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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 독립기념관 운영실태를 지적한 <조선>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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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가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 보도한 독립기념관의 운영 실태에 대한 지적과 관련 독립기념관측이 '사실과 다르다'며 반박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조선>의 기사가 <조선> 윤전기 철거에 앞장선 김삼웅 독립기념관장에 대한 감정적 대응이라며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조선>은 이날 사회면에 <그때 그 전시물- 교통불편... 독립기념관 '손님 뚝'>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조선>은 광복절을 사흘 앞둔 일요일 찾은 독립기념관이 "썰렁하기 그지 없었다"며 "마치 개점휴업을 한 것처럼 한산해 보였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한 관람객의 말을 인용해 "8년 전 봤던 것이 기억 날 만큼 변한 게 없어 그냥 밖으로 나왔다"며 전시물이 '그대로'라고 지적했다.

이어 87년 이후 하강곡선을 그린 연도별 관람객 그래프와 함께 2000년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는 정부보조금 지원액 그래프와 대비시켰다. "천안역과 기념관을 오가는 셔틀버스가 없어 관람객이 줄어들고" "변변한 기념품이 없다"는 등의 지적도 뒤따랐다.

하지만 <조선>은 지난 2003년 광복절에도 이와 유사한 기사를 내보냈다. 당시 <국민 발길 돌리는 독립기념관> 제목 아래 90년대 초반부터 관람객 수가 줄어들고 있다는 내용의 '연도별 그래프'와 함께 "볼 만한 것이 없다"는 지적이 실려 있다. 원형극장 상영물, 소장 자료수 등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제시 또한 이번 기사와 흡사하다.

당시 이 기사는 독립기념관에 전시된 <조선> 윤전기가 철거된 지 5일만의 일이여서 보복 기사라는 의혹을 샀었다.

2003년 광복절에는 <국민 발길 돌리는 독립기념관> 보도

▲ 지난 2003년 광복절 <조선> 보도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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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조선>의 이번 지적은 '사실과 다르다'는 역 지적을 받고 있다.

독립기념관은 우선 '8년 전과 똑같다'는 보도에 대해 "96년부터 지난 2004년까지 7개 전시관 모두를 전면 교체했고 현재 2차 교체사업이 진행 중"이라고 반박했다.

'독립기념관을 지나는 버스가 국회의 지적을 받고 지난 11일 생겼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개관 이래 현재까지 10분에서 20분 간격으로 일반 및 좌석버스가 계속 운행돼 왔다"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늘어난 정부보조금 지적 기사도 사실과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은 "정부보조금이 2002년 90억 7000만원에서 2007년 192억 1000만원으로 5년 만에 두 배로 불어났다"며 "독립기념관이 관람객을 끌어 들이지 못해 생긴 운영자금 부족을 국민세금으로 메우고 있는 것"이라고 단정했다.

하지만 올해 국고보조금이 늘어난 것은 전시물 교체와 <조선>이 언급한 원형극장 상영물 개발사업 등에 대한 투자(93억)에 따른 '한시적 증액'으로 운영자금 보전과는 거리가 멀다.

관람객이 적다는 부분에 대해서도 "매년 100만 명의 관람객은 결코 적은 숫자가 아닌데도 이를 개관 당시 660만 명을 기준으로 상대 비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독립기념관은 지난해 97만 8000명, 재작년 104만 3000명 등으로 90년대 후반이후 100만 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또 <조선>이 지적한 이날도 4500명의 관람객이 방문했다.

20년 동안 운행중인 버스 --> "지난 11일 생겼다"?

사진 자료의 자의적 사용도 도마 위에 올랐다. <조선>은 10년 전 인파가 붐비는 광복절의 모습과 13일 오후 몇 사람만이 서 있는 한산한 기념관 내부 모습을 대비시킨 후 "마치 휴관을 한 것처럼 한산했다"고 썼다.

이에 대해 독립기념관측은 "무료관람에 따른 야외 인파와 유료관람일 퇴관 시간을 앞둔 내부 모습을 대비시킨 것은 왜곡된 기사에 맞추기 위한 자의적인 사진사용"이라고 우려했다.

하지만 독립기념관이 <조선> 보도를 뜨아 하게 생각하는 이유는 다른 데 있다.

독립기념관은 최근 몇 년 동안 독립기념관의 역할을 크게 확장시켰다. 유물전시와 관람객 안내에서 벗어나 역사용어 바로잡기(을사보호조약--> 을사늑약), 독립운동가 상 제정, 기념관내 친일인사물품 철거 등 다양한 사업을 벌여왔다. 지난 7월에는 항일투쟁에 대한 학술심포지엄을 위해 북한을 방문해 조선혁명박물관과 자료교류협정을 맺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또 미 하원에는 일본 위안부 결의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각종 자료를 모아 보냈다. 지난 9일에는 아프가니스탄 피랍 한국인들의 무사귀환과 명복을 비는 뜻에서 아우슈비츠 국가기념관, 인도 네루기념관 등 4개국 5개 평화 기념관 대표들과 '반침략 평화선언'을 하기도 했다.

"의미 있는 사업 단 한줄도 쓰지 않더니.."

ⓒ 독립기념관
다른 한편 3.1절 버스투어 찾아가는 독립기념관 등 새 프로그램을 선보인데 이어 노후관 교체작업, 해외독립운동 사적지 보존 사업 등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 때문에 정부 경영평가에서도 4단계를 껑충 뛰어 올랐다. 올해 초 대국민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관람객 77%가 '역사의식 함양에 큰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

오는 16일에는 개관 후 처음으로 일본 시민을 대상으로 한국독립운동사를 교육한다.

독립기념관의 홍보실 관계자는 "아무리 의미있는 일을 해도 그동안 <조선>에서는 이를 단 한 줄도 보도하지 않았다"며 "그러다 느닷없이 몇 년 전과 비슷한 판박이 기사로 독립기념관의 활동을 또 다시 폄훼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난 해에만 88명의 정원 중 15명이 이직하는 등 다른 기관에 비해 상대적으로 보수는 적고 업무는 과중한 상태"라며 "<조선> 보도는 개관 20주년 행사로 휴일도 없이 일하고 있는 직원들에게 상처만 안겨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익명을 요구한 한 직원은 "광복절만 되면 시민들과 기념관을 이간질시키는 데는 이사회에서 <조선> 윤전기 철거를 주도한 관장에 대한 공격의 의도가 있는 것 같다"며 "이 때문에 <조선>이 오는 9월로 3년 임기를 마치는 관장의 연임을 막기 위한 '비판을 위한 비판기사'로 보는 사람들도 많다"고 말했다.

실제 <조선> 등은 김 관장의 추천을 앞두고 독립운동가 후손이 아니라는 이유 등을 들어 마치 부적격자인 것처럼 공격하는 기사를 잇따라 내보낸 바 있다.

한편 독립기념관 측은 이날 <조선> 보도에 대해 반론보도 요청 등 조치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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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