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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5 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안산본부(약칭. 6.15안산본부)에서 지난 21일 안산문화원에 세운 두 개의 통일장승이 재향군인회 소속을 자칭한 사람의 협박전화로 인해 철거되는 일이 벌어졌다.

6.15 안산본부에서는 성공적으로 개최된 2차 정상회담과 남북의 두 정상이 합의한 ‘남북관계발전과 평화번영을 위한 선언’을 안산시민들에게 널리 알리기 위하여 장승제 '세움'을 지난 10월 21일 개최한 바 있다.

안산호수공원에서 진행된 장승제 '세움'은 500여명의 안산시민들이 참가한 가운데 치러진 후 두 개의 장승을 안산문화원 입구에 세우는 것으로 끝이 났다. 안산시민들의 통일염원을 담은 두 개의 장승에는 ‘자주통일 대장군’, ‘민족단합 여장군’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협박전화가 온 후, 615안산본부 관계자들이 장승을 둘러보고 있다.
▲ 서 있는 장승 협박전화가 온 후, 615안산본부 관계자들이 장승을 둘러보고 있다.
ⓒ 강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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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이 세워진 후 24일 부터 25일 이틀에 걸쳐 안산문화원에는 재향군인회 안산지부로 자신의 소속을 밝힌 사람으로부터 장승을 철거하라는 협박전화가 걸려왔다. 장승을 철거하지 않으면 300여 명의 회원을 동원하여 물리력으로 장승을 철거하고 안산문화원 집기를 파손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6·15 안산본부에서는 안산문화원과의 면담을 통해 장승을 철거하지 않겠다는 이정태 안산문화원장의 답변을 들었으나 25일 18시경 통일장승은 안산문화원에 의해 철거되고 말았다.

안산문화원 측은 "협박전화가 계속 걸려와 업무가 마비될 지경에 이르렀으며 협박내용이 실무자들에게 공포감을 조성하였고 또 25일 오후 ‘신기술박람회’에 참석한 안산문화원장에게 재향군인회 안산지회장이 장승을 철거하지 않으면 26일 오후에 강제 철거하러 가겠다고 해 부득이하게 충돌을 피하기 위하여 장승을 철거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안산문화원측에서 장승을 철거한 후 천막에 싸 놓은 상태이다.
▲ 누워있는 장승 안산문화원측에서 장승을 철거한 후 천막에 싸 놓은 상태이다.
ⓒ 강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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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5안산본부는 재향군인회 안산지부 측에 협박전화를 했던 사실이 있는지를 묻는 공문을 보냈으나 재향군인회 안산지부에서는 “협박전화를 한 적이 없다. 그러나 장승에 새겨진 자주통일, 민족단합이라는 글은 누가 봐도 문제 삼을 만한 내용이다”라는 답변을 하였다.

6.15안산본부 측은 안산시민들의 통일염원을 훼손한 이번 통일장승 철거협박 사건이 ‘국민들의 70%가 2차 정상회담을 지지한다는 점’, ‘현대사회에서 자신의 의견과 다른 문화, 표현물에 대한 물리적 행동은 민주사회를 파괴하는 행위라는 점’을 들어 강력히 대응할 것임을 밝혔다.

6.15안산본부의 정명기 공동대표는 26일 안산시박주원시장과의 면담을 통해 안산문화원에 장승을 다시 세울 수 있도록 추진할 예정이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통일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장승, #615안산본부, #안산문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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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지역에서의 통일운동 및 진보적 사회활동을 취재보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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