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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길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가 대전을 방문해 한국타이어 노동자들의 돌연사 문제에 대해 "노동자 사망원인에 대한 역학 조사를 다시 벌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삼성 비자금 논란에 대해서는 "삼성 특검을 막는 주역은 청와대"라며 "더 이상 특검을 막지 말라"고 경고했다.

 

권 후보는 18일 대전 선거대책본부 발대식에 참여해 한국타이어 노동자 및 기자들과 간담회를 했다.

 

권 후보는 이날 한국타이어 노동자들의 잇단 돌연사와 관련, "한국타이어는 죽음의 일터"라며 "1년 반 만에 15명이 사망한 것은 상식적으로도 위험한 유기용제에 장기간 노출된 때문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14년 전 원진레이온 노동자 40여명이 직업병으로 사망한 부끄러운 기억을 되풀이하는 것"이라며 "이는 산업살인으로 엄중하게 처벌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까지의 역학조사는 숨기기 위한 역학조사"라며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역학조사를 다시 벌일 것"을 촉구했다. 사측에 대해서도 "유족에 대해 보상하고 노동자 탄압을 즉각 중단하라"고 덧붙였다.

 

권 후보는 "이명박 후보는 노조는 필요없고 강성노조를 몰아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며 "한국타이어는 이명박 정권이 들어설 경우 보여줄 한국사회(산업현장)의 미래상"이라고 주장했다.

 

"삼성 특검 가로막으면 이제 민주노동당이 명패 던질 것"

 

그는 "한국타이어 사장은 이명박 후보와 사돈이고, 부사장은 장모에게 1800만원짜리 핸드백을  선물한 이 후보의 사위"라며 "노동자의 죽음으로 번 돈으로 고가의 핸드백을 선물한 것은 노동자의 비극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노동자의 미래와 노동자의 권익을 지키기 위해 한국타이어 노동자들의 죽음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삼성 비자금 논란에 대해서는 "정동영-문국현 후보와 함께 3자간 삼성특검도입 약속이 실종 위기에 처해 있다"며 "검은 연대를 형성하지 말 것을 노무현 대통령에게 경고한다"고 밝혔다.

 

그는 "삼성 특검 저지의 주역은 청와대"라며 노 대통령을 향해 "삼성특검을 가로막는 청와대의 태도와 5공 청문회 당시 증인채택을 가로 막았던 5공 잔당의 태도가 무엇이 다르냐"고 반문했다. 이어 "당시 전두환 증인에게 명패를 던졌던 사람이 노무현 대통령"이라며 "계속 삼성특검을 가로 막는다면 이제 민주노동당이 명패를 던질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지난 2002년 대선 3자 토론회 당시 노무현 후보는 자신은 재벌 돈도 받지 않고 있고 정경유착도 하지 않는 후보라고 해 진정성을 믿었다"며 "하지만 알고 보니 그 당시 삼성으로부터 뒷돈을 받아 선거를 치르고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유가족대책위원장 "한국타이어 없어져야 할 회사"

 

그는 정동영 후보에 대해서도 "통합신당이 생색만 내고 시간끌기를 계속한다면 이는 후보자격을 스스로 내팽개치는 것"이라며 "삼성 특검 문제로 노 대통령과 정 후보가 5공 잔당 세력으로 규정돼 타도의 대상이 되지 않기를 다시 한 번 경고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타이어 유가족대책위원회 조호영 위원장은 이날 권 후보와의 간담회 자리에서 "사측이 정치인을 만나 억울함을 호소했다는 이유로 대화를 못하겠다고 하고 있고 사장이라는 사람이 유족들 앞에서 피시시 웃는 등 오만방자하기 짝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말을 아껴왔지만 분통이 터져 참을 수가 없다"며 "노동자의 죽음을 우습게 보는 한국타이어는 우리나라에서 없어져야 할 회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간담회에는 권 후보를 비롯 민주노동당 천영세 원내대표, 민주노동당 문성현 대표  등이 배석했다.


태그:#권영길 , #한국타이어, #삼성특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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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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