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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족 이름을 권유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사회적으로 안정된 생활을 하는 엘리트들이다. 아이들은 이미 그들의 얄팍한 정의감을 간파하고 있다 … <신숙옥-재일조선인의 가슴속>(십년후, 2003) 58쪽

 

“민족 이름을 권유(勸誘)하는”은 “제 겨레 이름을 쓰라 하는”으로 손보면 좋습니다. ‘대부분(大部分)’보다는 ‘거의 모두’로 쓰면 좋고, ‘간파(看破)하고’는 ‘꿰뚫고’가 한결 낫습니다. ‘사회적으로’라 할 것 없이 ‘사회에서’라 하거나 아예 덜어내면 좋아요.

 

 ┌ 엘리트(프elite) : 사회에서 뛰어난 능력이 있다고 인정한 사람. 또는
 │    지도적 위치에 있는 사람. ‘우수’, ‘정예’로 순화
 │   - 엘리트 코스를 밟다 / 엘리트를 육성하다
 │
 ├ 안정된 생활을 하는 엘리트들이다
 │→ 걱정없이 사는 잘난 분들이다
 │→ 먹고살 걱정이 없는 훌륭한 분들이다
 │→ 살림이 넉넉한 잘나신 분들이다
 │→ 잘먹고 잘사는 분들이다
 └ …

 

아이들이 똑같이 맞춰서 입어야 하는 학교옷 가운데 ‘엘리트 학생복’이 있습니다. 이 나라 제도권 교육은 아이들을 ‘엘리트’로 키우는지 모릅니다. 그렇다면 이 ‘엘리트’들은 학교를 마친 뒤 무슨 일을 어디에서 할까요. 머나먼 옛날부터 오늘날까지 우리나라에는 수많은 ‘엘리트’가 태어나고 자라고 살다가 죽었습니다. 자,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어떻습니까. 그 수많은 엘리트들이 우리나라를 훌륭히 가꾸고 보듬어 주었는가요.

 

 ┌ 훌륭한 사람
 └ 잘난 사람

 

먹고사는 걱정은 하나도 없이 입으로만 ‘좋다고 할 만한’ 말을 읊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들을 흔히 ‘지식인’이라고 하지만 지식인 가운데에는 먹고살기 어려운 사람도 많습니다. 하지만 ‘엘리트’라는 소리를 듣는 사람 가운데에는 먹고살기 어려운 이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아마 지식인들은 언젠가는 ‘엘리트 되기’를 꿈꿀지 모르겠어요.

 

 ┌ 똑똑이
 └ 헛똑똑이 / 겉똑똑이 - 참똑똑이 / 속똑똑이

 

재주가 빼어나고 솜씨가 훌륭하며 아는 것이 많다면 ‘똑똑이’라 할 수 있을까요. 그런데 똑똑한 자기 재주와 솜씨를 두루 펼쳐 보이지 않거나 자기 뱃속만 채우는 데 쓰는 사람이라면 ‘헛똑똑이’나 ‘겉똑똑이’라 할 수 있을까요. 자기 재주와 솜씨를 입에 발린 말로만 읊지 않고 이웃을 헤아리면서 펼칠 줄 아는 사람이라면 ‘참똑똑이’나 ‘속똑똑이’라 할 수 있을까요.

 

 ┌ 일꾼
 └ 참일꾼 - 거짓일꾼

 

문득, 똑똑하거나 잘난 사람들보다 그저 자기 자리를 곧게 지키면서 땀흘려 애쓸 줄 아는 ‘일꾼’만 되면 넉넉하다고, 우리 스스로 ‘일꾼’으로 살아가기만 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남 위에 올라서서 등쳐먹는 ‘거짓일꾼’이 아니라 스스럼없이 어깨동무를 하면서 함께 살아갈 좋은 세상을 꿈꾸는 ‘참일꾼’으로 자기 삶을 다스려야겠지요.

 

참된 일꾼, 참일꾼이라면 일할 때뿐 아니라 놀 때에도 걸판지고 신나게 놀 테니 ‘놀이꾼’도 되겠지요.

덧붙이는 글 | 인터넷방 <함께살기 http://hbooks.cyworld.com>에 나들이 오시면 여러 가지 우리 말 이야기를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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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말사전을 새로 쓴다. <사전 짓는 책숲 '숲노래'>를 꾸린다. 《이오덕 마음 읽기》《우리말 동시 사전》《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시골에서 도서관 하는 즐거움》《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10대와 통하는 새롭게 살려낸 우리말》《숲에서 살려낸 우리말》《읽는 우리말 사전 1, 2, 3》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