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후 5시, MBC TV 에서는 아주 신선한 가요 프로그램이 방영된다. 프로그램 이름은 쇼바이벌, 쇼바이벌은 매주 심사를 거쳐 올라온 신인 가수들이 경쟁을 통해 우승자를 뽑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이다. 그렇기에 실력은 있지만 인기를 얻지 못했던 음지의 가수들이 쇼바이벌 프로그램에 몰려들고 있다. 우승자에겐 가요프로그램 출연기회가 주어진다. 말 그대로 스타 탄생의 등용문이다.
그런데 쇼바이벌의 경쟁 방식은 독특하다. 신인가수들을 평가하는 심사위원은 음악 평론가나 선배 가수들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들은 단지 조언만 해줄 수 있을 뿐이다. 진짜 심사위원들은 방청석에 모인 300명의 관객들이다. 그들은 파란색과 흰색으로 나뉘어 어느 가수가 잘했나 평가하고 그것을 제작진이 모아 점수를 낸다.
모인 방청객들이 가수를 평가하는 기준 또한 참신하다. 인지도, 외모 같은 것이 아니다. 오로지 그 무대에서 쏟아 붓는 가수들의 땀과 노력만을 본다. 그렇기에 현장의 분위기에서 앞선 신인가수만이 살아남는 것이 쇼바이벌 프로그램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인터넷 열풍! 쇼바이벌 스타들!
 |  | | | ▲ MBC TV 쇼바이벌 프로그램 홈페이지 | | | ⓒ MBC | 이렇게 진행되는 쇼바이벌의 가장 큰 매력은 신인 가수들이 준비해오는 땀과 열정이다. 우승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그들은 가창력은 물론 곡의 선택과 편곡도 중요하게 다룬다. 또한 방청객들이 지루하지 않게 퍼포먼스를 마련한다.
무엇인가 독특하고 파격적인 것을 준비할 것 같은 신인가수들, 쇼바이벌 프로그램은 시청자들에게 바로 이런 기대감으로 가득 차게 만들어 버린다. 이런 특별함 때문일까? 인터넷에는 '쇼바이벌'을 보는 마나아들을 지칭하는 쇼갤러(쇼바이벌 매니아)라는 신조어가 생겼다. 그들은 쇼바이벌에 나온 가수들의 동영상, 음악 파일을 블러그에 스크랩해 간다. 이런 현상이 열풍이라고까지 할 수는 없어도-태풍을 만드는 나비효과처럼 잔잔히 인터넷에 쇼바이벌의 개성을 퍼트려나가고 있다. 급기야 쇼갤러들은 쇼바이벌의 스타들을 만들어냈다.
슈퍼키드와 베이지, 카피머신 등이 바로 쇼바이벌을 통해 배출된 스타들이다. 슈퍼키드는 공연 때마다 슈퍼맨 복장에 다양한 퍼포먼스와 연출, 그리고 가창력으로 인기를 끈 그룹이다. 베이지는 특출 난 가창력을 바탕으로 스타로 발돋움했다. 카피머신은 드렁큰 타이거의 'Good life'와 바이브의 '술이야'를 멋지게 편곡해서 공연불만이 전혀 없게 만들었다.
쇼바이벌! 새로운 음악 트랜드가 될 수 있을까?
이런 쇼바이벌 스타들의 성공이 우리 가요계에 시사하는 바는 크다. 그동안 발라드, 외모 지상주의 가요계의 변두리에 머물러 있던 실력파 가수들이 쇼바이벌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메인무대로 등장하게 된 것이다. 메인 기획사와 잘빠진 외모에 가려져 있던 실력파 가수들이 시청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 통로가 생겼다는 점에서-쇼바이벌-프로그램이 갖는 의미는 크다고 할 수 있다.
쇼바이벌에서 인기를 끈 가수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철저한 가창력과 퍼포먼스, 그리고 4, 5인조 밴드 열풍을 들 수 있다. 그리고 외모지상주의가 사라졌다는 점 등에서 고무적이라 할 수 있다. 그동안 우리 가요계에서 볼 수 없던 현상들이다.
이런 쇼바이벌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은 일단 신선하다. 진짜 가수에 목말라했던 우리 시청자들은 새롭게 모습을 드러낸 실력파 신인에게 관심을 쏟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과연 쇼바이벌은-나비효과-가 되어 우리 가요계의 트랜드를 바꾸는 태풍이 될 수 있을까? 물론 좀 더 지켜볼 일이다. 하지만 그 방향은 옳다. 그렇기에 앞으로가 기대된다.
덧붙이는 글 | '2기 티뷰기자단 응모'기사
정열은 냇물의 흐름과 같다. 얕으면 소리를 내고 깊으면 소리가 없다. 곽진성 기자의 미니홈피 http://cyworld.nate.com/UsiaNO1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