표, 전자출판디지털문학 대표, 파워블로거<맨발로 뒷걸음질 쳐온 인생>,문화유산해설사, 서울시인재뱅크 등록강사등으로 활발한 사화 활동 중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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