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순간을 기다렸다! 당시 느꼈던 절망을 그대로 돌려주마….'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26)이 오는 9월 29일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인 'K-1 월드그랑프리 개막전'에서 '사모아 철권' 마이티 모(34·미국)와 다시 만난다.

ⓒ K-1
FEG(K-1 주최사)는 27일 서울 코엑스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최홍만과 마이티 모의 대진을 공식 발표했다.

마이티 모는 지난 3월 있었던 K-1 요코하마 대회에서 라이트 훅 한방으로 최홍만을 KO시키며 일약 유명세를 타게된 파이터. 물론 이전에도 어느 정도는 이름이 알려져 있었지만 이날 사건(?) 이후 더욱 명성이 높아졌으며 그뒤 김민수, 김경석 등 한국인 파이터들은 물론 또 다른 거인 파이터 얀 '더 자이언트' 노르키아와 '극진가라데의 차세대 기수' 알렉산더 피추크노프까지 꺾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수개월동안 거칠 것 없는 행보를 보여줬던 마이티 모가 더욱 놀라운 점은 그동안 그가 내세운 무기가 단발성 강펀치 하나였다는 것. K-1 파이터들에게서 흔하게 찾아볼 수 있는 컴비네이션 공격조차 쉽게 시도하지 못하면서도 오로지 '일격필살'의 펀치만으로 정면에서 상대를 부숴 버리는 매우 공격적인 파이팅을 선보여 왔다.

어찌 보면 단순하기 짝이 없는 패턴이지만 워낙 펀치가 강해 상대하는 선수들은 알면서도 당할 수밖에 없었다. 펀치력 하나 만큼은 제롬 르 밴너나 레이 세포 등에 필적한다는 일부의 평가가 결코 과장이 아님을 알 수 있는 부분으로 엄청나게 큰 궤적에서 강속구 투수가 야구공을 뿌리듯 힘차게 뻗어져나가는 단발펀치를 보고 있노라면 경이로움까지 느껴질 정도.

하지만 최근 세미 슐트와 스테판 레코에게 연패를 당하며 조금은 주춤한 상황인데, 거리싸움에 능한 정상급 파이터에게는 약하다는 이전의 지적을 그대로 되풀이하고 있는 듯하다.

어쨌거나 마이티 모는 최홍만이 꼭 복수를 해야 하는 대상이다. 모든 것을 그의 탓으로 돌릴 수는 없겠지만 당시 패배로 최홍만의 상승세는 급격하게 꺾여버렸으며 더불어 방송출연 등 부수 요소들까지 비난의 대상으로 작용하는 등 곤욕을 톡톡히 치른 바있기 때문이다.

신체검사 탈락에 따른 미국대회 출전무산, 종양문제를 둘러싼 심리적인 고통 등 많은 악재 역시 그 뒤 계속해서 따라붙고 있다.

정신적으로 지쳐 어려운 상황을 보내고 있는 최홍만으로서는 그 첫 테이프를 끊어주었던 상대에게 반드시 되돌려줘야 할 빚이 있는 것이다.

일단 전반적인 흐름은 최홍만에게 크게 나쁘지 않다. 첫 대결에서 최홍만은 좋지 않은 몸 상태에 따른 준비부족과 컨디션 난조에 시달리고 있었다. 더욱이 제롬 르 밴너같은 정상급 거물과 대등한 경기를 펼쳐 상대적으로 마이티 모를 가볍게 봤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의지를 불태우고 나올 이번 경기에서는 지난번 같은 어이없는 패배는 또다시 반복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마음을 굳게 다 잡고 나온 승부에서는 누구를 만나도 쉽게 당하지 않는 강력함을 선보였다는 점도 이번 대결의 전망을 밝게 해준다. 거기에 올해 마이티 모가 입식과 종합을 포함해 무려 8경기를 치렀다는 점 그리고 최홍만이 최근 '사우스포'라는 그동안 선보이지 않았던 새로운 공격패턴을 장착했다는 점 등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과연 최홍만은 자신에게 처절한 패배를 안겨주었던 마이티 모에게 리벤지에 성공할 수 있을까. 9월의 서울대회에 벌써부터 팬들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2007-08-27 18:43 ⓒ 2007 OhmyNews
최홍만 마이티 모 K-1 서울대회 김경석 김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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