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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철 변호사의 폭로로 촉발된 '삼성비자금' 사건이 검찰수사와 특검법 통과는 물론 삼성내부의 구조조정과 맞물리면서 엉뚱하게 대구시로 불똥이 튀고 있다. 대구시와 추진 중이거나 사업협의 단계에 있던 삼성그룹 관련 현안들이 줄줄이 취소되거나 협의가 완전 중단되면서 사실상 사업추진 동력을 상실해 대구시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대구시가 삼성그룹과 관련해 추진 중인 사업내용으로는 먼저 오는 2011년에 열리는 세계육상대회의 주 스폰서를 삼성전자가 맡는 것과 대구월드컵경기장 인근 돔야구장 건립, 대구시 중구에 소재한 삼성그룹 모태인 '삼성상회' 복원사업과 '삼성기념관' 건립 등이 그것이다.


세계육상대회의 경우 스폰서의 지명도와 자금력에 따라 대회의 성공 개최를 담보한다는 판단에 따라 김범일 대구시장이 삼성전자 구미연구센터 기공식에 참석하는 등 삼성에 대한 애정공세를 아끼지 않았다. 다각도의 경로를 통해 협의를 모색하고 있지만 삼성의 내부사정상 스폰서 계약체결에 대해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돔구장의 경우 당초 삼성 측이 3천억 원을 들여 대구월드컵경기장 인근 개발제한구역 조정지에 건설하겠다며 시민 여론을 수렴하는 등 상당히 적극적으로 나서 건설이 당연시되기도 했으나 이마저도 사실상 포기단계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삼성상회 복원과 삼성기념관 건립문제도 사업의 타당성과 필요성은 삼성이 공감하고 있으나 삼성비자금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일련의 사태를 고려하면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않다는 내부 판단에 따라 대구시와의 협의에 일체 응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특히 돔구장의 경우 건설이 당연시돼 왔던 탓에 이미 중간보고회를 거쳤고 얼마 후면 새 야구장 건립방안 용역에 대한 최종보고회를 남겨둔 상태라 대구시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세계육상대회 스폰서의 경우도 최악의 경우 새로운 스폰서를 모색해야 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이 비자금사건이 터진 이후 일체의 협의를 사실상 중단하고 있는 상태"라며 "삼성관련 사업의 경우 삼성이 주도적으로 나서지 않는다면 추진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대구시가 다각도의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으나 비자금사건이 어떤 형태로든 마무리가 돼야 진전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대구시가 열악한 재정상태에도 불구하고 삼성의 협력을 받아 의욕적으로 추진하려던 대구시 주요사업들이 뜻하지 않은 삼성비자금사건의 유탄을 맞아 난감한 상태에 봉착하게 됐다.


태그:#삼성비자금, #대구시, #세계육상대회, #돔경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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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신문인 달신문에서 약 4년, 전국아파트신문에서 약 2년의 기자생활을 마쳤으며 2007면 10월부터 대구시 달서구 이곡동에 소재하는 외국인근로자쉼터에서 재직중에 있슴. 인도네시아 근로자를 비롯해 우즈베키스탄 외국인 근로자들의 인권보호와 사고수습 등의 업무를 하고 있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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