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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하게 웃는 남북 정상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4일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열린 환송오찬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 환하게 웃는 남북 정상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4일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열린 환송오찬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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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마치 당뇨병에, 심장병까지 있는 것처럼 보도하는데,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우리가 심장병 연구가 좀 약해서 사람들도 불러다가 (심장병) 연구도 시키고, 보완하고 있는 데 잘못 보도들을 하고 있다. 내가 조금만 움직여도 크게 보도들을 하고 있다. 기자가 아니라 작가인 것 같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자신의 건강문제에 대해 다시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4일 오후 남북 정상간 '남북관계 발전과 평화번영을 위한 선언' 서명에 이어 자신이 백화원 영빈관에서 마련한 환송 오찬에서 이렇게 말했다.

김 위원장이 오찬 도중 이렇게 말하자 오찬장에서 웃음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그래도 (남측에서) 나에 대해 크게 보도하고 있어서 기분이 나쁘지는 않다"며 여유있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김대중 대통령도 이 자리에 앉으셨다"

이날 오찬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서 2시간 남짓 진행됐다. 오찬 테이블에 앉은 뒤 김 위원장은 옆 자리의 노 대통령에게 "(2000년에) 김대중 대통령도 이 자리에 앉으셨다"고 설명했다. 원탁 모양의 테이블 중앙에는 노 대통령이 앉았고, 그 왼편에 김 위원장, 오른편에 권양숙씨가 자리했다.

김 위원장은 이재정 통일장관이 답사를 끝낸 뒤 건배를 제의하자 단숨에 포도주 잔을 비웠다. 노무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식사 도중 테이블 위에 마련된 와인으로 건배를 주고 받으며 대화를 계속했고, 다른 테이블에 앉아 있던 남측 수행원과 북측 참석자들도 테이블별로 일어나 남북관계 진전과 양 정상들의 건강을 기원하는 건배를 이어갔다.

오찬 도중 양 정상도 자리에서 일어나 다른 테이블들로 걸어가 참석자들과 일일이 건배를 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오찬이 끝날 때쯤 양 정상의 얼굴이 붉게 홍조를 띠기도 했다.

오찬 분위기가 무르익자 이재정 통일부 장관이 일어나 즉석에서 특별수행원 일행으로 참석해 있던 안숙선 명창을 소개하며 노래를 청했다. 안숙선 명창은 자리에서 일어나 판소리 춘향전 중에서 '사랑가'를 부르며 흥을 돋웠다. 지난 3일 우리측 주최 만찬에서 안숙선 명창의 판소리에 북을 치면서 장단을 맞췄던 도올 김용옥 전 교수는 즉석에서 테이블을 손바닥으로 두드리며 '즉석 고수'로 나서 눈길을 끌기도 했다.

오후 3시 15분쯤 오찬을 마친 뒤 노 대통령은 오찬장에서 백화원 영빈관 현관까지 걸어나와 김 위원장과 작별 인사를 나눴다. 김 위원장은 "이제 마지막입니다"라고 말했고 양 정상은 "건강하십시오"라는 인사를 주고 받았다.

김 위원장이 백화원 영빈관을 떠난 뒤 노 대통령은 오찬에 참석했던 수행원들과 영빈관 내부에 있는 금강산 총석정 파도 그림 앞에서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노 대통령은 방명록에 '아름다운 백화원에서, 따뜻한 환대에 감사합니다'라는 글을 남긴 뒤 평양 중앙식물원에서 열리는 기념식수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남북정상회담 기간 중 머물렀던 백화원 영빈관을 떠났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테이블 다니며 일일이 건배

김정일 국방위원장 권오규,김우식 부총리와 건배 4일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열린 환송오찬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권오규, 김우식 부총리와 건배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 김정일 국방위원장 권오규,김우식 부총리와 건배 4일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열린 환송오찬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권오규, 김우식 부총리와 건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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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찬 테이블에는 김 위원장 왼편 시계 방향으로 남측에서 권 부총리, 김우식 과기부총리, 김원기 전 국회의장, 백 실장, 이 통일장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합의문 실무 조율을 담당한 조명균 청와대 안보정책비서관, 염상국 경호실장, 성경륭 정책실장, 김만복 국정원장, 김장수 국방장관이 차례로 앉았다. 남측 인사들 사이사이에 북측의 김영일 내각 총리, 김기남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 김양건 부장, 김계관 외무성 부상,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 김일철 인민무력부장이 앉았다.

북측을 대표해서는 김영일 총리가 건배사를 했다. 김 총리는 "노무현 대통령의 평양 방문이 이제 끝나게 된다"며 "국방위원회 위원장 동지와 노무현 대통령께서 역사적인 선언을 채택하신 데 대해 모두의 마음을 합쳐 열렬한 축하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박수가 쏟아졌다.

그는 "오늘 선언은 온 겨레에게 새로운 힘과 신실을 안겨주고 있다"며 "북남 수뇌자 상봉 결과는 우리 민족끼리 뜻과 힘을 합치면 못 해낼 일이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해주었다"고 했다. 그리고는 "노 대통령 내외분의 건강을 위해, 국방위원회 위원장 김정일 동지의 건강을 위해, 이 잔을 들 것을 제의한다"고 건배를 제의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이재정 통일부 장관과 건배 4일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열린 환송오찬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이재정 통일부장관과 건배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 김정일 국방위원장 이재정 통일부 장관과 건배 4일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열린 환송오찬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이재정 통일부장관과 건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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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총리의 건배사에 뒤이어 남측 대표로 이재정 통일부장관이 일어나 답사를 했다. 이 장관은 "만남은 모든 것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며 "남북 정상께서는 만남 자체의 의미를 넘어서 민족의 장래에 하나같이 소중하고 뜻깊은 합의를 이뤄냈다"고 치하했다.

또 "남북은 말이 하나고 문화가 비슷하고 생김새가 같기 때문에 만나면 쉽게 통한다, 그러기에 앞으로 보다 자주 만나야 한다"며 "이번에 만남의 역사적 결단을 내린 남북의 두 정상분께 깊은 존경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마지막으로 오늘 성대한 오찬의 자리를 마련해 주신 김정일 국방위원장님께 감사드린다"며 "노 대통령 내외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을 위해 잔을 들 것을 제의한다"고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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