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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시폐지, 대학평준화. 아직은 낯설지만 반드시 가야 할 길. 그 길을 가고자 하는 사람들이 드디어 모였다. 9월 20일 서울 대학로 흥사단 강당에서 '입시폐지 대학평준화 국민운동본부' 준비위원회(대표 홍세화) 출범식이 열렸다.

'입시폐지 대학평준화 국민운동본부'(이하 국본)는 우리 교육의 근본 모순인 대학서열화와 학벌구조를 타파하기 위해 결성되었다. 교사, 학부모, 청소년 등 교육주체의 연대 조직체를 넘어 교수, 대학생, 시민사회단체, 노동조합, 진보정당 등을 아우르는 광범위한 범국민운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그래서 기존 단체의 연대 조직이 아니라 개인의 가입을 원칙으로 하는 조직으로 출범하였다.

출범식에 참가한 이들의 면면을 보아도 국본의 지향점을 짐작할 수 있다. 대통령 예비후보이기도 했던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을 비롯해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까지 각계 각층의 인사들이 출범식에 참여하였다.

이 날은 마침 정진상 경상대 교수의 자전거 전국 일주가 마무리되는 날이기도 했다. '국립대 통합네트워크'의 저자이기도 한 정진상 교수는 ‘입시폐지 대학평준화’라는 깃발을 자전거에 꽂고 지난 8월말부터 한 달 동안 전국을 일주하면서 지역마다 강연회를 개최하여 이 운동의 대의를 널리 알렸다.

 이화여고 댄스 동아리 학생들의 축하 공연
 이화여고 댄스 동아리 학생들의 축하 공연
ⓒ 이형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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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의 시작은 이화여고 댄스 동아리 학생들의 공연으로 시작했다. “저희들은 입시 없는 세상에서 마음껏 꿈을 펼치고 싶습니다”라는 인사말과 함께 청소년이 바로 이 운동의 주인공임을 알렸다. 이어 고려대 사범대 몸짓패의 힘찬 율동이 이어져 예비 교사들 역시 이 운동에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혔다.

대표 인사를 한 장혜옥 전교조 전 위원장은 “오늘 이 자리를 보니 우리의 길이 결코 외로운 길이 아님을 확인하게 되었다. 우리가 어떻게 범국민적 운동을 전개하느냐에 따라 대학평준화는 5년 안에 실현될 수도 있고, 10년 이후로 미뤄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축사를 하고 있는 노회찬 의원
 축사를 하고 있는 노회찬 의원
ⓒ 이형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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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의원은 축사를 통해 “민주노동당의 정책인 무상교육은 대학평준화라는 전제 없이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입시폐지와 대학평준화를 민주노동당의 당론으로 확실히 삼겠다”고 약속을 하여 참가자들의 박수갈채를 받았고 “완벽한 무상교육 대학평준화의 나라인 핀란드는 전 세계적으로 학문경쟁력 1위를 자랑한다. 이는 곧 높은 노동조합 조직률과 진보정당의 오랜 집권의 산물이기도 하다”며 전국민적 운동을 호소하였다.

참가자들은 출범 선언문을 통해 ‘입시폐지 대학평준화는 한국을 전혀 다른 나라로 만들 것’이라 선언하고, ‘성적 때문에 자살을 기도하는 학생들이 없는 사회’, ‘사교육비 고통이 없는 사회’, ‘교육이 제 자리를 찾아 지식 창조성이 만개하는 사회’를 만드는 운동에 모든 국민이 동참할 것을 호소했다.

 11월 24일, 범국민대회를 알리는 포스터
 11월 24일, 범국민대회를 알리는 포스터
ⓒ 이형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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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본은 올해까지 1만 명 회원 가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각 지역이나 단체에 이 운동의 대의를 알리는 토론회를 개최하고 지역 조직을 결성하며, 온라인을 통한 광범위한 선전망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어 11월 24일에는 ‘입시폐지와 대학평준화를 위한 범국민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회원 모집은 홈페이지(http://edu4all.kr)를 통해 이뤄지고 있으며, 회비는 1만 원 이상을 한 번만 납부하면 된다. 다음은 국본 참여를 호소하는 제안서 전문이다.

<입시폐지 대학평준화 국민운동본부>에 참여해 주십시오


한국 사회는 학벌사회입니다. 이 사회에서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능력도 인간성도 아닌 학벌입니다. 19세에 결정된 학벌이 한 인간의 운명을 좌우하는 사회, 더 좋은 학벌을 획득하기 위해 연간 20여조 원의 사교육비를 투자하는 사회, 입시지옥에 시달려 한 해에도 수십 명의 청춘들이 스스로 목숨을 버리는 사회, 우리 사회는 문명사회가 아니라 야만사회입니다.

학벌주의와 입시지옥, 이 야만적인 구조를 유지하는 것은 대학서열화입니다. 서울대를 정점으로 전국의 모든 대학이 한 줄로 서 있는 체제는 전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습니다. 대학서열화가 해소되지 않는 이상 그 어떤 정책도 입시 지옥과 사교육비 부담과 학벌주의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대학평준화! 이는 현실성 없는 이상도, 실현 불가능한 꿈도 아닙니다. 이미 상당수의 나라에서 현실화되어 있는 정책입니다. 대학평준화만이 우리 아이들의 고통을 없앨 수 있고, 사교육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며, 학벌주의를 타파할 수 있습니다. 대학평준화만이 아이들을 입시 지옥에서 해방시켜 그들의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게 할 수 있습니다. 대학평준화만이 노동자 민중의 고혈을 짜내는 사교육비 부담을 없앨 수 있습니다. 대학평준화만이 학벌이 아닌 인격 자체로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럴 때 우리 사회는 ‘승자독식’의 야만적인 구조가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아름다운 연대 정신, 공동체 정신으로 충만한 사회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이제 <입시폐지 대학평준화 국민운동본부>의 깃발을 올립니다. <국민운동본부>는 이 사업의 취지에 공감하는 모든 분들이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입시 없는 세상을 원하는 청소년, 참교육의 뜻을 품은 교사, 자녀들이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는 학부모, 학벌 없는 사회를 원하는 시민, 우리 사회의 진보를 열망하는 시민사회단체 모두 참여해 주십시오.

<국민운동본부>는 개인 가입을 원칙으로 합니다. 각 단체에서는 회원들께 이 운동의 취지를 널리 홍보해 주십시오. 회원으로 가입하실 분들은 단 한 차례만 소정의 기금을 납부해 주시면 됩니다. 각 단체나 지역의 행사에서 이 운동의 의미를 공유하는 토론회를 조직해 주십시오. 단체의 홈페이지, 개인의 블로그에 이 운동의 의미를 알리는 자료를 올려주십시오. <국민운동본부>에서 주최하는 각종 행사에 참여해 주십시오.

여럿이 꾸는 꿈은 현실이 됩니다. 입시 없는 세상, 학벌 없는 사회를 만드는 아름다운 운동에 동참해 주십시오.

대표 제안자 : 홍세화(학벌없는사회 대표), 장혜옥(전교조 전 위원장), 강내희(문화연대 대표), 김세균(서울대 교수), 김태균(민중학부모회 대표), 김정명신(함께하는교육시민모임 대표), 심광현(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정진상(경상대 교수), 조희주(진보교육연구소 이사장)

입시폐지 대학평준화 국민운동본부(준)
홈페이지 http://edu4all.kr /  이메일 edu4all@jinbo.net
(120-840)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3가 227-1 우리타워 5층 (T.753-4961  F.753-4962)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레디앙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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