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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영남대 락 페스트벌!
▲ 락의 열기 속으로 2007년 영남대 락 페스트벌!
ⓒ 서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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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나와"

공연을 보러가자는 선배의 전화였다. 선배와 난 영남대학교 노천강당으로 향했다. 비가 드문드문 내렸다. 선선한 기온에 바람도 산들산들 불었다. 주차하고 내려서는 순간 '쿵쿵' 울림이 느껴졌다. 진원지는 노천강당이었고 조명이 세어 나왔다. 설렜고 발걸음이 빨라졌다.

위쪽 왼편이 일본 밴드인 '풀몬티, 나머지는 '훌리건'
▲ "안녕하시모니까?" 위쪽 왼편이 일본 밴드인 '풀몬티, 나머지는 '훌리건'
ⓒ 서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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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당에 들어서는 족히 2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눈에 들어왔다. 궂은 날씨에도 꽤 많은 사람이 찾았다. 무대 위에는 초청된 일본 그룹인 '풀몬티'가 한창 공연 중이었다.

  "또 만나는구나, 락페여!" 6년 동안 빠짐없이 왔는데, 매년 라인업이 점점 낯설다. 예전엔 밴드 계보를 꿰고 있었는데, 이젠 영 데면데면하다. 내 열정이 식었고, 밴드문화가 시들어서 일 것이다.

피아의 보컬인 옥요한
▲ "스크림" 피아의 보컬인 옥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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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몬티' 다음으로 '훌리건'이 릴레이 공연을 이어갔다. 훌리건은 좀 낯이 익다. 2002년 7회부터 꾸준히 참여해 온 터이기에 여간 반갑지 않았다. 펑키하게 덩실대는 리듬에 거칠게 얹힌 래핑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었다. "역시 훌리건이야!"

다음은 1999년 4회 공연 때 처음 참가했던 '피아'였다. 지금은 '서태지 컴퍼니'의 멤버로 더 유명한 부산출신의 밴드다. 보컬의 묵직한 목소리에 육중한 리프! 역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하드코어'밴드답게 공연장 분위기를 들끓게 만들었다.

그리고 윤도현
▲ YB in yu 樂 festival 그리고 윤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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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는 어느새 그쳤다. 난 막판 스퍼트를 위해 힘을 아꼈다. 헤드뱅잉하는 사람들 틈에서 가볍게 리듬을 타면서.

피아의 공연이 끝난 뒤, 다음 팀 공연을 위해 악기 세팅을 했다. 주위를 보니 사람들이 여기저기 전화를 하기에, 엿들어 보았다. "윤밴이야 빨리와" 이번 공연의 '메인'인 YB의 공연을 앞두고 있었던 것이다.

락은 몸으로
▲ "뛰어 뛰어" 락은 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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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산 언저리마다 너를 남기고 돌아서는~~"
▲ 윤도현의 열창 "저 산 언저리마다 너를 남기고 돌아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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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전 먼저 나온 베이스의 박태희는 악기를 퉁퉁 튕기며 무대 앞 관객과 눈을 맞추었다. 분위기를 읽는 듯 보였다. 그리고 이내 윤도현이 나왔고 'YB'의 공연은 시작되었다.

공연 중 이리저리 둘러보니 관객이 불어 있었다. 귀에 익은 곡과 하드하고 낯선 곡을 섞은 레퍼토리! 그들은 국민밴드라는 이름에 걸맞게 노련했다. 분위기는 정점에 이른 듯했다.

붉게, 노랗게, 파랗게......
▲ 휘황찬란한 조명 붉게, 노랗게, 파랗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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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t your hands up!"
▲ 다함께 "put your hands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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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B가 끝난 뒤 카피머신과 뷰렛이 공연을 마치니 시간은 밤 한 시, 드디어 마지막 밴드인 슈퍼키드가 올라왔다. 허첵은 특위의 앵앵대는 목소리로 속사포같이 랩을 내뱉었다. 그들은 연방 뛰어다니며 ‘공연의 절정은 마지막에 있다’는 걸 몸으로 음악으로 노래로 보여주고 들려주었다.

뷰렛의 보컬인 문혜원의 '광기'어린 무대 매너
▲ '맨발'의 디바 뷰렛의 보컬인 문혜원의 '광기'어린 무대 매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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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충깡충 무대 위를 뛰어다니는 슈퍼키드!
▲ 마지막을 장식한 슈퍼키드 깡충깡충 무대 위를 뛰어다니는 슈퍼키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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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이 12번째인 영남대학교 락 페스티벌에는 교내 네 팀을 포함해 모두 20개 팀이 참여했다. 문화의 불모지인 지방에서, 특히 보수적인 대구에서 락 페스티벌을 십 이년 째 이끌어 온다는 건 정말 쉬운 일이 아니다.

락 음악을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공연을 주최한 영남대 총동아리연합회에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하지만 매해 이틀간 진행되던 공연이 올해는 하루라는 것이 못내 아쉬웠다. 공연 진행자가 한 말에서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올밴을 섭외하기 위해 올해는 하루로 줄였다"라고 진행자가 말했던 것이다. 더 자세한 내막은 알 수 없으나, 더 많은 밴드가 무대에 서길 바라는 마음에서 아쉽다는 얘기다.


태그:#영남대, #락, #락 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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