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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가수는 많다. 남진, 나훈아, 이미자, 조용필도 한 시대를 풍미한 국민가수지만 대한민국 국민의 약 10%를 차지하는 장애인들을 위한 국민가수는 인순이가 독보적이다. 그래서 진정한 국민가수는 인순이다.

 

지난 12월 3일 KBS 본관 라디오 공개홀에서 제9회 장애인인권상시상식과 식후 공연이 열렸다. 초청가수 인순이는 여느 때와는 다른 ‘거위의 꿈’을  불러 화제가 되고 있다.

 

주유소 소녀를 격려해주던 TV CF의 어색함도, 일요일 밤이면 밤마다 찾아오는 열린음악회의의 파워풀한 가창력도, 또 파워풀한 댄스도 없었다.  단지 꿈이 있었다.

 

거위의 꿈 간주곡이 나오자 그녀는 즉흥적이었는지 아니면 요즘 많이 밀고 있어서 미리 준비했는지 꿈이야기를 시작했다.

 

“꿈, 꿈을 꾸십시요.”
“꿈을 이루십시요.”
“절대 꿈을 포기하지 마십시요.”
“꿈은 꿈을 꾸는 자에게만 이루어집니다.”

 

누구의 작품인지도 모르는 명언에서부터 2002년 붉은 악마의 전매특허 멘트까지 이제는 좀 진부한 내용이지만 그녀의 진심이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사실 간주곡이 나오면서 이런 감동적인 멘트를 한다는 게 어디 쉬운 일인가? 조용필의 킬리만자로의 표범이라면 몰라도.

 

노래가 시작되자 얼마 있지 않아 인순이는 무릎을 꿇었다. 눈높이를 가급적이면 객석에 있는 장애인들과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서다. 여기서부터 다시 감동지수가 상승했다. 조금 지나지 않아 왼손으로 마이크를 잡고 오른손으로 수화로 하는 것이 아닌가? 그것도 매우 자연스럽게.

 

2002년 겨울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청각장애인 전문복지관인 청음회관에 수화프로그램안내를 받고자 들른 적이 있었는데 강사 선생님께서 인순이씨가 수화를 열심히 그리고 그렇게 빨리 습득하시더라고 칭찬을 하는 것을 은연 중에 들을 수 있었다. 가수들처럼 자기 표현력이 뛰어난 사람들이 몸짓 언어인 수화도 빨리 배운다고 말씀하시면서 말이다.

 

그러나 노래에 따라 그 동작을 하기 위해서 단기간 준비했을 리 없다. 그 정도로 하기 위해서 인위적인 노력이 얼마나 많이 필요한지 아는 사람은 다 안다. 인순이씨가 하는 수화의 동작이 쉬운 것 같아 보여도 보는 사람이 자연스럽게 느낄 정도로 그렇게 수화를 할 수 있다는 것은 많은 노력을 필요로 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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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은 에너지고 감동이다

 

꿈을 노래하며 열정이 살아 숨쉬는 그녀에게 꿈은 에너지다. 그 에너지는 이내 개개인을 감전시켜 감동을 준다. 감전의 정도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다들 기분 좋은 감전의 충격을 기억할 것이다.
 
지금까지 그녀는 무대에서 늘 열정적인 모습으로 우리에게 감동을 주었지만 이제 무대에서 우리에게 꿈을 꾸게 하는 꿈의 전도사가 되고 있다. 그녀가 건강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꿈을 나누어 주었으면 한다.

 

인순이 누나! 많은 장애인들이 인순이를 응원하고 있다는 사실 기억해 주세요.

덧붙이는 글 | 2007년 연말 인순이 공연계획
 12월 9일 부천실내체육관  
 12월 14일~15일 경기도 문화의 전당 대공연장 <2007 인순이 송년콘서트>


태그:#인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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