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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건희 회장의 장녀 이부진씨가 삼성석유화학의 경영권을 편법 승계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재경위 소속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은 29일 한국산업은행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외국법인인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이 보유하고 있던 삼성석유화학의 지분 47%를 이건희 회장의 장녀 이부진 씨와 삼성물산이 나눠 인수하면서 전혀 지분이 없던 이부진씨는 33.2%로 최대주주, 삼성물산은 27.3%로 2대주주가 됐으며, 기존 1대와 3대 주주였던 제일모직(21.39%)과 삼성전자(12.96%)의 지분은 상대적으로 줄어 사실상 경영권을 이부진씨가 승계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심 의원은 "납입자본금 198억원에 연매출 1조4000억원대인 삼성석유화학은 삼성 내에서도 알짜기업으로 2005년 이전 4년 동안 평균 740억원대의 경상이익을 시현했으나 2006년에는 1117억원의 경상손실을 나타냈다"며 "언론에 따르면 삼성측은 삼성석화가 지난해 큰 폭의 적자를 내는 바람에 계열사들이 주식인수를 거부해 오너일가가 책임지는 차원에서 이부진씨가 총수일가를 대표해 인수에 나섰다고 밝히고 있으나 금융권에서는 꾸준히 이익을 내던 삼성석화가 지난해 큰 폭의 적자를 낸 것을 오히려 이상하게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심 의원은 또한 "삼성이 이번 삼성석화의 BP지분인수를 염두에 두고 손실을 확대계상해 삼성계열사들이 의도적으로 지분인수를 포기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며 "삼성석화의 2006년 대규모 적자는 충당금 과다산입에 의한 일시적 적자임을 감안하면 순자산 가액에도 못 미치는 헐값매각"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삼성과 BP사이에 모종의 이면계약이 있었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며 "이부진씨는 이번 거래로 최소 550억원 이상의 이득을 봤으며 제일모직과 삼성전자는 지분인수를 포기해 동액만큼의 손실을 본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심 의원은 "실제 금융권에서도 이번 이부진씨의 삼성석화지분 인수는 삼성그룹의 후계구도와 연결돼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현대차의 글로비스와 유사하게 향후 삼성석화에 계열사들의 일감몰아주기나 계열사들 간의 인수합병과정에서 차액챙기기 등이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심 의원은 특히 "과거 에버랜드 전환사채 헐값발행으로 문제가 됐고, 이부진(호텔신라 상무)씨의 경영권 수업을 책임져 왔던 것으로 알려진 허태학 전 에버랜드 대표이사 겸 호텔신라 대표이사가 작년 3월 삼성석유화학의 대표이사로 선임된 것도 이와 결코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세일보 / 이상원 기자 lsw@jose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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