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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틈에서 곱게 물든 나뭇잎의 속삭임을 들어보세요
 바위틈에서 곱게 물든 나뭇잎의 속삭임을 들어보세요
ⓒ 이승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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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의 꽃은 평지에서부터 시작하여 능선을 타고 산꼭대기를 향하여 산불처럼 퍼져 올라간다. 산꼭대기에 다다른 꽃들은 더 이상 길이 없어 오를 곳이 없어지면 하늘에 올라가 별이 된다. 그래서 여름밤의 별들을 바라보노라면 꽃향기가 풍겨온다.

그렇게 하늘에 올라 별이 된 꽃들은 봄과 여름동안 하늘을 지키다가, 계절이 바뀌어 가을이 되면 하늘 가까운 산꼭대기 나뭇가지로 하나둘씩 내려와, 빨갛고 노란 단풍잎이 되어 가지마다 매달린다. 그리고 능선을 타고 골짜기로 흘러 평지로 퍼져 나간다. 그래서 단풍잎은 별을 닮아 뾰쪽하고 하늘의 해를 닮아 빨갛고 노란 빛이다.

메타세콰이어 굵은  나무줄기에 홀로 피어나 
봄과 여름을 난 잎새 하나도 노란빛으로 곱게 물들었다
 메타세콰이어 굵은 나무줄기에 홀로 피어나 봄과 여름을 난 잎새 하나도 노란빛으로 곱게 물들었다
ⓒ 이승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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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파란 잎들 위에서 빨갛게 물드는 나뭇잎들
 아직 파란 잎들 위에서 빨갛게 물드는 나뭇잎들
ⓒ 이승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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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랗게 물드는 나뭇잎과 빨간열매
 노랗게 물드는 나뭇잎과 빨간열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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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라는 계절을 알리는 가장 가을다운 모습 중 하나가 곱게 물든 단풍이다. 그런데 작년 가을은 가뭄이 극심하여 고운 단풍을 볼 수 없었다. 그래서 올가을은 어느 해보다도 더 곱고 화려한 단풍이 기대가 되었다.

그러나 며칠 전까지도 들과 논이 황금물결로 일렁이는 풍성함 속에서도 빨갛고 노랗게 물든 고운단풍은 쉽게 눈에 띄지 않았다. 설악산 꼭대기에서부터 시작된 단풍이 언제쯤 우리 곁에 도착하여 곱고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낼까 은근히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엊그제 갑자기 몰아닥친 추위 때문인지 집 주변 나뭇잎들도 고운 채색 옷으로 갈아입기 시작했다.

노랗게 물들어가는 나뭇잎
 노랗게 물들어가는 나뭇잎
ⓒ 이승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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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 축대를 타고 오른 담쟁이넝쿨도 단풍이 들고
 콘크리트 축대를 타고 오른 담쟁이넝쿨도 단풍이 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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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블럭 사이의 파란 쑥 잎 위에  떨어진 빨간 낙엽
 보도블럭 사이의 파란 쑥 잎 위에 떨어진 빨간 낙엽
ⓒ 이승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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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잖아도 이번 주에는 단풍명산을 찾아가기로 작정하고 있었는데, 뒷동산의 공원은 물론이고 아파트 화단의 나무들과 산동네 담장너머로 바라보이는 나무들도 단풍이 물들기 시작한 것이다. 그래서 집 주변 공원과 화단에서 곱게 물든 예쁜 단풍잎들을 찾아, 봄과 여름철 밤하늘의 별들이 소곤소곤 정답게 속삭이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잔디밭 위의 낙엽들
 잔디밭 위의 낙엽들
ⓒ 이승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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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나무줄기 밑의 작은 나뭇가지와 빨간 단풍잎
 큰 나무줄기 밑의 작은 나뭇가지와 빨간 단풍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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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타리를 타고 오른 담쟁이넝쿨의 단풍
 울타리를 타고 오른 담쟁이넝쿨의 단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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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이승철, #단풍잎, #낙엽, #속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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