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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펄럭이는 길거리 경제학> 이영직 지음 겉표지
‘가정불화나 이혼의 가장 큰 원인이 고부간의 갈등’이라는데 학교에서는 왜 화목한 가정생활을 위해 시부모나 며느리의 역할에 대해서는 가르쳐 주지 않을까? 자식을 낳아 잘 먹이고 잘 입히는 것으로 부모의 역할을 다 했다고 할 수는 없다.

좋은 어머니, 훌륭한 아버지는 사회성원으로서 당당하고 바르게 살아갈 수 있도록 올바른 품성과 바른 생각을 갖도록 길러야 한다. 그런데 학교에서는 왜 부모의 역할에 대해서 제대로 가르쳐 주지 않는 것일까? 남편으로서 역할, 아내로서의 역할도 그에 못지않게 소중할 텐데 어머니학도 남편학, 아내학도 없다.

<펄럭이는 길거리 경제학>을 읽으면서 ‘학생들이 배우는 경제교과서를 이렇게 만들면 안 될까?’하는 생각을 했다. 살아가는 데 가장 필요한 게 돈이면서 경제 얘기를 하면 골치 아파하는 이유가 뭘까?

사실 학교에서 배우는 경제학은 너무 어려워 가까이하기는 너무 먼 당신이다. 경제교과서로 사용하기에는 후반부에는 지나치게 마케팅 부분이 많이 기술되어 있기는 하지만 경제를 이렇게 쉽게 또 생활 속에서 재미나게 풀어낸다면 딱딱하고 재미없는 경제공부 시간이 기다려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자연의 이치에 대해서 궁금해 하고 또 알고 싶어 한다. 물론 수도작 문화권에 살다보면 계절의 변화나 하늘을 쳐다보지 않고서는 농사를 지을 수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산업사회로 바뀌면서도 사회의 운영원리가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는 깊이 고민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은 것 같다.

자연 속에 엄청난 비밀이나 원리가 숨겨져 있는 것처럼 사회문화현상에도 감춰진 원리나 질서가 숨겨져 있다. 자연현상도 그렇지만 사회문화현상은 겉으로 드러나 보이는 현상과 내용이 전혀 다를 수도 있는데 그런 쪽에는 별로 별관심이 없는 것 같다.

자연의 원리란 엄격한 인과법칙이 작용하고 몰가치성과 필연성, 보편성을 띠고 있지만 사회문화현상은 가치함축적이고 개연성과 확률의 원리가 작용하기 때문에 원리를 모르고서는 살아가기 어렵다.

저자는 인간의 경제생활에 숨은 ‘재화의 생산과 분배, 그리고 소비행위와 관련된 문제’를 부담 없이 풀어 독자로 하여금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경제뿐만 아니라 인간이 만들어낸 각종 행위나 여러 가지 집단, 제도, 등을 파악하는 사회학이며 희소가치를 합리적으로 분배하는 정책과 권려관계를 파악하는 정치도 알아야 한다.

사회문화현상에 숨어 있는 비밀이나 원리를 찾아내는 학문을 사회과학이라고 한다. 기업체를 운영하려는 사람이 경제 원리나 경영에 대해 모르고 뛰어들 수 있을까? 물고기를 많이 잡기 위해서는 ‘낚시를 위한 기초지식’이 필요하듯 기업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수요와 공급의 원리’도 알아야 하고 ‘경기이론’도 알아야 한다.

<펄럭이는 길거리 경제학>은 사회 속에 담겨 있는 비밀을 흥미 있게 그리고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설명해 주고 있다. 어려운 문제를 쉽게 풀어 주는 것. 그건 저자의 능력이기도 하지만 독자들에게도 행운이다.

언젠가 이영희 선생님 얘기를 하다 ‘선생님이 쓰신 책은 누구나 읽어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씌여져 있는 데 왜 다른 사람들의 책은 어려울까?’라는 얘기 끝에 책이란 저자가 그 분야에 얼마나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느냐의 여부에 따라 쉽게도 또 어렵게도 쓸 수 있는 것이다. ‘실력이 없는 사람이 글을 쓰면 어렵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공감을 한 일이 있다.

<펄럭이는 길거리 경제학>에서는 경제가 어렵지 않다. 저자는 ‘미인은 왜 콧대가 높을까?’라는 주제에서 경제학의 핵심은 수요와 공급이다. 가지려는 사람이 많아지면 가격이 올라가고, 공급하는 사람이 많아지면 가격은 내려간다… <주역>을 보면 남자에게 있어 돈과 여자는 같다고 나와 있다. ‘돈=여자’인 것이다. 그래서 돈 많은 남자 주변에는 늘 여자들이 끊이지 않는 법이다. 이것이 수요와 공급의 법칙이다…. 경제학의 내용들은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본능적으로 터득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어려운 용어로 설명되고 있어 모르고 있을 뿐이다.

저자는 이렇게 ‘수요와 공급’에 대해서 한번만 들으면 잊혀지지 않게 재미있는 얘를 든다. ‘경제 그거 별거 아니다’ 인간의 욕망에 대해서 그리고 수요와 공급, 교환과 경제재에 대해서 자신감이 넘치는 필력으로 독자를 이끌어 가는 능력이 있어 어려운 경제문제를 흥미롭게 이해할 수 있어 좋았다.

자연 속에 감춰 있는 수많은 비밀(원리)를 찾아내면 낼수록 사람들의 삶은 보다 다양해지고 풍요로워 진다. 사회현상 속에는 숨겨진 원리나 규칙도 마찬가지다. 저자는 경제생활 속에 담겨 있는 원리를 풀어내 독자로 하여금 관심을 가지게 만든다. 자급자족의 시대를 지나 노동가치와 경제재, 합리적선택, 독과점에 이르기 까지….

저자의 주장처럼 이 책을 읽으면 ‘경제 그거 별게 아니다’는 말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인간의 욕망에서 가격의 형성, 자유재와 경제재, 선택과 기회비용 등 학창시절에 그렇게 어렵게 배웠던 경제원론이 이렇게 쉽게 이해된다는 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였다.

경제 이론뿐만 아니다. 화폐의 연원(淵源)(가축, 동물의 가죽, 조개껍데기에서 자본을 뜻하는 단어 capital'이 소의 머리를 의미하는 ‘caput’에서 유래된 것)에서 부터 ‘0’의 발견(0의 발견이 위대한 것은 인간의 사고개념 자체를 획기적으로 바꿔 놓았다)을 ‘현대문명을 가능하게 한 것’이라는 평가를 하면서 독자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문제들을 어렵지 않게 풀어내기도 했다.

경제를 지배하는 원칙이며 파레토법칙과 같은 다소 전문적인 내용까지도 전혀 독자들에게 생소하지 않게 풀어내는 기술 때문에 이 책은 누구나 읽을 수 있고 읽어서 소화시킬 수 있어 학생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학창 시절 <펄럭이는 길거리 경제학>을 읽는다면 경제학을 전공할 학생이 더 많이 나올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살아가면서 어떤 사람을 만나느냐, 또 어떤 선생님, 어떤 책과 만나느냐에 따라 한 개인의 운명이 바뀔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가 된 것 같다.

펄떡이는 길거리 경제학

이영직 지음, 스마트비즈니스(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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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택의 참교육이야기(http://chamstory.tistory.com/)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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