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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한나라당 대변인이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안상수 원내대표, 이방호 사무총장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나경원 한나라당 대변인이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안상수 원내대표, 이방호 사무총장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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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한나라당 대변인(44). 그는 ‘대선 때 더욱 쓰임 받는 여성 정치인’이다. 2002년에 이어 2007년에도 그는 TV의 대선뉴스 화면에 자주 나오고 있다. 

나 대변인은 5년 전에는 이회창 후보와 함께 TV에 등장했다. 직책은 여성특보였지만 그의 말마따나 “아주 특별한 특보”였다. 대선현장을 누비는 이회창 후보가 TV에 등장할 때마다 대부분 함께 했다. 요즘은 이명박 후보의 곁에서 그 역할을 재현하고 있다. 이번엔 후보의 입인 대변인이다. 

정치인으로서 참 드문 행운이다. 두 번의 대선에서 연거푸 여론조사 1위 후보와 지근거리에 있을 수 있다는 것은. 더군다나 그 지근거리는 언제나 ‘TV카메라에 반드시 담길 수 있도록’이다. 그만이 갖고 있는 특별한 경쟁력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기자는 그를 TV에서 볼 때마다 이런 의문부호를 찍어댔다. 음… 그런데 나경원 대변인은 저 역할을 즐기고 있을까?

이회창에서 이명박으로... 나경원의 5년만의 역할 재현 

나경원 대변인에게는, 이번 대선이 참 얄궂게 판이 짜여졌다. 갑작스럽게 만들어진 이명박, 이회창의 1, 2위 경쟁 구도. 한때 그가 모셨던 이와 지금 모시고 있는 이가 선두경쟁을 하고 있는 것이다.

나 대변인은 이회창 후보의 재등장을 어떤 심경으로 바라보고 있을까?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되는 정치현실에서 그는 자신의 역할을 즐기고 있을까? 그가 지근거리에서 지켜본 이명박, 이회창의 장단점은 무엇일까? 대선 후보의 ‘아름다운 배경’이었던 그는 언제 우리에게 ‘정치인 나경원’의 독자적인 목소리를 들려줄 수 있을까?

지난 9일 의원회관에서 나경원 대변인과 마주했을 때 그의 첫 마디는 “내가 실력이 부족한데, 질문지도 사전에 안주고…”였다. 1시간 동안의 사무실 인터뷰, 그리고 이어진 점심식사에서 ‘이명박 후보의 입’ 나경원 대변인은 “평소에 너무나 존경했던” 이회창 후보를 비판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된 것을 매우 괴로워했다. 그는 아직도 이회창 후보에 대해 깍듯이 “그분”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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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대변인은 이회창씨의 출마에 대해, 인간적으로 이해하고 있는 편이었다. “우리 정치가 은퇴한 원로에 대한 제대로 배려를 하지 않는다”면서 “말로는 원로를 존경한다 하면서도 그분들이 영향력을 미칠 방법이 없다”고 했다.

이회창 후보와 서빙고동의 같은 아파트단지에서 살고, 같은 성당에 다니는 그는 출마 선언 전날 이회창 후보와 통화를 했다고 했다. 그는 정치인 이회창에 대해 “법과 원칙을 지키려고 굉장히 노력한 분”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회한이 많은 분이라 오판을 한 것 같다”고도 했다. 그것은 비판이라기보다는 안타까움이었다. 2시간 가량의 대화에서 그가 가장 어려워하며 한참을 답하지 못한 질문은 ‘이명박과 이회창, 두 사람의 스타일을 비교해달라’는 것이었다.

나경원 대변인은 언제 정치인 나경원의 목소리를 본격적으로 들을 수 있느냐는 질문에 “천천히, 알차게, 자연스럽게”라고 답했다. 한나라당 비례대표 의원인 그는 다음 18대 총선에서는 서울의 한 지역구에서 출마할 예정이라고 했다.

“언제나 가정주부로 돌아갈 수 있는 게 나의 무기”라고 말한 그는 ‘나경원식 정치’를 본격적으로 펼칠 기회가 주어진다면 “진보와 보수, 가진 자와 없는 자 사이의 뿌리 깊은 갈등을 치유하는데 주력하고 싶다”고 했다.  

"정치는 나에게 아직 안 어울려... 즐긴다고 말 못해"

- 판사로서 7년을 일하다 정치판으로 왔는데, 정치는 뭐가 다르던가요?
“법과 원칙이 안지켜지는 거죠(웃음).”

그는 한마디로 그렇게 정리했다. 웃으면서 말했지만 뼈가 있었다.

“이쪽에 와서 최선을 다하고는 있지만 아직도 정치는 나에게 잘 안 어울리는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정치라는 게 보통의 논리와 조금 다른 것이 있는 것 같아요.”

한나라당에서 대변인 역할을 함께 맡고 있는 박형준 의원은 정치의 매력을 “짜릿짜릿한 승부를 매일 경험하는 것”이라고 했다. 나 대변인은 “정치는 나에게 안 어울린다”고 했지만 그래도 계속 정치를 하고 있는 것은 그것을 즐기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 그래도 정치를 즐기고 있나요?
“즐기는 건지는 잘 모르겠어요. 이런 건 있죠. 대변인으로서 내가 한 말 한마디에 정치구도가 바뀌고 나라의 큰 틀이 바뀔 수 있다는, 그러니까 제가 정치를 하게 된 계기가 우리 사회를 큰 틀에서 바꿀 수 있다는 것이었는데, 그런 점에서는 보람과 기쁨을 느낄 수 있겠지요. 하지만 내가 즐기고 있나 생각해보면 그런 것은 아닌 것 같아요. 아직도 일반인이 나를 알아보고 그러는 것이 쑥스럽거든요.”

- 2002년 이회창 총재의 여성특보로 정치입문 했는데, 그때 이 총재가 직접 제안했나요?
“측근이 먼저 제안했고, 그 후에 이회창 총재도 만났어요. 판사와 달리 할 수 있는 것이 있을 거라고 하셨어요. 평소 존경했던 분이니까 저의 판단에 큰 영향을 줬지요.”

- 이번에 이회창 전 총재의 출마선언을 보면서 어떤 느낌이 들었나요, 이회창 전 총재에 의해 정치를 시작한 사람으로서, 현재는 이명박 후보의 대변인을 맡고 있는데.
“저는 그분… 저는 솔직히 인터뷰하면 그분을 그분이라고밖에 말하지 못하겠어요. 그…좀…이… 절대 있어서는 안 되는 그런 일을 하셨지만, 또 인간적으로 왜 그런 선택을 하셨을까 하는, 그런 것이 대충 짐작되는 부분이 있어요.”

한나라당에서는 이회창씨에 대해 “제2의 이인제”라면서 “이회창에게 철퇴를”이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지만 나경원 대변인은 그의 선택을 인간적으로 이해하고 있었다.

나경원이 분석한 이회창 출마 이유 "회한이 너무 많아 오판"

-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짐작이 되는 부분이 있다고 했는데, 그게 어떤 부분인가요.
“그분이 출마선언을 하면서 법과 원칙 이야기를 하셨는데 아마도 정치를 하시면서 법과 원칙이 잘 안 지켜진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신 거죠. 그리고 법과 원칙을 본인이 그렇게 열심히 지켰지만 결국 되돌아오는 것은, 어떻게 보면 본인에게 남겨진 자리는 무능한, 실패한 정치인이라는 거잖아요. 본인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시는 거죠.”

- 두 번의 대선 패배로 실패한 정치인으로 딱 낙인이 찍혔는데 본인은 그것을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거죠?
“그렇죠. 그분은 지난 대선 패배 후 정치를 그만두신다고 그랬잖아요. 그런데 우리 현실이 정치를 그만 둔 원로에 대해서는 정말 그 이후에는 어떤 배려가 없는 것 같아요. 어떠한 정치 집단도 마찬가지인 거 같아요. 말로는 원로를 존경한다, 존경한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그분들이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것이 하나도 없어요. 왜냐하면 법과 원칙이… 아니 제가 너무 많이 이야기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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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의원은 말을 잇기를 부담스러워 했다.

- 그러니까 개인적으로, 인간적으로는 이해할만하다, 그렇게 생각한다는 거죠?
“이해할만하다기 보다는, 인간적으로 짐작가는 대목이 있다는 거죠. 법과 원칙을 목숨같이 지키셨던 분인데…. 참 이게 표현이 어려운데, 정말 현명하신 분이신데 회한이 많으셔서 좀 오판을 하신 것 같아요.”

- 아까 나경원 대변인은 “정치에서 법과 원칙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했는데요, 이회창 전 총재도 이번에 출마선언을 하면서 ‘법과 원칙이 없는 사회가 됐다’고 개탄하던데요.
“아마도 본인이 정치를 해보니까 참 정치에서 법과 원칙을 잘 지키지 않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셨던 것 같아요. 지금도 그렇죠, 법과 원칙이 무시되는 부분이 있죠.”

- 그런데 이회창 총재가 그런 개탄을 할 자격이 있는지, 본인도 법과 원칙을 무시한 행위를 하지 않았나요?
“어떤 게 있죠?”

상식처럼 생각했는데, 그런 질문을 되받으니 참 난감했다.

- 차떼기라든가, 본인은 잘 몰랐고 밑에서 했다하더라도 그런 것은 같이 책임을 져야 하는 것 아닌가요?
“일단은 그거는 이 총재님은 모르시는 것으로 돼 있구요. 그래도 정치 하면서 나름대로 그 원칙에 따라서 하신 걸로 저는 생각해요. 법과 원칙을 어느 정도 엄정한 잣대로 보느냐는 있겠지만 나름대로 굉장히 정치를 하시면서 그렇게 하셔왔던 것 같아요. 그런데 정치를 그만 두고 나서 앗, 이게 아니다, 이런 생각하신 것 같아요. ”

나 대변인은 이회창씨의 과거에 대한 이해심이 그렇게 많았다. 갑자기 궁금해졌다. 이방호 사무총장이 이회창씨의 출마선언 며칠 전 ‘차떼기 대선 잔금’을 불출마 압박용으로 제시했는데, 그때 나 대변인은 이 총장을 어떻게 생각했을까?

이회창 후보와 출마 전날 통화 "BBK 때문은 아니라고 했다"

- 2002년 대선 때는 늘 이회창 후보의 곁에 있었죠?
“여성특보였는데, 참 특별한 특보였지요.”

- 그렇기 때문에 더 인간적으로 좀 괴로울 것 같아요. 지금 당에서는 ‘이회창에게 철퇴를’이라는 구호까지 외치고 있으니까요.
“그렇죠 뭐… 굉장히 입장이… 대변인으로서 앞장서서 맹공을 해야 하는데…. 당에서는 ‘배신’이라는 말을 써가면서 하는데, 저는 차마 배신이라는 말을 못 쓰겠더라고요. 나는 아직까지는 ‘반칙’이라는 표현만 썼어요. 이후에는 하긴 해야 하는데….”

- 2002년에 이회창 후보와 늘 같이 화면에 나온 사람이었기 때문에 지금의 이명박 후보쪽에서는 나경원 대변인이 확실하게 이회창 후보를 비판해주길 바라지 않겠어요?
“그런데 제가 대변인하면서 정한 원칙이 인신공격적인 것은 안한다는 것이었어요. 제가 낸 논평을 한번 찾아보시면 제가 어떤 사람 개인에 대해 인간성이 나쁘다고는 한 건 없을 겁니다.

그 사람의 행동, 구체적인 사건에 대해서는 지적을 하지만요. 사람에 대한 평가는 아무리 적이라 하더라도 함부로 안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어요. 이회창 전 총재에 대해서도 앞으로 우리가 비판할 것은 해야 되겠지만 인간 그 자체에 대한 평가나 이런 부분은 좀 자제하고 싶어요.”

- 이회창 후보와 서빙고동의 같은 아파트에 사는데 가끔 만났나요?
“그래도 내가 다른 정치인들 보다는 자주 뵈는 편이었죠. 성당을 같이 다니고 있어요. 거기서 몇 번 뵈었죠.”

나경원 한나라당 대변인이 9일 오후 국회에서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기자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나경원 한나라당 대변인이 9일 오후 국회에서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기자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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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성당에서 만난 이회창 부부의 한 장면을 이렇게 기억하고 있었다.

“작년이었죠. 성당에서 참기름을 파는데요, 이 총재 부부가 그거 한 병 사가지고 가시더라고요. 그 노부부의 모습이 참 좋다고 생각했어요. 왜냐면 그분이 정치에 와서 많이 망가지셨잖아요. 법조 후배로서 보면 그분이 정치에 안 들오셨다면 진보적인이고 훌륭한 대법관으로 기억될텐데, 정치판에 와서 더러운 것을 뒤집어쓰신 거잖아요. 그런 생각을 하다보니 노부부가 참기름 사서 성당 미사 끝나고 나가시는 모습이 보기가 좋더라고요. 그런데 다시 이런 결정을 하시니 저로서는 사실 충격이죠.”

- 출마에 대해선 예상을 못했나요?
“나중에 생각해보니까, 되짚어보니까 짐작되는 부분은 있지요. 1년 전쯤부터 마음의 준비를 하셨구나 하고 되짚어지는 것이 있긴 있어요.”

- 출마에 대해 상의를 해본 적은 없고요?
“상의는 없었고요. 마지막 날, 출마 전날 전화는 한번 드렸어요. ‘총재님, 왜 출마하시나요? BBK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있던데 정말 그러시나요?’, 그랬더니 ‘그 때문은 절대 아니’라고 그러시더라고요.”

- 그럼 왜 출마한다고 그랬나요.
“그 통화에서는 나온다고는 말씀은 안했고, ‘잘 알아서 판단할게’ 그러더라고요.”

나경원이 본 이명박-이회창 스타일의 차이

대선 후보 여론조사에서 1, 2위를 달리고 있는 이명박, 이회창을 비교 인물연구 한다면 아마도 가장 잘 할 사람 가운데 한 명이 나경원 대변인일 것이다.

- 이회창-이명박 두 대선 후보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사람으로서 두 사람의 스타일의 차이를 말한다면?
“그렇게 물으면 곤란하잖아요. (한참 머뭇거리면서 얼굴이 빨개지더니) 인간적으로는 두 분 다 따뜻한 분이예요. 모르겠는데요. 입장이 곤란하잖아요.”

- 한 두 가지만 이야기해 보세요. 나경원 대변인 인터뷰했다고 하는데 그게 안나오면 뭐하려고 인터뷰 했냐는 이야기 나옵니다.
“뭐…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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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대변인은 한참동안 적당한 말을 찾지 못했다. 이렇게 징검다리 하나를 놓아봤다.

- 이회창 후보는 이야기를 간결하게 하는데, 이명박 후보는 말씀을 많이 하신 편이죠? 
“워딩이 좀 다르죠. 이 총재는 굉장히 절제된 스타일의 언어를 쓰고 준비된 언어를 쓰죠. 이명박 후보는 말씀을 많이 하시는 편이죠. 조금 더 솔직하고 조금 더 서민적이죠. 그래서 말실수도 하는데 인간적인 부분이 있어요. 현실감이 있기도 하구요. 본인이 옳다고 생각하면 그거를 우리가 옆에서 아무리 ‘이 말씀 안 하시는 게 좋겠는데요’ 해도 하시고 싶은대로 그냥하세요.”

그는 이명박 후보가 “좀 더 인간적”인 이유가 “살아온 삶이 더 서민적”이어서라고 분석했다. 

“식사하시는 거 보면 이명박 후보는 굉장히 서민적이에요. 테러위험이 있다고까지 하는데, 고속도로 휴게실 같은데 가면 아무거나 잘 드시고 호두과자도 사먹고 그래요. 그 옆에 내가 있다보니 살이 쪄요. 누군가 열심히 맛있게 먹으면 옆에 있는 사람도 따라서 막 많이 먹게 되잖아요. (이회창 후보에 비해) 좀 더 인간적이죠. 아무래도 살아온 삶이 더 서민적이어서.”

전에 모셨던 후보보다 지금 모시고 있는 후보의 장점에 대한 언급이 더 많았다.

'정치인 나경원'의 독립시대는 언제 오나?

후보 옆에 서서 TV에 함께 나오는 ‘영광’을 누리는 것. 대중에게의 노출을 생명으로 생각하는 정치인들은 누구나 그런 기회를 갈망한다. 그러나 나경원 대변인은 그 역할이 지겨울 때가 됐다.

“후보 옆에 내 얼굴 나오는 것은 별로 하고 싶지가 않아요. 사실 그거 하기 싫거든요. 근데 다시 대선이 오니까. 그걸 옛날에도 한참 했는데, 요즘 또 하고 있어요.”

나 의원이 그렇게 이야기하는 것은 더 이상 ‘후보의 배경 그림’이 아니라, ‘후보의 말, 당의 말’이 아니라 뭔가 자신만의 것에 대한 갈증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는 “대변인을 오래 하다보면 인지도는 높아질 수 있지만 신뢰도는 떨어질 수 있는 위험이 있다”고 했다.

그렇다. 최근에 그는 이명박 후보의 ‘두 자녀 위장취업’ 문제에 대해 당의 입장대로 ‘별 문제 없다’는 식의 논평을 냈다가 이미지에 타격을 받았다. 그가 그런 논평을 낸지 3시간 만에 후보가 고백과 사과를 하는 바람에 결과적으로 거짓말을 한 셈이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사실여부를 떠나 의혹을 많이 받고 있는 후보의 대변인 노릇을 한다는 것은 어찌 보면 딱한 노릇이다. 나 대변인을 좋아한다는 한 여성은 “어떤 때는 가엾다”고 했다.

- 지근거리에서 두 후보를 모셔왔는데, 그런 역할에서 해방된다면 어떤 정치를 하고 싶은가요? 지금까지 우리나라 정치에서 부족했던 점을 나경원의 정치로 채운다면?
“우리사회가 항상 강자와 약자, 있는 자와 없는 자, 성장이냐 보수냐 이렇게 나뉘잖아요. 그런 게 통합된 사회를 만들고 싶은 거예요. 그런 사회를 만드는데 한 몫을 하고 싶어요. 소박한 생각입니다.”

- 원희룡 의원과는 서울 법대 동기(82학번)인데요. 나 의원은 대변인인데, 원 의원은 직접 대통령 후보에 도전했지요. 그런 원 의원이 부러웠나요? 나도 내 영역을 개척하고 싶다는….
“저는 아직 때가 되지 않았다고 생각하고요. 나는 좀 천천히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해왔어요. 어떤 이들은 나에게 ‘지금 떴을 때 확실하게 해야 합니다’ 하고 조언하는 사람도 있지만…. 사실은 전에 최고위원 선거할 때 여성 명목으로 출마권유를 받기도 했는데, 아직은 제가 최고위원 할 만큼 정치를 큰 틀에서 보고 있다는 생각이 안 들어서…. 천천히 좀 알차게 갔으면 해요.”

- 정치인인데, 권력의지가 너무 약한 게 아닌가요? 나중에 최고위원, 대표 자리에도 한번 도전해봐야겠다는 어떤 목표와 그것을 향한 간절함이 있어야 정치세계에서 버틸텐데.
“저는 자기에 대해서는 욕심과 간절함은 갖지 않기로 했어요. 일에 대해서는 욕심을 갖지만. 사실은 내가 쓰임만 당하는 게 아니냐는 생각을 한 적은 있어요. 아까 천천히, 알차게라고 했는데 거기에 하나를 덧붙이면 자연스럽게라는 거예요. 내가 억지로 어떤 자리를 탐한다고 해도 그게 내 것이 아니면 안 된다고 봐요. 자연스럽게, 기회가 되면 또 할 수도 있죠. (권력의지도) 자연스럽게 때가 되면 생기겠죠.”

▲ 나경원 "이회창 전 총재 출마하시면 안 되는 것인데..."
ⓒ 김호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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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myNews 대표기자 & 대표이사. 2000년 2월22일 오마이뉴스 창간. 1988년 1월 월간 <말>에서 기자활동 시작. 사단법인 꿈틀리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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