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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권당, 반칙왕 삼성공화국 해체하라!"
"범죄은닉, 위증교사 삼성공화국 해체하라!"
 

 

31일 오후 삼성그룹 본관 앞에는 이런 구호가 울려 퍼졌다. 기자회견은 채 1시간이 걸리지 않았지만 삼성그룹 본관 정문은 굳게 닫혔다. 정문 앞에는 출입을 통제하는 붉은 줄이 쳐졌고, 삼성 쪽 경호원들이 주변에서 기자회견을 예의주시했다. 삼성본관을 오가는 사람들은 후문을 이용했다.

 

다시 삼성그룹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 법무팀장을 지낸 김용철 변호사의 양심고백으로 '삼성 비자금'에 대한 의혹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민주노동당이 특검을 통한 진실 규명을 요구했다.

 

김용철 변호사는 최근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소속 신부들을 찾아가 "내 통장에 삼성 비자금 50억 원 가량이 있다"고 밝혔다. 또 김 변호사는 시사주간지 <시사IN>, <한겨레21>과의 인터뷰에서 삼성 비자금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민주노동당은 31일 오후 서울 태평로 삼성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의 부조리를 뿌리 뽑지 않고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말할 수 없다"며 "대한민국 검찰은 이미 '삼성의 검찰'이 되어버렸기 때문에 더 이상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길 수 없다"며 특검 도입을 주장했다.

 

민주노동당은 "2002년 대선 비자금, 2005년 삼성 X파일 등 검찰은 삼성 앞에 서면 작아지는 이해할 수 없는 태도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민주노동당, 특검 통한 삼성 비자금 실체 규명 촉구

 

또한 심상정 민주노동당 의원도 보도자료를 통해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심 의원은 "연례행사처럼 터지는 재벌들의 비자금 조성 관행을 막고 금융질서를 투명하게 하기 위해서는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벌여야 한다"며 "검찰은 즉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이학수 부사장, 김인주 전략기획팀장 등을 출국금지 조치하고 수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심 의원은 "29일 천주교정의구현자제단의 기자회견과 김용철 변호사의 양심고백은 축구로 치면 결정적인 어시스트이다"며 "이제 골은 검찰의 손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또 심 의원은 "29일 기자회견문만으로 따져도 삼성의 죄는 조세포탈, 금융실명제 위반, 사문서 위조, 위증교사, 특경법상 횡령 배임 등이다"며 "삼성의 금융실명제 위반을 비롯한 불법적 금융거래의 이면에는 금융기관의 적극적인 공모가 있다고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인국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총무 신부는 "이미 김용철 변호사의 양심고백 선언문에 삼성 로비를 받은 검사 스토리가 포함돼 있다"며 "사제단은 향후 추이를 보면서 검사명단 공개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태그:#삼성, #김용철, #비자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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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랭은 고양이를, 저는 개를 업고 다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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