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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조선 사장을 지낸 조갑제씨가 창원을 찾아 노무현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다. 조씨는 23일 저녁 창원대에서 경남민주언론시민연합이 마련한 언론학교 강사로 초청되어 강연했다.

 

노무현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군사분계선을 넘는 광경을 보면서 그는 "교도소 담장을 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세계 최대 교도소다. 담장 너머 남쪽은 자유가 있다. 김정일은 세계에서 제일 큰 교도소의 소장이다"고 덧붙였다.

 

"김정일은 700만명을 죽였다"고 말한 그는 "그 숫자를 160cm 키의 사람을 눕히면 서울에서 마드리드까지 이른다. 왜 여기까지 왔느냐. 이런 데도 우리언론은 분노하지 않는다. KBS와 MBC 등 영상은 왜 그 문제를 다루지 않느냐"고 말했다.

 

조갑제씨는 '남북정상회담'이라 하지 않고 '노무현-김정일 회담'이라 하기도 했으며, 6월민중항쟁도 '6월사태', 광주민주화운동도 '광주사태' 등으로 부르기도 했다.

 

그는 우리가 언론 자유를 지켜온 것은 "헌법에서 자유민주주의라 밝혀 놓았기 때문"이라며 "시장경제도 한 이유였다"고 밝혔다. 그는 "헌법이 언론자유를 지켜낸 제일등 공신이며, 정부와 권력을 비판하지 않는 신문은 독자들이 보지 않았기에 시장경제논리가 큰 역할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씨는 "북한에서 넘어온 한 사람을 오늘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북한에서는 지금 남한 드라마 보는 자유가 확산되고 있다. 시장을 통해서 비디오 테이프가 돌아다닌다. 지난 10월초 노무현 대통령이 김정일을 만나 드라마 대장금 DVD를 선물로 주었는데 불태웠다고 한다. 확인은 되지 않았지만 그럴듯하다"고 말했다.

 

"북한 언론 자유 누리면 김정일 3일 못버텨"

 

언론자유를 강조한 그는 "기자는 자기 신념보다 사실을 더 중요시 생각하는 사람이다"면서 "통일도 언론자유 측면에서 보면 간단하다. 북한이 언론자유를 누리는 날이 통일되는 날이다. 김정일 정권은 언론자유를 우리면 3일 못 견디게 된다"고 밝혔다.

 

또 그는 "김정일이 두려워하는 것은 남한의 군사력이 아니다. 자유라는 폭탄이며 진실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휴전선에서 대북·대남방송이 중단된 것에 대해 비판했다.

 

"우리는 대북방송을 하더라도 사실을 알렸는데, 북한은 거짓을 방송했다. 우리는 2002 월드컵 경기를 대북방송으로 했다. 우리가 4강까지 올라갔는데 우리가 골을 넣으면 북한 쪽에서 '와~' 하는 소리가 났다고 한다. 휴전선에 있는 북한군인 70만명이 휴가를 가서 남한에 대해 말을 했다."

 

"우리 쪽에서는 대남방송을 듣고 넘어갈 사람은 없다. 북한에서 없애자고 했더니 노무현 정권이 같이 없애버렸다. 언론자유 관점에서 보면 죄를 지은 것이다. 자유는 국경을 넘어서도 존재해야 한다. 남한에서만 자유를 누리겠다고 하면 민주투사라 할 수 없다."

 

역대 정권의 언론정책에 대해 설명한 그는 "1971년부터 기자 생활을 했는데, 노태우 정권 5년이 가장 마음이 편했다. 언론자유도 보장되었고 언론정책도 좋았고 점잖은 사람들이 정책을 맡았다"고 말했다.

 

조갑제씨는 노무현 대통령이 밝혔던 몇몇 발언을 문제 삼았다. 그는 "노 대통령은 '그 놈의 헌법 때문에 골치 아프다’고 했다. 가령 목사가 '그 놈의 성격 때문에'라는 말을 했을 경우 그가 목사가 될 수 있겠나. 농담으로라도 그런 말을 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조씨는 한때 논란이 되었던 '작전통수권 환수'와 '행정기관 이전'에 대해 설명하면서도 노 대통령을 비난했다.

 

"노 대통령은 한미연합사 해체를 내세우며, 작전통수권을 환수해야 한다고 했다. 전쟁이 나면 작전지휘권은 미국과 한국이 대등하게 갖고, 연합사령관은 미국이지만 그 밑에는 한국이 맡는다. 미국이 독점하는 것이 아니고 공유하는 것이다. 그런데도 노 대통령이 작전지휘권에 있어 한 개도 갖고 있지 않다는 식으로 말을 하면 안된다."

 

조갑제씨는 10·4 남북정상선언에 담긴 '우리 민족끼리'와 '민족공존' 등의 용어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우리 민족 끼리'라는 말은 북한에서 개발했다. 그것은 외세배격이며 외세는 미국을 말한다. 그 말은 김정일을 지도자로 모시고 통일을 하자는 것이다. 그런데도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이 도장을 찍었다. 21세기는 더불어 살아야 한다. '우리 민족 끼리'라는 말은 19세기 용어 밖에 안된다."


태그:#조갑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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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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