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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관 조계종 총무원장은 13일 오전 서울 견지동 조계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이 중·고교 절차를 밟지 않고 대학에 편입했다는 학력 의혹과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지관 조계종 총무원장은 13일 오전 서울 견지동 조계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이 중·고교 절차를 밟지 않고 대학에 편입했다는 학력 의혹과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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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교 및 대학 과정을 거치지 않고 또다른 대학에 편입해 '허위학력' 논란을 빚고 있는 지관 스님이 "중·고교를 다니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당시 해인사 주지 스님 등이 학비를 대주며 편입 방법이 있다고 해 '기여입학제'처럼 마산대(현 경남대)에 편입한 것"이라고 직접 해명했다.

지관 스님은 13일 오전 서울 안국동 조계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986년) 동국대 총장을 맡을 때에도 편입 이전 학력 문제가 불거져 "당시 문교부·안기부까지 나서 지금보다 더 논란이 됐지만, 문교부에서 문제가 없다고 했다"며 "또 다시 말썽을 일으킨 데 대해서는 창피하고 미안하다"고 밝혔다. 

지관 스님은 전날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마산대 종교학부 편입 당시 불교계의 수행이력과 불교 교육기관(통도사, 해인사 불교전문강원)의 이수 및 교수 능력을 인정받아 학교 측으로부터 3학년 편입학 제의를 받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 함께 나선 현응 스님(해인사 주지)은 지관 스님의 마산대 졸업증명서를 들고 나와 "당시 편입과정을 지금 시점에서 어떻게 볼 것인가의 문제는 남아 있다"면서도 "지관 스님은 허위서류를 만든 게 아니고, 편입 전 중·고교 및 대학 경력(건국대 국문학과)이 기재된 사실도 몰랐다"고 부연했다. 이어 그는 "없는 학위를 부풀린 경우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조계종 기획실장인 승원 스님도 "지관 스님은 전통교육과 현대교육 체제가 전환될 때 태어나 어쩔 수 없는 현실 속에서 마산대에 편입한 것"이라면서 "지관 스님의 학력 문제는 세간의 학력위조 문제와는 다르다"고 말했다.

승원 스님은 기자회견 뒤 <오마이뉴스> 기자에게 "지관 스님은 평소에도 중·고교 및 대학에 '입학'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며 "건국대 입학도 사실 무근"이라고 확인했다.

불교계 최대 종단의 수장인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은 1963년 마산대를 졸업한 뒤 동국대에서 불교학 석사학위(1969년)와 철학 박사학위(1976년)을 취득했다. 그러나 지관 스님은 15살 때인 1945년 출가해 중·고교 및 대학 학부 등 제도권 교육을 받지 못했음에도 그가 편입했던 마산대 학적부에 '진주농림중 졸업, 건국대 국문과 입학/수료'로 기재돼 허위학력 의혹이 제기됐다.


태그:#지관 스님, #허위학력, #마산대, #조계종, #편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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