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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정 같은 로펌인사에도 개입한 삼성이 재경부와 국세청, 국정원과 청와대 인사에도 개입했나. 있다면 어떤 것인지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지검 특수부장은 삼성전자에서 미워하면 못 간다, ○○지청장은 현대하이닉스 있을 때 미워하면 못 간다는 설이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사례가 있냐. 그 얘기를 <오마이뉴스> 인터뷰에서 밝히면 또 얼마나 큰 얘기가 되겠나. 대통령의 인사권을 뒤흔드는 사례로 탁 나가겠지. 그런 설이 있고, 실례가 있냐? 내가 알고 있는 실례는 있다. '있다' 정도로 넘어가자."

 

- 재경부와 국세청에도 인사권에 영향을 미치는 실례가 있다?
"그건 잘 모르겠다. 그만하자. 모른다. 책임질 수 없는 말은 안하겠다."

 

- 그동안에 밝힌 내용만으로도...
"딱 한 개만 내놨을 때 사회가 제대로 작동된다면 모든 국가기관이 제대로 돌아가야 하는 것 아니냐. 금감원이든 어디든 다 기능이 제 역할을 하면 내가 인터뷰할 필요도 없다. 더 이상의 증거인멸이 없도록 신속하게 (수사에) 나섰으면 좋겠다."

 

- 대선자금 수사 때 털고 가자고 했는데 다들 외면했다고.
"그 안에서 했던 일을 다 털어놓으면 누구 개인에 대한 비난이 된다. 역사적 심판이고 피할 수 없는 것이고 깨끗이 털고 갑시다! 이게 내 기본입장이었다. 한 가지 얘기하겠다. 2003년 대선자금 수사 당시, 밤에 (이건희)회장님과 이학수 부회장을 설득하려고 일본 가는 비행기 표 끊어서 공항으로 가고 있었다. 그런데 저쪽에서 연락 왔다. 오지 마라, 네가 와서 할 말이 똑같으니까. 그게 나의 마지막으로 시도였다. 들어와 수사에 응하라고. 그때 인천공항 못 가서 도로 왔다. 아 미치겠다. 내가 말하면, 아니다 맞다 또 공방으로 본질 흐릴 텐데."

 

- 과거에 이런 내부 갈등이 있었다는 건데 괜찮지 않나.
"나는 (삼성에서) 승진 제의하는데도 사표 썼다. 창사 이래 구조본 팀장 나간 것도 처음이라고 했다. 삼성에서 부사장 시킨다는데도 그냥 나온 것도 처음이다. 나는 검찰에서도 부장 진급 1주일 전에 나와 버렸다. 나는 심플하다. 검사 그만둘 때도, 부장 돼서 1년마다 진급 보직 신경 쓴다. 진급보직이 국가와 민족을 위한 것이냐, 개인의 영달이냐. 대답은 간단하다. 결국, 그러면 남이 해도 된다. 나이키 신발 못 사줬는데. 애비 노릇이라도 하자. 봉급 제대로 주는 대로 간 거다.

 

삼성에서 너무 오래 있었다. 개인적으로 여러 이유가 있다. 중간에 몇 번 그만두려고 했다. 1~2년 차이는 급여가 검사 때보다 적었다. IMF 이후 스톡옵션 받았다. 2년 근무하고 3년 지나야 행사 가능하다. 그러나, 나는 항상 검사 때도 내 위치가 아니라면 떠날 생각을 했다. 그런데 기업에서 너무 오래 있었다.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삼성 구조본 사람들이 모두 양심이 없는 사람들이 아니다. 누구나 겪는 문제다. 굉장히 중요 보직에 있는 사람도 목구멍이 포도청이다 푸념하는 사람도 있다. 의지와 신념을 가진 독립성 가진 수사가 제대로 진행된다면 저절로 보안되지 않겠냐 하는 생각도 있다. 이 사건은 뒷골목 교통사고처럼 본 사람이 없는 사건이 아니지 않나."

 

- 에버랜드 불법 전환사채 헐값매각 사건은 어떻게 보나.
"대법원에 계속 중인 사건인데 말하기 어렵다. 어느 날 오후, 엄청난 자산을 가진 회사의 주인이 바뀌었다. 아버지에서 외아들로. 그 아버지와 다른 주인들이 이상하게 증자참여를 모두 포기했다. 그걸 왜 나에게 물어보나. 에버랜드가 삼성생명 주식 취득하고 등등 에버랜드가 삼성 지주회사가 됐다. 모두 우연이라고 주장한다. 이재용 전무가 공부 마치고 오니까 대한민국 최고 부자가 돼 있다.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 한 언론이 에버랜드 1심 재판부에 30억원을 은밀하게 주라고 지시했다는데.
"잘못된 보도다. 보도된 것 중에 내가 안한 말 쓰는 기자도 있다. 잘못 알아들은 건지. 기사를 갖고 재판하는 것은 아니니까 잘못 썼다고 고치라고 말하지 않는다. 그런 사실 없다. 에버랜드 사건은 아니다."

 

- 대선자금 사건인가.
"그것도 아니다. 다음 기회에 하자. 백서도 나온다. 사회혁명적인 계기가 된다면 낙수거리로 뒷얘기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건 본질이 아니다."

 

- 본질이 뭔가. 잘 모른다.
"세계 사상 유래 없는 재벌이라는 게 있다. 그 속성상 재벌이 나름대로 하나의 권력체계다. 권력이 뭐냐, 타인이나 타 조직에 영향을 미치는 게 권력이다. 권력체계 유지 위해 전략기획실이든 뭐든 정점에 있는 시스템이 있다. 불합리한 시스템을 영속화 하고, 세습시키기 위해서 국법질서나 사회기능과 부딪칠 때 우군화 하고 왜곡시키면서 생겨난 문제 아니냐. 그럼 본질이 뭔지 알지 않나. 말 안 해도 알 것이다."

 

- 오늘 고발장에 김 변호사가 삼성 SDS 신수인수권부사채 발행계획에 대해 의논했다고 나오던데.
"그런 적 있다. 하면 10년간 발목 잡힐 거라고 말했다. 그룹홍보비도 그렇게 많이 쓰는데, 10년간 발목 잡을 짓을 왜 하나. 그런데도 해버렸다."

 

- 누가 와서 했나.
"김인주. 그만합시다. 다 수사상 드러날 일이다."

 

- 김 변호사는 구속될 각오로 임한다고 했다. 삼성은 총재산이 100억대라고 주장하는데.
"구속이 운명이라면. 죽는 거 다음으로 싫은 거다. 군대도 가기 싫은데."

 

- 삼성에서는 김 변호사의 재산이 많다.
"많아서? 없다 할 필요도 없다. 그렇다고 삼성이 도와줄 것도 아닌데. 이학수, 김인주 자산 파헤쳐봐라.

 

- 검찰이 수사를 하겠다고 했는데, 잘할 수 있겠나.
"믿고 기다리겠다. 기대에 못 미친다면 그런 수준의 검찰을 가진 우리의 비극이다."

 

- 삼성이 관리하는 작은 조직이라는?
"상대적으로 작다는 얘기다. 검사도 양식 있다. 당연하지 않나."

 

- 그럼 일단은 검찰의 수사를 믿고.
"다만 수사의 진정성, 독립성 보면서 아니다 싶으면 불응할 거다. 내가 알 수 있다. 내가 수사를 했던 검사였다."

 

- 검찰의 1차 소환에 응할 것인가.
"따져보고 할 것이다."

 

- 검찰에서 전화 온 일 있나.
밝힐 수 없다.

 

- 구조본의 효율적인 기능, 관제탑 기능 말한다.
"나도 외웠지만 그렇게 말 못하겠다. 전제주의, 공화정이냐. 역기능과 순기능 있다. 효율적인 순기능도 있을 수 있다. 역기능이 드러나고 있다. 한계에 이르렀고 임계점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다른 사회까지 왜곡시킬 정도라면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

 

- 증거 제시 없이 자꾸 언론플레이만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
"세가 큰 사람들이기 때문에 여론의 지지 받으면서 공론화 충분히 된 상태에서 해야 한다. 봐라, 수사의지 없다. 정확한 내놔도. 어느 정도 분위기 돼야 꺼낸다는 것이다. 공식적으로 기자 앞에 선 것은 딱 한번이다. 인터뷰는 사제단에서 믿을 수 있는 데는 한두 번 하는 게 좋지 않겠냐. 그래서 개별적으로 하게 된 거다."

 

- 자기정당성 확보를 위해서라도 증거가 필요한데, 말뿐 아니냐.
"공적으로 검증 될 것 아니냐. 검찰수사에서 공개재판에서 다 밝힐 것이다."

 

- 삼성 비리 문제는 엄청난 문제다. 잘못 처리하면 역풍을 맞을 수 있는데 어떤 대비하나.
"상관없다. 대중 앞에 나올 때 저들이 엄한 짓 할 것 예상했다. 그런데 내 비리를 그것밖에 못 찾나. 술 안 먹어. 룸살롱 없고. 당구장도 없다. 7년 이메일도 한두 번 쓴 게 다다. 그래서 아무것도 없는 모양이다."

 

- 뇌물수수 검사 명단은 본인이 직접 작성한 것인가 삼성의 공식 문건인가.
"이미 말하지 않았나. 검사명단 공개는 끝까지 하지 말자는 게 내 입장이다. 본질이 바뀌니까. 그런데 신부님들께 넘겼으니 따로 판단할 일이다. (-반론할 기회를) 반론할 필요 없다. 나는 수사 받을 사람이니까."

 

- 만취한 상태에서 운전한 동생과 폭력을 휘두른 처남 등을 구속시켜서 친척들과 의절했다고 했다. 그것이 검사의 길이라고 했는데, 일부에선 현직 검사가 자신과 관련돼 있는 직계가족을 직접 기소할 수 없다고 하는데.
"내 후배한테 말해서 수사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태그:#김용철 변호사, #삼성 비자금 비리, #이건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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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의 원인은 대중들이 경제를 너무 몰랐기 때문이다"(故 찰스 킨들버거 MIT경제학교수) 주로 경제 이야기를 다룹니다. 항상 배우고, 듣고,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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