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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박 후보가 주요 중앙일간지 편집국장 10명 가량과 저녁식사를 하는 도중 '여성'에 관한 부적절한 비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 자료사진
 이명박 후보가 주요 중앙일간지 편집국장 10명 가량과 저녁식사를 하는 도중 '여성'에 관한 부적절한 비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 자료사진
ⓒ 이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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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가 지난 8월 28일 서울 시내 한 중국음식점에서 주요 중앙일간지 편집국장 10명 가량과 저녁식사를 하는 도중 '여성'에 관한 부적절한 비유를 한 것으로 알려져 대통령 후보로서의 자질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경선 승리 일주일 후에 마련된 이날 만찬에서 이명박 후보는 '인생의 지혜'를 논하면서 남성들이 '특수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여성을 선택하는 방법에 대해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녁 8시부터 밤 10시 30분경까지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만찬에서 이 후보는 폭탄주를 두세 잔 마신 상태였고, 발언 당시 한나라당에서는 여성인 나경원 대변인을 비롯해 박형준 대변인, 주호영 의원, 이동관•배용수 공보특보 등이 동석했다.

"문제를 삼으려면 문제가 될 수 있는 발언"

당시 현장에 있었던 한 신문사의 A 편집국장은 "이 후보가 군대 안 가게 된 이야기, 현대에서의 회사 생활 이야기 등을 하면서 인생의 지혜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문제의 발언을 했다"고 말했다.

A 국장은 "이 후보가 현대건설 다닐 때 외국에서 근무한 이야기를 하면서 '현지에서 가장 오래 근무한 선배는 마사지걸들이 있는 곳을 갈 경우 얼굴이 덜 예쁜 여자를 고른다더라. 왜 그럴까 생각해봤는데 얼굴이 예쁜 여자는 이미 많은 남자들이... (편집자에 의해 일부 생략) 그러나 얼굴이 덜 예쁜 여자들은 서비스도 좋고... (편집자에 의해 일부 생략)' 식의 이야기를 했다. 2주 전의 일이라 내가 옮긴 말이 100% 정확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런 식의 이야기를 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B 편집국장도 이 후보의 발언과 관련해 "자세하게 기억나지는 않지만 그런 얘기를 들은 것 같다"고 기억했다.

이날 만찬에 참석했던 C 편집국장도 "(이 후보가) 그런 비슷한 이야기를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문제의 발언) 그 부분만 떼어놓고 들으면 이상하게 들릴 수 있겠지만, 전반적인 분위기는 (한나라당 대선후보) 당선을 축하하는 자리였다"면서 "당시 이 후보가 폭탄주를 마다하지 않고 많이 마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나 그는 "당시 현장에서 문제제기를 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문제를 삼으려면 문제가 될 수 있는 발언"이라고 말했다.

중앙언론사 정치부의 한 남성 기자는 "이날 이 후보의 발언이 참석한 편집국장들을 통해 언론계에 알려지면서 일부 정치부 여기자들이 '대통령이 되겠다는 정치인이 어떻게 그런 말을 입에 담을 수 있느냐, 기사로 써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한 것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 기자는 "당시 현장에 있었던 일부 편집국장들도 문제가 있는 발언이라고 여겼지만 편하게 비공개로 저녁식사를 하는 자리였고, 폭탄주를 마신 상태였기 때문에 보도를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 대변인 "그냥 밥 먹으면서 다른 사람들 얘기 전한 것"

이날 문제의 발언에 대해 동석했던 나경원 대변인은 11일 <오마이뉴스> 기자에게 "그런 발언이 있었던 것 같은데, 그냥 밥 먹으면서 (농담으로) 한 얘기"라며 '기삿거리'가 안된다고 말했다. 나 대변인은 "국장들 가운데 누가 먼저 얘기를 꺼내서 화답하는 형식으로 시작됐을 것"이라면서 "(이명박 후보가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한 것이 아니고) 70년대 태국 같은 곳에 출장 갔던 사람들이 그런 얘기를 하더라고 다른 사람들의 얘기를 전한 것"이라고 말했다.

나 대변인은 "현장에 여성으로는 혼자 있었는데 그런 말을 듣고 기분이 나쁘지 않았냐"는 질문에 "기억이 안 나고 별로 신경도 안 쓴다"고 답했다.

배용수 공보특보는 "이 후보가 세상을 살아가는 여러 가지 지혜를 얘기하는 과정에서 나온 말"이라고 해명했다. 배 특보는 "(전에) 이 후보의 회사 선배가 태국 출장을 가면 안마를 받는데 그런 곳에 가서 여자 얼굴을 보고 골라서는 안된다는 식의 얘기를 했다, 자기 얘기를 한 게 아니라 선배 얘기를 한 거다"라고 말했다.

<오마이뉴스>는 이날 이 후보의 발언이 대통령 후보의 자질과 품성에 대한 국민의 알권리 영역에 해당되는 것으로 판단해 이를 보도하기로 했다.

비록 이날의 저녁식사 자리가 비공개 모임이긴 했지만, 한국 언론계를 대표하는 신문사 편집국장들과 집단으로 만난 자리였고, 그 발언이 이미 외부로 흘러나와 일부 정치부 여기자들이 문제를 삼기 시작했으며, 대통령 후보가 '인생의 지혜'에 대한 사례로 든 발언의 내용이 '이해할 만한 수준'을 벗어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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