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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청의 효성을 기리는 곡성심청축제가 10월4일부터 나흘 동안 전라남도 곡성에서 열린다. 곡성군은 고증을 통해 심청의 고향이 곡성이라 주장하고 있다. 사진은 마당극 '심청전'의 한 장면이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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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심청전>이 있다. 눈먼 심 봉사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어린 딸 청이를 기르고, 16살이 된 그 딸이 공양미 삼백석에 바다에 몸을 던진다. 그러나 청이 나중에 살아나서 황후가 되고 아버지와 애틋한 상봉을 하면서 심 봉사의 눈까지 뜨게 한다는 애절한 사연이다.

공양미 삼백석에 자신의 몸을 던지다니?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기 위해 바친 공양미 삼백석이 얼마나 되기에….

우리말의 ‘섬’에 해당하는 ‘1석(石)’은 대개 144㎏으로 환산한다. 예부터 건장한 젊은이 한 명이 짊어질 수 있는 최대용량 또는 성인 1명이 연간 소비하는 쌀의 양에서 유래한 말이다. 따라서 공양미 삼백석은 40㎏들이 조곡(방아를 찧지 않은 상태의 벼) 1500가마(4만3200㎏)에 해당한다. 지난해 정부수매가 1등 기준으로 치면 9000만 원가량 되는 셈이다.

 공양미 삼백석 모으기 운동에서 유치원생에서부터 팔순 노인들까지 십시일반으로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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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가을이면 현대판 <심청전>이 재현되고 있는 곳이 있어 화제다. 유치원생에서부터 팔순 노인에 이르기까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누구나 심청이 되어 십시일반으로 공양미를 모으고, 그 성금품으로 생활형편이 어려우면서도 어두운 세상을 살고 있는 노인들의 눈과 마음을 환하게 열어주고 있는 것.

전라남도 곡성군에서 곡성심청축제위원회와 곡성청년회의소, 전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함께 벌이고 있는 ‘공양미 삼백석 모으기’ 운동. 곡성심청축제를 전후해 펼쳐지는 이 운동은 앞을 제대로 볼 수 없으면서도 생활이 어려운 노인들에게 개안수술을 해주자는 취지로 이뤄지고 있다.

심청이 공양미 삼백석으로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한 것처럼 이 운동을 통해 생활이 어려운 노인들에게 밝은 세상을 선물하자는 것이다. 녹내장, 백내장 등 노인성 시력저하 증세로 수많은 노인들이 불편을 겪고 있지만 생활형편이 어려운 저소득 노인들에게 40만 원을 웃도는 개안수술 비용은 심 봉사가 느낀 ‘공양미 삼백석’만큼이나 큰돈일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저소득층 노인들의 개안수술을 해주기 위한 공양미 삼백석 모으기 운동은 '현대판 심청전'의 재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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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7년째를 맞는 ‘공양미 삼백석 모으기’ 운동은 10월 1일부터 31일까지 한 달 동안 펼쳐진다. 모금운동이 끝나면 11월 이후 전남도내 지자체별로 시술을 해줄 저소득 시각장애 노인을 선정하고 안과 병·의원과 진료협약을 맺은 다음 개안시술을 해주게 된다.

공양미 삼백석 모으기 운동을 통해 지금까지 모은 성금품은 첫 해인 지난 2001년 3120만원을 비롯 2002년 3635만원, 2003년 4109만원, 2004년 4077만원, 2005년 5257만원 그리고 지난해 3800만원 등 모두 2억4천여만 원에 이른다.

삶의 빛을 되찾도록 개안수술을 해준 저소득 노인은 2002년 179명, 2003년 183명, 2004년 148명, 2005년 137명, 2006년 169명 그리고 올초 150명 등 모두 966명에 이른다.

곡성청년회의소 관계자는 “공양미 삼백석 모금운동이 해마다 많은 노인에게 밝은 세상을 찾아주고 있다”며 “올해도 많은 분들이 참여해 더 많은 노인에게 혜택이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모금운동이 끝난 다음엔 전남도내 지자체별로 개안수술이 필요한 저소득층 노인을 선정하고 병원의 정밀진단을 거쳐 시술을 해준다.
ⓒ 곡성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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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양미 삼백석 모금운동이 펼쳐지는 제7회 곡성심청축제는 10월 4일부터 7일까지 곡성 섬진강 기차마을 일원에서 열린다. 취타대를 앞세운 왕후 심청의 마차행렬로 시작되는 첫날 행사는 전통길놀이, 개막식, 뺑파전 ‘청아! 내 딸 청아!’ 공연, 열린음악회, 불꽃놀이 등으로 이어진다.

둘째 날에는 곡성 유치원생들의 재롱잔치, 전남도립국악단의 심청가 판소리한마당, 무용극 ‘심청의 꿈’ 공연, 심청가요제 등이, 셋째 날엔 곡성 최고령 노인의 회혼례와 전통품바 공연, 남원시립국악단 공연, 축하쇼 등이 펼쳐진다. 마지막 날은 국악공연과 줄타기, 금빛가요제, 한마음음악회, 불꽃놀이 등으로 대미를 장식한다.

부모님과 함께하는 효행체험, 불효자 옥사체험 등은 덤이다. 심청의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심청전시관과 옛날 전통적인 농경생활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대장간, 베 짜기, 물레질, 농사일, 가사일 등 체험프로그램도 다채롭다.

 곡성심청축제가 펼쳐질 섬진강기차마을. 축제는 지난해까지 코스모스꽃이 만개한 섬진강자연생태공원에서 열렸으나 올해는 태풍 '나비'의 피해를 입어 이곳에서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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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공양미 삼백석' 모금 계좌
농 협 : 605013-51-008075 (예금주 : 공양미삼백석 박철규)
우체국 : 500348-01-003135 (예금주 : 공양미삼백석 박철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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