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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옌(海鹽)현 김구 전시관 한 켠에 전시된 중국인 주푸청 선생과 그의 며느리인 주자루이.
 하이옌(海鹽)현 김구 전시관 한 켠에 전시된 중국인 주푸청 선생과 그의 며느리인 주자루이.
ⓒ 심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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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 임시정부 청사 등 독립운동 유적지를 찾는 대다수는 한국인이다. 때문에 중국인 관람객을 늘리는 일이 숙제다. 이번에 보수공사를 통해 재개관한 하이옌(海鹽)현 '김구 전시관'은 중국인도 찿을 수 있는 '한중 공동 학습장'의 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다.

전시관은 남북호 재청별장 옆에 마련됐다. 재청별장은 김구 선생에게 은신처를 제공했던 중국인 주푸청 선생의 며느리인 주자루이의 친정 별장이다. 또 남북호 최초의 근대별장이기도 한다.

김구 선생이 1932년 4월 윤봉길 의사의 상하이 홍커우공원 폭탄 투척의거로 일본 군경에 쫓기자 되자 추푸청 선생과 그의 며느리가 목숨을 걸고 이곳으로 피신시켰다. 주푸청은 국민정부 비상국회 부의장과 저장성 정부 임시주석을 역임했다. 전시관 옆 재청별장에는 피난 시절 당시 김구 선생이 사용하던 집기 등이 그대로 전시돼 있다.

김구 선생 "주 부인의 용감성과 친절을 흠모, 존경" 

김구 선생또한 <백범일지>에 그 때를 이렇게 전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독립이 된다면 우리 자손이나 동포 누가 주 부인의 용감성과 친절을 흠모하고 존경치 않으리오. 활동사진은 찍어두지 못하나 문자로나마 기록하여 후세에 전하고 자 이 글을 쓴다."

즉 한국인 독립운동가와 이를 도운 중국인과의 우의가 긴박한 역사와 함께 그대로 스며 있는 곳이다.


일본 군경에 쫓기는 김구 선생을 험준한 산길을 넘어 피난시키고 있는 주자루이의 행적을 그린 상황도. 김구 전시관에 전시돼 있다.
 일본 군경에 쫓기는 김구 선생을 험준한 산길을 넘어 피난시키고 있는 주자루이의 행적을 그린 상황도. 김구 전시관에 전시돼 있다.
ⓒ 심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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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하이옌(海鹽) 김구 전시관 재개관식을 마친 후 한중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중국 하이옌(海鹽) 김구 전시관 재개관식을 마친 후 한중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심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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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관 한켠에도 '김구를 도와준 중국인들' 란을 별도로 두어 두 사람의 사진과 함께 행적을 소개하고 있다. 또 그 옆에는 '한중우호 관계'를 소개한 각종 자료를 전시해 놓았다.

이날 재개관 기념식에 참여한 중국 지방정부 관계자들이 "쌍방의 귀중한 역사적 우의가 하이옌 현을 넘어 중국 전체에 퍼지길 바란다"고 말한 것도 이 같은 사연에 따른 것이다.

독립기념관 유성식 해외사적지관리팀 차장은 "진열관 내 전시물에 김구 선생을 비롯 임시정부와 중국인과의 긴밀한 관계를 역사적 자료와 함께 전시해 중국인도 찾을 수 있는 학습장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AAA급' 관광지, 명인기념 건축물 산재

전시관은 ▲김구 출생과 활동 ▲ 김구와 남북호 ▲ 김구를 도와준  중국인들 ▲ 한중 우호관계 역사 등으로 각종 사료 수 백여점이 한중 두 나라 언어와 함께 입체적으로 전시돼 있다.

'김구 피난처'가 있는 남북호는 중국 내에서 산과 바다, 호수 경관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국가 'AAA급' 관광지인데다 수 많은 명인 기념 건축물 등이 산재해 있어 선호도가 높다.

 김구 전시관 옆에 위치한 남북호 재청별장. 김구 선생이 피난처다.
 김구 전시관 옆에 위치한 남북호 재청별장. 김구 선생이 피난처다.
ⓒ 심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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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관에는 '백범 김구와 남북호'의 관계는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윤봉길 의사의 상하이 홍커우 공원 의거를 주도한 김구는 상하이를 떠나야 하는 상황이었다. 일제는 김구의 현상금으로 거금인 60만원을 걸고 체포를 위해 혈안이 됐다. 김구는 상하이법학원 원장을 지낸 주푸청의 도움으로 자싱의 수륜사창으로 피신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일경의 포위망이 좁혀오자 주푸청의 며느리 주자루이의 안내로 다시 이곳 하이엔 남북호 기슭의 재청별장으로 피신했다.  김구는 반년간 이곳에서 중국인민의 협조와 배려로 생활했다."


태그:#백범 김구 , #하이옌(海鹽) 김구 전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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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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