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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광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들이 모래를 가지고 한가로운 한 때를 즐기고 있다.
ⓒ 이돈삼
신안 임자도는 모래섬이다. 가도 가도 끝없는 모래해변. 갯바람이 심하게 불고나면 들과 산조차도 모래로 뒤덮여 버리고 만다. 지질학자들에 의하면 임자도는 중동에서나 보는 사막의 지형을 고스란히 갖고 있다고 한다. 하여 뭇사람들은 이곳 임자도를 한국의 유일한 사막이라 부르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 모래사장이 가장 길고 넓은 것으로 알려진 대광해수욕장이 이곳 임자도에 있다. 백사장의 길이가 자그마치 12㎞. 섬의 북서쪽 대기리와 광산리를 잇는 해수욕장 백사장을 걷는 데만도 2시간은 족히 걸린다.

백사장의 모래는 유리의 원료로 쓰이는 규사토. 입자가 아주 곱고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다.

▲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길고 넓은 백사장을 가지고 있는 대광해수욕장. 하늘에서 본 모습이다.
ⓒ 신안군
해수욕장도 독특하다. 모래밭 한가운데 갯벌지대가 따로 있다. 썰물 때면 폭 300m의 모래밭과 갯벌이 모습을 드러낸다. 아이들이 바닷가에서 해수욕을 하다가 갯벌로 나가 진흙을 온 몸에 바르고 뒹구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다.

해수욕장 바로 뒤쪽엔 이곳 사람들이 ‘모래치’ 또는 ‘물치’라고 부르는 오아시스가 있다. 모래가 머금은 수분이 모이고 모여 소(沼)를 이루었다는데 신기하다.

넓은 백사장 너머로 보이는 수평선도 그지없이 아름답다. 그 모습에 누구든 서정적인 시인이 된다. 해변 뒤편 구릉지에는 해당화가 피고 해송이 우거져 장관을 이룬다. 야영하기에 좋다.

해수욕장 앞으로는 대태이도, 혈도, 고깔섬, 오유미도 등 이름도 아름다운 크고 작은 유·무인도가 낚시꾼을 유혹하며 떠있다. 농어, 돔, 장어, 민어 등이 잘 낚인다. 이 섬들은 거센 파도를 막아주는 방파제 역할도 해준다. 해수욕장의 바다가 언제나 잔잔한 이유다.

▲ 말을 타고 백사장을 누비고 있는 승마동호회원들. 대광해수욕장은 해변승마의 최적지로 평가받고 있다.
ⓒ 이돈삼
이곳 임자도에 국제 해변 승마장이 문을 열어 또 하나의 즐길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개장한 승마장에서는 누구든지 말을 타볼 수 있다. 해변에서 말을 타면서 색다른 기분을 느껴보고 기념사진도 찍어 추억의 한 페이지로 간직하기에 제격이다.

교관들이 고삐를 잡아주기 때문에 위험하지 않다. 체험비용도 당분간 따로 받지 않는다.

전라남도와 신안군은 이곳에 2010년까지 연차적으로 40㎞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해변형 승마코스와 승마장을 개발할 계획이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승마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승마와 연계시킨 갯벌체험, 천일염 체험 등 독특한 관광상품도 개발해 다양한 체험과 볼거리로 승마동호인과 관광객의 발길을 끌어들인다는 계획이다. 연관사업으로 비육말도 키워 농업대체 소득을 창출, 농촌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것.

자연환경을 훼손하지 않고 그대로 활용하는 자연 친화적인, 전형적인 농촌형 레저승마장으로 가꿔나간다는 게 전라남도와 신안군의 방침이다.

▲ 전라남도와 신안군은 2010년까지 이곳 대광해수욕장에 40㎞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해변형 승마코스와 승마장을 개발할 계획이다.
ⓒ 이돈삼

▲ 해변에서 말을 타는 기분이 색다르다. 해변승마장을 찾은 어린이가 말을 타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이돈삼

덧붙이는 글 | ☞ 임자도 찾아가는 길

○ 서해안고속국도 무안나들목-무안읍-현경면(24번국도)-지도-점암선착장
· 점암선착장→임자도 철부선 이용
· 운항시간 - 오전 7시, 8시, 9시, 10시, 11시, 12시, 오후 1시, 2시30분, 3시30분, 4시30분, 5시30분, 6시30분, 8시, 9시, 10시(소요시간 20분)
· 요금(왕복) - 일반 2200원, 중·고생 1700원, 어린이 1100원, 승용차 1만6000원.
· 문의 - 매표소 ☎ 061-275-7303


태그:#신안, #임자도, #승마장,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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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찰이 일상이고, 일상이 해찰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전남도청에서 홍보 업무를 맡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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