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연재]: 2007 대선, '아름다운 선택'으로의 초대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다. 대선은 나라의 운명뿐 아니라 개인의 운명도 바꿔놓는다. 2007 대선 공간에서도 선택의 기로에 선 사람들이 있다. 대권주자에서 평범한 유권자에 이르기까지. 그들과 마주앉아 대화를 나누련다. 때론 세상이 '실패한 선택'으로 규정한 것이라 할지라도, 그곳 어느 한 켠에 있을 아름다운 도전, 아름다운 고뇌를 찾아내보련다. 그 과정에서 2007 대선의 시대정신을 추려담을 수 있다면 더욱 좋겠다. 이 글은 그 여섯번째다. <편집자주>
▲ 이명박 한나라당 예비후보의 박형준 대변인이 지난달 24일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사에서 이 후보의 `도곡동 땅 차명보유`논란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지난주 <오연호리포트: 선택2007대선>에서 다음 차례는 이명박 후보의 입, 박형준 대변인(한나라당 의원)의 선택을 다룰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랬더니 부산 동아대에서 그에게 강의를 들었던 91학번 이아무개씨가 나에게 쪽지를 보내왔다. 요약하면, "당혹스럽습니다."

당혹감….
시대가 변한 것일까요?
요즘 언론에 그의 모습이 보이면 당혹스럽습니다.
저렇게 똑똑하고 이론가라 불리우던 사람이 선택한 곳이 한나라당과 이명박 후보라니….

정말 그에게 묻고 싶습니다.
도대체 왜 이명박인지?
학교에서 바라본 그와 이명박은 일치하는 바가 거의 없는 것 같은데.
아직도 제가 우둔한 머리로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하는 바보이기 때문인가요?
정말 궁금합니다.
시대가 그렇게 많이 변한 것인가요?


그런 당혹감은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나에게도 있다. 지난주 <오연호 리포트>의 주인공이었던 정태인씨에게도 있을 것이다.

기자 오연호를 지도하던 박형준

▲ 월간 <말> 91년 6월호. 그 잡지의 목차란 한켠 '만드는 사람들'에서 발견한 박형준·정태인의 이름을 발견할 수 있다.
여기 우리가 함께 했던 '흔적'이 있다. 월간 <말> 91년 6월호. 그 잡지의 목차란 한켠에는 '만드는 사람들'을 나열하고 있다. 기자 오연호, 편집위원 박형준·정태인이 함께 있다. 당시 젊은 진보 사회학자 박형준·정태인은 기자 오연호를 '지도'하던 사람들이었다.

그 해 그 달 <말>의 특집은 <벗이여, 새날이 온다>였다. 그로부터 16년이 흘렀다. 그 동안 문민정부-국민의 정부-참여정부라는 '새 날'이 차례로 왔다. 그러나 2007년 여름, 정태인은 민주노동당에, 박형준은 한나라당(2004년 5월 17대의원 당선·부산 수영구)에 가 있다. 세상은 많이 좋아졌건만, '새 날'에 대한 기자 오연호의 갈증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당혹스런 장면은 어제 밤과 오늘(14일) 아침 사이에도 있었다.

철야농성 해본 사람은 안다. 그게 얼마나 힘든 투쟁인지를. 이명박 후보의 측근들이 어젯밤 그것을 했다. 폭우까지 맞아가면서. 검찰이 이명박 후보의 땅투기 의혹과 관련해 '도곡동 땅 가운데 이 후보의 맏형 이상은씨 몫은 차명'이라고 발표한 것에 항의해서다. 박형준 대변인도 거기 있었다. 항상 말쑥한 차림으로 TV에 나오는 신사 대변인박형준을 기억하는 이들에겐 대검찰청 앞에서, 그것도 새벽에 구호를 외치는 장면은 당혹스러웠으리라.

"잠 못자는 게 제일 힘들어... 고3 때보다 열심히 일해"

옛날의 진보 사회학자 박형준, 옛날의 동아대 교수(91년 부임) 박형준은 오늘 그렇게 '이명박 대통령 만들기'를 위해 필사의 노력을 하고 있다.

잠도 못 자고 오늘은 또 어떤 표현으로 '이명박의 결백'을 주장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을 그가 떠올랐다. 지난 10일 여의도의 이명박 캠프에서 그를 만났을 때, 내가 던진 첫 질문도 잠 이야기였다.

- 경선 막바지여서 더 바쁘겠다. 잠도 제대로 못잘텐데.
"제일 어려운 게 잠이 부족하다는 거예요. 보통 새벽 1시가 되어야 잠자리에 드는데, 아침 5시 정도 일어나 7시에 출근해야 한다. 잠은 뭐 대중이 없지. 대변인을 맡고 나니까 집에 일찍 들어가는 날이 없어."

그러면서 덧붙이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내가 고3 때보다 더 힘들어."

- 기자(80년대 초중반 한때 <중앙일보> 기자였다)·교수·국회의원을 다 해보았다. 정치인이 느낄 수 있는 독특한 점이 있다면?
"'호모 루덴스(Homo ludens)'라는 말이 있듯이 인간의 본성이 '놀이하는 인간'이라고 한다면 놀이적인 성격을 가장 극적으로 보여주는 곳이 정치다. 사람들이 정치에 빠져드는 이유 중에 하나가 권력을 놓고 벌이는 짜릿한 승부가 있기 때문이다."

때론 두려움을 느낀다고 했다.

"여기에 익숙해지기 시작하면…. 나도 가끔 최근에 두려울 때도 있고, 어떤 면에서는 회의스러울 때도 있죠, 사실."

그러면서도 그는 그 자극을 즐긴다.

"이 정치영역은 끊임없이 자극이 주어지는 곳이고 그 자극에 반응해야 한다. 특히 선거 국면에서는 모든 자극에 시간단위로 대응을 해야 하는 그런 것이기 때문에 짜릿함을 더 느낀다."

오늘이 바로 그런 시간단위의 대응이 필요한 날이다. 경선국면의 최대 위기가 찾아왔기 때문이다. 검찰이 이명박 후보의 도곡동 땅 의혹에 대한 발표가 있었고, 박근혜 후보 진영에서는 "이명박 후보 사퇴하라"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나라엔 선량한 마키아벨리스트가 필요"

박형준 의원은 고등학교 다닐 때까지만 해도 "문인이나 기자를 하고 싶었다". 고려대 사회학과 78학번인 그는 "79년 10ㆍ26사건과 80년 광주를 거치면서 사회과학 이론에 빠져들기 시작해 좌파이론에 대한 공부를 많이 했다."

그러던 그가 나중에 사회학과 교수가 된 것은 자연스런 흐름이다. 그런데 정치인으로 변신했다. 부자연스럽게. 어떤 계기가 있었을까?

"정치를 해야겠다는 생각은 처음엔 없었는데…. YS정권때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을 하면서 청와대 프로젝트를 많이 했는데 그 때, 아 시민운동의 시각에서 보는 사회와 국정의 시각, 통치의 맥락에서 보는 사회라는 게 상당히 다르구나 하는 것을 느꼈죠.

그 과정에서 제일 많이 배운 것은 YS개혁이 의도와 결과가 왜 달라지는가를 보면서였다. 다원화된 사회, 다원화된 이익갈등을 통제·조종할 수 있는 국가의 능력이 없으면 아무리 좋은 의도를 가지고 개혁을 한다 하더라도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걸 본 거다. 그래서 정말 국가경영능력이 중요한거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됐고…."

그러한 새로운 리더십에 대한 고민의 결과가 정치 입문의 계기라는 것이다. 그렇게 정치판에 뛰어든 정치인 박형준은 '선량한 마키아벨리스트'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민주주의는 다수의 논리이긴 하지만 리더십이 굉장히 중요하죠. 리더는 비전도 있어야 하지만 실제 운영능력이 있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지금도 우리 사회에서 필요한 것이 선량한 마키아벨리스트다라고 생각을 하고 있다."

선량한 마키아벨리스트. 그는 그 리더십을 현재 이명박을 통해 구현해보려는 것이다.

"국가경영이란 복합적이고 다양한 능력이 요구되는 그런 분야는 착한 사람이어서도 안되고,그렇다고 선의만 가진 사람이어도 안되고, 지사형도 바람직하지 않고, 이데올로기스트도 바람직한 게 아니다. 의지는 선량하게 갖되 풀어가는 방식은 상당히 실용주의로 풀어가는 선량한 마키아벨리스트가 필요하다."

"이명박에겐 '비교할 수 없는 탁월함'이 있다"

▲ 14일 오후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제17대 대통형후보 선출을 위한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이명박 후보가 연설을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 여러 당이 있는데, 왜 하필 한나라당을 택했나.
"과거에 있었던 일 가지고 정통성만 이야기하면 ,내가 살아온 길하고는 (한나라당이) 안 맞는 면이 있다. 그러나 '실패했다'라고 이야기되는 (한나라당과 역사적 맥을 같이하는) YS정권에 내가 참여했던 것에 대한 빚도 있고, 한나라당에서 영입 제의도 왔고, 한나라당을 변화시켜서 하는 것도 큰 의미가 있겠다 생각했고, 또 부산이라고 하는 지역적 특수성이 있어서 당선가능성도 그쪽이 훨씬 높고 해서…."

- 한나라당 선택에 대해 전에 민주화운동 같이 했던 사람들의 반응은?
"지적 많이 받았지. 욕도 많이 먹었고."

- 그런 지적 받았을 때, 친한 사람들에게 뭐라고 답했나?
"한나라당을 통해서도 변화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했죠. 나는 이명박 후보가 되면 차기정권에서 또 한 번 정치지형의 변화가 일어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진보적이라는 것은 그 시대에 맞는 흐름을 좇아가서 반 발이나 한 발 앞서서 변화를 끌어내는 것이다. 그런데 그것은 기존의 좌파냐 우파냐 이런 걸로 설명 안되는 면이 너무 많다. 우파에 있든 좌파에 있든 진보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라고 나는 생각해요."

- 왜 박근혜가 아니라 이명박을 선택했나?
"나도 전에 여의도연구소 부소장 할 때는 박근혜 후보를 돕기도 했는데…. 나는 항상 새로운 변화에 주목하는 편인데 박근혜 후보는 새로움에 대한 갈증을 해소해주지 못했던 것 같다. 성향면에서도 그래요. 영역을 나눠보면 진보-보수의 축과 개인주의-국가주의라고 하는 축에서 보면 나는 보수/개인주의인데 박근혜 후보는 보수/국가주의라는 틀 속에 있다. 그런 점에서 MB(이명박)는 이념적 스펙트럼에서 나랑 친화력이 있죠. 보수적이면서도 자유적이기 때문에 항상 변화를 주려고 하는 쪽으로 움직이는데 그게 마음에 들었다."

그는 이어 그가 이명박을 선택한 이유는 전 대통령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탁월한 자질'때문이었다고 했다.

"무엇보다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국가 경영능력이에요. 87년 체제 이후 4번의 정권을 보면 전체적인 흐름으로 보면 못한 게 없다, 사실은. 전체적인 흐름으로 보면 대한민국을 발전시켰는데 그 과정에서 민주화시대, 자유화시대에 맞는 새로운 국가경영능력을 가진 사람을 보지 못했다. 나는 이번이 어쩌면 가장 좋은 기회라고 보고 있다. 이명박 후보는 국가경영능력에서는 과거의 대통령들하고는 비교할 수 없는 탁월한 자질을 갖고 있다, 서울시장 할 때도 그랬지만…."

- 어떤 면에서 그토록 탁월하다는 건가?
"조직을 다루는 능력, 문제를 발견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 아니겠어요? 세계적으로 CEO형 지도자를 높이 평가하는 이유는 그가 잔돈부터 큰돈까지 챙길 줄을 알기 때문이다. CEO는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항상 도전 과제를 제시하고 그것을 이뤄내는 것이 체질화되어 있다. 이명박 후보가 기업에 있을 때나, 서울시정을 하면서 탁월했던 점은 비전을 비전으로만 제시하지 않고 그것을 현실로 만들어내는 프로세스 매니지먼트 능력을 가졌다는 거다."

▲ 이명박 한나라당 예비후보캠프가 14일 사실상 검찰과의 전면전을 선포하고 대검찰청앞에서 정상명 검찰총장의 해명을 요구하며 밤샘농성을 벌였다. 이재오 한나라당 최고위원등 이명박 캠프 소속 의원들이 대검찰청 앞에서 밤샘농성을 한 뒤 14일 아침 구호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매일 총질하고 총 맞고... 짜릿짜릿한데..."

- 박형준이 이명박을 먼저 선택했나, 아니면 이명박 후보가 도와달라고 했나.
"내가 먼저 선택한 게 아니고, 이명박 후보가 도와달라고 했다. 만나보면 이 후보는 한두 시간을 만나고 나와도 남는 게 있어요. 사람에게 뭔가 남겨주는 게 있지. 아 이 사람과 일해보고 싶다, 이런 생각을 들게 만들었지 나한테는…. 그게 이명박이 손학규와 다른 점이다."

그는 손학규와 이명박을 흡인력 측면에서 비교했다.

"내가 이명박 후보 쪽을 선택하기 전에 손학규 전 지사가 (한나라당 탈당 전) 도와달라고 해서 고민을 좀 했는데 데, 손 지사는 내가 좋아하는 분이지만 만나면 갈증해소가 안되는 부분이 있다. 그게 이명박 후보와 다른 점인데. 자신의 생각을 가지고 사람들을 흡입하는 능력이 이 후보보다는 약하죠."

- 그런데 이명박 후보에 대한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아무리 국가경영능력이 있다하더라고 그렇게 의혹이 많은 자라면 국가 지도자로서 어려운 게 아닌가?
"지도자에게 요구되는 도덕성은 중요하죠. 그게 카리스마를 만들어내니까 중요하고, 흔들리지 않기 위해서도 중요한데…. 공교롭게 내가 캠프에 합류한 직후부터 6개월간 검증 공방인데 하나하나 사실들을 보면, 이명박 후보 스스로도 얘기했지만, 대통령을 못할 만한 도덕적인 문제는 없다고 확신한다."

정말? 대변인은 정말 모든 것을 다 알까?

"이명박 후보는 철저한 사람이다. 우리 캠프의 누구도 이 후보의 부지런함을 따라갈 사람이 없어요. 스케줄이 아침 5시부터 밤 12시부터 빡빡하다. 어제 오늘 일이 아니라 현대 건설 입사 이전부터 평생을 그렇게 살아온 거다. 자신의 영달을 위해 찾아다니는 스타일이 아니라 한마디로 일에 미친 사람이다. 개인영역에서 사익을 추구해 도덕적 문제가 생길만한 여유없이 일에 미쳐 살아왔다니까. 어떤 사람은 그러던데? 현대그룹 몇십년 한 사람 재산이 그거밖에 없냐고(웃음)."

두고 볼 일이다.

- 대변인 해보니 어떤가?
"대변인 해보니까 이것도 재미는 있어요, 정말 바쁘고 몸은 굉장이 힘든데. 이거야말로 완전히 전투병이라 선봉에서 매일 총질해야 되고, 총맞고 그래야 하니까.(웃음) 제일 선봉에 서 있다는 부담감도 많고. 이게 자체가 호모 루덴스(놀이하는 인간) 입장에서 보면 가장 재밌는 게임을 하고 있는 거지. 짜릿짜릿하지. 항상 내가 절벽에서 떨어질 수도 있는 거라는 걸 아니까…."

- 대변인은 본인이 선택한 건가 아니면….
"(웃음)그것도 완전히 우연한 일인데… 원래는 기획본부장을 맡기로 했다. 그런데 사람들이 캠프 대변인이 중요하다고 하니까 이명박 후보가 이 사람 저 사람 생각하다가 이런저런 이유로 마땅한 사람이 없으니까 여기 출입기자들에게 한 번 물어본 모양이에요. 그러니까 출입기자들 가운데 몇몇 사람이 박형준이를 대변인으로 하는 게 제일 좋을 거다고 해서 나랑 상의도 안하고 결정된 거다. 처음엔 난 아닌 거 같다, 빼달라고 했는데…."

"진짜 큰 한방이 터지면 모르겠지만… 박근혜 역전은 없다"

▲ 14일 오후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제17대 대통형후보 선출을 위한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다른 후보가 연설을 하는 동안 박근혜 후보와 이명박 후보가 자리에 앉아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 경선 투표일(19일)이 코 앞인데, 박근혜 후보를 누를 것이라 확신하나?
"역시 언론의 매에는 장사가 없어요. 의혹들이 보도되고 나서 10% 정도 떨어졌으니까. 문제는 매를 어떤 방식으로 맞느냐가 중요하다. 2002년 이회창 후보는 대책없이 맞았지만 이명박 후보는 맞아도 방어하면서 맞고 있다. 앞으로도 작은 잽 맞아가지고는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 사람들을 분노하게 할만한 도덕적 문제가, 진짜 큰 한방이 터지면 모르겠지만… 그런데 내가 이쪽에서 쭉 살펴보면 그런 것은 없어요. 지난 6개월동안 지속된 지지율 격차가 경선 앞두고 며칠 만에 바뀌진 않을 것이다."

진짜 큰 한방… 어제의 검찰 발표는, 도곡동 땅 이상은 차명계좌는 박형준 대변인이 이미 예상하고 있던 작은 잽일까, 아니면 그도 예상못한 큰 거 한방일까?

- 이번 대선의 시대정신은 무엇이어야 한다고 보는가?
"두 가지라고 보는데, '발전'과 '통합'이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발전을 계속해왔지만 최근에 발전의 잠재력이 약화되는 이상징후를 보이고 있다. 양극화 등에서 나오는 사회갈등을 통합하는 것도 중요한데, 통합을 하려면 발전이 전제되어야 한다. 따라서 발전잠재력을 다시 극대화할 수 있는 사람이 누구냐가 중요하다고 본다."

- <말> 편집위원 시절인 90년대 초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 판단한다면, 당시의 젊은 사회학자 박형준은 2007년 존재하는 당 가운데 어느 당을 지지했을까?
"그 때라면 민주노동당이었을 것이다. 심상정이나 노회찬 노선을 선택했을 가능성이 높겠지. 지금의 나는 중도우파라고 불릴 수 있죠. 난 좌에서 우로 많이 움직인 셈이다."

- 왜 좌에서 우로 간 건가?
"YS시절에 간접적으로나마 국정에 참여해보니까,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서는 아무리 좌파 정권이 들어선다 하더라도 중도우파적인 지향을 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의 노무현 정권도 그런 경향이 있지만…."

- 이명박 후보에 대한 각종 의혹이 일면서 지지도가 10% 정도 떨어졌다고 했는데, 그 떨어져나간 10%에게 이명박의 대변인으로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번 대통령선거에서 이명박 후보가 간신히 이기면 정권운영이 또 어려워질 거라고 본다. 안정적인 정권 기반이 상당히 중요하다. 압도적 승리가 필요하다. 민주화세력 입장에서는, 여권에서는 그것이 고통스럽겠지만. 사실 우리나라의 좌파나 또는 지금 집권세력도 자기 성찰의 기간이 필요하다. 10년 집권을 했으면 야당으로 가서 자기성찰을 하는 기간이 필요하지 않나. 권력이란 자리에 오래 있으면 부패하고 나태하고 기득권화되는 것이기 때문에 한 번 바꿔보는 것도 그들에겐 나쁘지 않다."

10년 교체론. 박형준 대변인의 이 논리는 최근 이 후보에 대한 각종 의혹 때문에 떨어져나간 10%에게 어느 정도 설득력이 있을 수 있을까? 그 많은 의혹을 안고 이명박 후보는 선량한 마키아벨리스트가 될 수 있을까? 한나라당의 경선 과정을 보면서, 이명박-박근혜 두 유력 후보가 내놓은 비전과 정책을 보면서, 그래 한나라당에 한번 줘보자 할 정도로 유권자들은 한나라당이 정권을 잡을 준비가 되어 있다고 볼까?

박형준, 그는 성공할까 비탄에 빠질까

▲ 박형준 대변인
ⓒ 오마이뉴스 이종호
박형준 대변인. 오늘의 그는 모든 현상을 비판적으로 분석하는 학자가 아니다. 그는 이명박의 입이다. 그의 입을 통해 나오는 이명박 후보의 각종 의혹에 대한 해명은 현재까지 "실체없다" "부풀려져 있다"이다.

그는 어느 정도 실체에 대한 철저한 연구 끝에 "실체 없다"는 말을 하고 있을까? 잠도 제대로 못자는 그가 철저한 연구를 하는 것은 무리일 것이다. 때문에 그는 오늘도 "총질을 해대"면서, "짜릿짜릿함을 느끼"면서 한편으론 "불안감과 회의를 느낀다"고 했을 것이다.

박형준. 그가 학자이던 시절, 그의 학문적 연구를 집약해 발행한 책의 이름은 <성찰적 시민사회와 시민운동>(2001년, 의암출판)이다. 이 책의 한 장의 제목은 '위기 시대의 시민 삶 읽기'다. 그는 이 장을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에서 다음과 같은 대목을 인용하면서 시작한다.

"자신의 행위경로를 시대의 본질에 맞추는 사람은 성공할 것이며, 마찬가지로 자신의 행위경로를 시대에 맞추지 못하는 사람은 비탄에 빠지게 될 것이다."

이명박 대변인 박형준. 그의 변신은 과연 시대의 본질에 맞추어진 것일까? 그는 성공하게 될까, 비탄에 빠지게 될까? 그것이 판가름되는 날들이 다가오고 있다.

1차는 8월 20일(한나라당 경선일), 2차는 12월 19일(대통령 선거일), 3차는 먼 후일 어느 날 있을 그의 정계 은퇴일일 것이다.

아니 그런 날들 이전에, 오늘 정치인 박형준이, 전날 그의 수업을 듣고 지도를 받았던 수많은 이들에게 어떤 감동, 어떤 비전을 주고 있는가를 찬찬히 살펴보면 그 판가름은 어느정도 예상할 수 있지 않을까?

덧붙이는 글 | <오연호리포트: 선택2007대선> 다음 편은 <박원순 변호사님, 뭐하십니까 지금>을 예상하고 있다. '대한민국 시민운동 대표'격인 박 변호사는 선택이 난무하는 이 대선판에서 무엇을 생각하고 있을까? 이 선택 시리즈에, 이 사람을 다뤘으면 좋겠다 생각하는 독자가 있다면 댓글이나 쪽지로 전해주면 답 드리겠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OhmyNews 대표기자 & 대표이사. 2000년 2월22일 오마이뉴스 창간. 1988년 1월 월간 <말>에서 기자활동 시작. 사단법인 꿈틀리 이사장.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