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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는 돈이 필요할 때마다 수시로 삼성 구조본 재무팀에 와서 비용을 요구했다. 수해로 지하주차장이 파손됐을 때도 구조본에 와서 수리비용을 요구했다."

 

김용철 변호사는 26일 오전 서울 제기동성당에서 열린 4차 양심고백 기자회견에서 "삼성그룹과 <중앙일보>는 위장 계열분리"라고 밝히고 그 증거로 수시로 삼성 구조본 재무팀에서 비용을 받아갔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김인주 사장이 <중앙일보> 상표를 보면서 도둑놈이라고 욕을 많이 했다"며 "X파일 때도 10억원에 사기로 했으니 돈을 지원해달라고 찾아왔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복사본도 있을 수 있고 여러 가능성이 있으니 사지 않는 게 좋겠다고 말해 사지 않은 적도 있다"며 "<중앙일보>는 불법적이든 합법적이든 삼성의 자금줄을 대고 지급받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김 변호사는 "삼성은 <중앙일보>를 삼성그룹에서 분리하겠다는 대국민약속을 여러 차례 했"지만, "당시 홍석현 회장은 지분을 살 돈이 없었고 궁여지책 끝에 이건희 회장 명의로 된 지분, 차명으로 된 지분을 홍 회장에게 명의를 넘겨서 형식상 계열 분리하는 방식을 취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때 내가 그 계약서를 1부만 작성했고 삼성에서 보관 중"이라며 "이 부분은 주식매입대금 출처를 검찰이 조사하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용철 변호사와의 질의 응답 내용이다.

 

"<중앙일보> 지하주차장 수리비까지 삼성 구조본에 요구했다"

 

- '삼성자동차 법정관리기록 불법폐기'는 최광해 당시 삼성 구조본 재무팀장으로부터 직접 들은 얘기인가.

"당시 내가 직접 그런 일에 안 나서니까 재무팀장인 최광해씨가 직접 TF를 구성했다. 매수가 잘 안된다는 보고도 여러 번 받았다. 그때 여러번 시도 끝에 드디어 해냈다는 보고도 받았다."

 

- 김&장법률사무소가 삼성 불법행위에 가담했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변호사가 에버랜드 사건 등에 역할을 했는지 돈은 얼마나 받았는지 밝혀달라.
"삼성의 지배구조에 관련된 사건은 김&장 법률사무소의 우수한 변호사가 주축을 이룬다. 대금을 요구한다고 할지, 김&장 법률사무소의 내부 용어로 말하면 시니어급, 경력이 높은 변호사들이 구조본의 고위층으로부터 협상을 해서 받아간다."

 

- 이건희 회장 부인 홍라희 삼성미술관장을 비롯한 삼성가 여성들의 해외 미술품 고가구매 사실을 밝혔는데 현재 이 미술품은 어디서 어떻게 관리되고 있나.
"리히텐슈타인의 '행복한 눈물'이 이건희 회장 집 벽에 걸려있다고 이재용씨에게 들은 것 말고는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 어떤 그림인지도 모르고, 이번에 관심을 갖고 인터넷에 보니까 공개되어있는 그림도 있더라. 홍라희씨는 그림을 사서 다시 내놓은 적이 없다. 홍라희씨가 산 그림은 경매소나 시중에 안 나온다. 신세계그룹 회장 이명희씨가 산 그림은 가끔씩 나온다. 이명희씨가 산 것은 크리스티 경매 기록을 보면 저가의 물건을 사고 파는 것으로도 보인다. 해외송금액이 600억원 정도인데 80%가 고가품이다. 2/3 이상이 홍라희씨가 산 것이고 나머지는 상대적으로 저가다."

 

- 홍라희씨가 외환관리법을 위반하면서 그림을 샀다는 얘기도 있다. 검찰조사는 누가 받았나.
"홍라희씨는 이 문제로 조사받은 적이 없다. 그림 중간상인 서미갤러리를 운영하는 홍송원이라는 여성이 크리스티 경매소, 소더비 경매소 리스트를 갖고와서 그림을 구입하고 대금 지급도 직접 한다. 첨부자료에 나오는 지급액수와 총액이 다를 것이다. 그것은 해외 송금한 내역만 나와서 그런데 이명희·홍라희·신영균·박현주 등등은 조사받은 사실이 없다. 홍성원은 조사받고 약간의 벌금을 낸 것으로 알고 있다. "

 

- <중앙일보>와 삼성그룹이 비밀리에 위장계열 분리 계약서를 작성하고, 그 시기에 에버랜드 주식을 소각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그 전에 삼성은 <중앙일보>를 삼성그룹에서 분리하겠다는 대국민약속을 여러 차례 했다. 이행은 해야 하는데 홍석현 대주주 지분을 살 돈이 없었다. 궁여지책 끝에 이건희 회장 명의로 된 지분, 차명으로 된 지분을 홍 회장에게 명의를 넘겨서 형식상 계열분리하는 방식을 취했다. 그 자금은 주식매입대금으로 처리했다. 그때 내가 그 계약서를 1부만 작성했고 삼성에서 보관 중이다. 이 부분은 주식매입대금 출처를 검찰이 조사하면 나올 수 있다."

 

"참여연대 상대로 '핵심지인' 등 리스트 만들었다"

 

- 이건희 회장 일가에게 어떻게 비자금을 전달했나? 추가 로비대상 명단도 공개할 의향이 있나?
"이건희 비자금에 대해 재무팀 관제파트 사람들은 조성된 비자금이 회장님의 돈이라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비자금은 없다고 하는 것이 당연하다. 회사의 모든 재산이 회장님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가족 중 누가 필요하다고 연락이 오면 심부름도 한다. 필요할 때마다 따로 꺼내준다. 로비스트에 대해서는 수사 절차 과정이나 공적인 기회에 말씀 드리겠다."

 

- 참여연대 로비지침에 대해 좀더 이야기해달라.
"이 명단을 갖고 있는 경위부터, 기획팀 대외담당하고 있는 이들이 저한테 변호사들 중 친기업적, 친 삼성적인 분들로 민변과 같은 단체에 대항하는 우군을 구성해달라는 이야기를 했는데 몇년간 꼼짝 안했다. 삼성에 적대적인 참여연대에 활동하는 변호사들을 상대로 내부용어로는 핵심지인, 가장 친한 사람들, 상하 5년 대학교 선후배, 고등학교 동기, 사법시험 동기 이런 식으로 각 대상자별 리스트를 만들어서 책자를 만들어놓고 줬다.

 

나는 아무 활동도 하지 않고 어디 쳐박아놓았는데, 이번에 관련서류를 다 뒤집어내면서 우연히 이게 나왔다. 나한테 지시된 문건이다. 내게 지시할 사람은 이학수·김인주 두 사람 밖에 없다.

 

참여연대 리스트가 나왔는데 이것은 법조인 중심이고 영양가있는 정치인, 공무원에 대해서는 삼성 내부의 임직원들이 핵심 지인 리스트를 토대로 해서 접근할 수 있는 방식으로 만든다. 예를 들어 저번에 발표한 검찰리스트 같은 경우에는 어떤 경로든 '친하다는 것처럼' 만든다. 송광수 전 검찰총장 하면 바둑 좋아하고 골프 좋아한다. 삼성엔지니어링 정연주 사장이 골프도 좋아하고 바둑을 뒀다. 정연주씨 골프 핸디가 '1' 이럴 것이다. 이런 분이 맡아서 한다고 할지, 긴밀하게 접촉할 수 있는 사람 리스트를 따로 만든다."

 

- 언론사가 명예훼손을 했다는데 무엇을 훼손했다는 것인가?
"달을 보라며 가리키는 손가락을 봤다는 글이 나의 <한겨레> 칼럼 마지막 줄일 것이다. 읽어주셔서 감사하다. 형사소송하고 민사소송할 것이니 그 때 다뤄주시기 바란다. 공적인 절차에서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 마지막 기자회견인가?
(김인국 신부) "그렇지 않다. ... 여전히 드릴 말씀은 많다."

 

-분식회계 관련해서 좀더 상세히 말해달라.
"그건 제가 직접 한 일인데.. 한국현실에서 기업은 적자가 났을 경우에는 금융비용이 올라간다. 당시 상황은 IMF였고, (....) 기업이 자금시장의 자금 조달하는 것이 불가능해진다. 당시 정상화하는 과정, 정상화방안 10년 정도 잡았다. 정상화TF팀을 운영했는데 삼성중공업, 삼성항공 임직원들이 삼성전자 법인카드를 사용하자는 의견까지 나왔다. 지금 대부분 정리됐을 것이라고 본다."

 

"마지막 아니다, 여전히 드릴 말씀은 많다"

 

- 마지막으로 정리발언을 부탁한다.
"같은 언론사라 그런지 질문이 안 나와 말하겠다. <중앙일보>의 위장계열분리에 대해서 말이다. <중앙일보>에서 돈이 필요할 때마다 수시로 구조본 재무팀에 와서 비용을 요구했다. 수해로 지하주차장 파손됐을 때도 구조본에 와서 수리비용을 요구했다.

 

맞은 편에 보이는 <중앙일보> 상표 'J' 보면서 김인주 사장이 욕을 많이 했다. 도둑놈들이라고. X파일 때도 박인회가 와서 삼성그룹을 협박하기 전에 협박 겸해서 테이프를 사라고 제의했다. 20억원의 돈을 제의했는데 <중앙일보>가 협상을 잘 했는지 10억원에 사기로 했으니 돈을 지원해달라고 왔다. 제가 복사본도 있을 수도 있고, 사서는 안 된다고 건의해서 사지 않은 적도 있다. <중앙일보>는 불법적이든 합법적이든 삼성의 자금줄을 대고 지급받고 있었다. 최근의 3년 상황은 모른다.

 

그리고 지금까지는 삼성 이씨 일가 문제에 집중하기 위해 제 개인에 대해서, 예를 들어 김용철 변호사 노래방 불법 영업 퇴폐 기사에 대해서도 대응하지 않았다. <법률신문>인가? 삼성으로부터 받은 급여를 밝히라는 이야기도 있었다. 밝히라고 하니 말하는데 '100억원 안 넘는다' 심지어 대학교, 고등학교 후배되는 사람도 제가 룸살롱 마담과 바람났다고 하고 다닌다. 그리고 한밤중에 전화걸어서 괴롭다고 이야기한다.

 

심지어 삼성 내에 호남 사람들 당신 때문에 다 잘린다는 말도 했고, 기업에 있는 검찰 출신들이 불편해진다는 말도 나온다. 또 부부 간 합동하여 30억원 갈취하려다 실패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다 현직 검사가 한 이야기다. 문제는 현직 검사와 삼성의 이야기가 같다는 점이다.

 

제가 한 이야기 중에 검증이 안 될 수도 있고 흠 잡을 이야기 많을 것이다. 철저한 검증을 위해 힘을 모아달라. 특검 관련해서도 참여정부가 거부권 행사를 안 한다고 본다. 검찰이나 특별검사나 제가 겪은 이야기를 사실대로 의지를 갖고 밝혀달라."


태그:#김용철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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