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치 드래곤스가 우즈의 홈런을 앞세워 일본시리즈 우승에 나선다.

 

주니치는 20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07 일본프로야구 센트럴리그 클라이맥스 시리즈 제2스테이지 3차전 경기에서 타이론 우즈의 홈런과 선발투수 나카타 겐이치의 호투에 힘입어 요미우리 자이언츠를 4-2로 물리쳤다.

 

이로써 주니치는 올해 정규시즌에서 2위에 머물렀지만 5전 3선승제로 치러지는 클라이맥스 시리즈에서 정규시즌 우승팀인 요미우리를 상대로 3연승을 거두며 2년 연속 센트럴리그를 대표하여 일본시리즈에 진출하게 됐다.

 

요미우리의 자존심을 꺾어버린 우즈의 '한 방'

 

 홈런을 친 뒤 기뻐하는 타이론 우즈

홈런을 친 뒤 기뻐하는 타이론 우즈 ⓒ 주니치 드래곤스

요미우리의 안방인 도쿄돔에서 열린 1,2차전을 모두 승리하며 절정에 오른 주니치의 기세는 3차전에서도 이어졌다.

 

주니치는 2회 요미우리의 니오카 도모히로에게 1점 홈런을 내주며 끌려갔지만 전세는 곧 역전됐다. 4회 1사 1,3루의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우즈가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터뜨리며 순식간에 역전에 성공한 것이다.

 

우즈는 4회에 수비를 하던 중 타석에 들어선 이승엽이 상대투수의 위협구에 항의의 뜻을 나타내자 갑자기 이승엽에게 달려들어 양 팀 선수단간의 몸싸움을 유발하는 등 예상치 못한 '기행'으로 요미우리 선수들을 자극하기도 했다.

 

결국 주니치는 7회 다나시게 모토노부의 승부에 쐐기를 박는 1점 홈런을 보태 점수를 4-2로 벌리며 요미우리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주니치의 선발투수로 나선 나카타 역시 시속 150km를 넘나드는 강속구를 앞세워 7과 2/3이닝동안 탈삼진 11개를 뽑아내는 등 요미우리의 타선을 철저하게 막아내며 팀의 승리를 도왔다.
 
본인도 답답했을 이승엽의 부진 

 

벼랑 끝에 몰렸다는 부담감 때문이었을까. 전날 두 번의 병살타를 기록하는 등 최악의 경기를 펼쳤던 이승엽의 부진은 3차전에서도 계속됐다.

 

2회 첫 타석에서 1루수 앞 땅볼로 물러난 이승엽은 두 번째 타석과 세 번째 타석에서는 각각 삼진과 좌익수 뜬 공으로 물러났다. 8회에는 1사 1루의 상황에서 네 번째 타석에 들어서며 동점 홈런을 터뜨려주길 바라는 홈 관중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지만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승엽은 결국 3차전에서도 4타수 무안타로 물러났다. 이번 제2스테이지를 치른 3경기 동안 단 하나의 홈런도 터뜨리지 못했고, 특히 1차전과 3차전에서 홈런을 터뜨린 우즈와의 '4번 타자 대결'에서도 패하면서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

 

이와 반면 주니치의 이병규도 삼진 3개를 당하는 등 안타를 터뜨리지 못했지만 팀이 승리하면서 일본 진출 첫 해만에 일본시리즈에 출전하는 기쁨을 누리게 됐다.
  
홈런에 웃고 웃은 '제2스테이지'

 

주니치는 제2스테이지의 모든 경기가 요미우리의 홈구장에서 열린다는 불리함을 타선이 집중력과 홈런으로 극복해냈다.

 

특히 1차전에 터진 우즈의 2점 홈런과 2차전 이병규의 1점 홈런, 또 다시 3차전에서 우즈의 3점 홈런 등 3경기에서 모두 중요한 순간에 홈런을 터뜨리면서 요미우리의 투수진을 무너뜨렸다.

 

이로써 주니치는 오는 27일부터 퍼시픽리그의 니혼햄 파이터스와 7전 4선승제의 일본시리즈를 통해 일본프로야구 최고의 자리를 놓고 다투게 된다.

 

그러나 요미우리는 정규시즌에서 30개 이상의 홈런을 터뜨린 중심타자들이 정작 제2스테이지를 치르는 내내 침묵하면서 5년 만에 차지한 정규시즌 우승의 빛을 잃고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2007.10.21 09:01 ⓒ 2007 OhmyNews
이승엽 타이론 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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