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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3월부터 올해 7월에 이르는 시간은 500일. 그 사이, 누구는 수영을 잘해 국민적 영웅으로 떠올랐고 서울 인근의 어느 도시는 아시안게임을 유치해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며 흥분했다.

사상 유례없는 증시 폭발로 돈방석을 꿰고 앉는 이가 속출하는가 하면 썩어가는 개천을 수로로 변신시킨 한 정치인은 줄곧 여론조사 선두를 유지하며 대통령 당선이라는 꿈에 부풀어 있다.

그 사이, 용산의 한 임시숙소에서 70명의 동료들과 생활하고 있는 세 명의 여성은 모두 두 번씩의 생일을 맞았고, 속옷을 훔쳐가던 변태성욕자가 경찰에 잡혀가는 걸 지켜봤다.

어느 날엔 회사가 승무원들에게 잘못한 것이 없다는 노동부의 판정을 정부청사 담벼락 아래 보도블록 바닥에 앉아 전해 들으며 눈물을 꾹꾹 삼키기도 했다.

그리고 3명의 KTX 승무원들은 작년 8월 무렵, <오마이뉴스>의 도움을 받아 자신들에 관한 다큐멘터리 영상물을 제작했다. '왜 투쟁에 나설 수밖에 없는가'를 속속들이 이야기하고 있는 영상물은 <카메라를 든 사람들>이라는 기획으로 총 5편이 <오마이뉴스>를 통해 보도됐다.

이후 다시 30분짜리 영화로 압축 편집되어 작년 11월 서울국제노동영화제에서 처음 상영됐다. 그 때문에 3명의 KTX승무원에겐 '감독님'이라는 호칭이 추가됐다.

어느덧 투쟁 500일을 맞은 사실에 그녀들은 서로 바라보며 기막혀했고 서울역 노상의 임시천막에서 살고 있는 모습에 기막혀했으며, 급기야 굶는 것을 무기로 새로운 싸움을 시작하자 쌀국수가 절실히 먹고 싶어지는 예상치 못한 욕망에 다시 한 번 기막혀했다.

지난 13일, 금요일 저녁 서울역 천막농성장. 그녀들과 나눈 짧은 대화를 카메라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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