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강지환 "쾌도 홍길동"에 출연중인 강지환
▲ 강지환 "쾌도 홍길동"에 출연중인 강지환
ⓒ KBS

관련사진보기


KBS 의 야심작 "쾌도 홍길동"(이하 “홍길동”)이 드디어 방영을 시작했다. “홍길동”은 퓨전 코믹 사극이라는 신선한 장르와 상큼한 배우진, 그리고 하는 작품마다 홈런을 날리는 작가 홍자매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방영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더구나 작년 한 해 월,화,수,목 미니시리즈가 전부 죽을 쒔던 KBS가 사활을 걸고 홍보에 매달렸다는 점에서 “홍길동”은 여러모로 기대작이었다.

그렇다면 홍길동이 기대를 충족했느냐? 대답은 “그렇다”이다. 100% 만족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80%정도는 만족감을 주는 첫 방영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만족할 만 했던 80%는 무엇이고 아쉬웠던 20%는 무엇일까?

먼저 만족할 만한 점은 영상이다. 여타 사극들이 그렇듯, 이 드라마 역시 화려한 영상을 앞세워 첫 장면부터 눈을 사로잡았다. 호쾌한 전투 장면과 컴퓨터 그래픽 그리고 세트의 조화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눈 호강을 할 수 있게 하였다.

배우들의 연기는 그리 뛰어나다고 볼 순 없지만 첫 회치곤 꽤나 안정적인 연기를 선사했다. 장족의 발전을 보였다고 할 수 있는 성유리의 연기와 적당히 무게감을 가지는 장근석의 연기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가장 빛나는 것은 주인공 강지환이었다. 나무에 걸터앉아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제사 음식을 우걱우걱 씹는 모습은 홍길동이라는 그 인물 자체를 표현해주기에 충분했다.

성유리 "쾌도 홍길동"에 출연중인 성유리
▲ 성유리 "쾌도 홍길동"에 출연중인 성유리
ⓒ KBS

관련사진보기


또 이야기 진행도 꽤나 매끄러운 편이었다. 주역인 세 인물에 대한 캐릭터 설명이 주가 되고, 거기에 다수의 조역들까지 등장시키는 바람에 이야기가 조금 산만해 보인 것도 사실이나, 세 주인공의 성격과 그 배경을 설명하는 데에는 충분히 성공했다고 본다.

자, 이제 칭찬 80%는 이쯤 해두고, 나머지 아쉬운 20%를 말해볼까? 먼저 가장 아쉬운 점은 퓨전에 대한 간과이다. 드라마는 퓨전을 표현하기 위해 주역들의 의상과 시장, 기방, 왕의 침실 등을 중국식으로 표현하고, 나머지는 조선의 형식으로 표현하는 방식을 택한 듯했다. 또 간간히 현대적인 대사와 설정을 집어넣어 퓨전을 극대화 해보려 하는 듯 했다.

그러나 단순히 이렇게 끼워 맞춰넣는다고 다 퓨전이 되는 것은 아니다. 퓨전이란 것은 표현하고자 하는 주제가 있을 때 그 가치가 빛난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홍길동은 아직 그 주제가 보이지 않는다. 아직까지는 여기저기 설정을 끌고와 퍼즐 맞추듯 끼워 맞추는 데에서 그치고 있다.

장근석 "쾌도 홍길동"에 출연중인 장근석
▲ 장근석 "쾌도 홍길동"에 출연중인 장근석
ⓒ KBS

관련사진보기


또 앞서 칭찬은 했지만 배우들의 연기도 여전히 불안요소다. 성유리는 조금 톤을 높여야 하는 장면에서는 말을 얼버무리는 등 약간 불안한 모습을 보였고, 장근석 역시 “황진이”때와는 또 다른 무게감을 표현하는 데에 약간 어려워하는 모습이 보였다. 또 간간히 주연, 조연 가릴 것 없이 대사를 알아들을 수 없는 경우가 종종 있어, 앞으로 촬영을 하면서 고쳐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문제는 연출이다. 앞서 칭찬을 하긴 했지만, 문제는 그 연출이 과하게 보인다는 점이다. 홍길동은 쉬지 않고 카메라를 돌리고, 뺀다. 첫 화라 연출에 욕심을 부린 점은 이해하지만, 그 욕심이 드라마 집중에 방해한다면 문제가 있다. 연출에 좀 더 힘을 빼야 할 필요성이 있다.

이렇듯 홍길동은 강점과 동시에 여러 문제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제 첫 발을 내딛었을 뿐이다. 벌써 판단을 내리는 것은 레스토랑에서 전채(前菜) 요리만 먹어보고 “이 집 맛은 그저 그렇네”하는 것이랑 똑같은 것이다.

홍길동은 아직까지는 먹을 만한 잡탕 찌개다. 하지만 이 찌개는 요리사들에 따라 아주 맛있는 부대 찌개가 될 수도 있고, 정말 맛없는 꿀꿀이 죽이 될 수도 있다. 과연 앞으로 홍길동이 어떠한 요리를 만들어 낼지 몹시 기대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다음블로거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주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