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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분 기호 ∫도 모르는 한국 명문공대 1학년생" <조선일보>
사이언스 "한국 과학교육 전례없는 위기" <동아일보>
"적분기호 ∫ 모르는 한국 공대 신입생들" <동아일보>


마치 서로 약속이나 한 것처럼 7월 9일자 <조선>과 <동아> 두 신문의 기사 제목이다. 같은 날 <동아>는 "'미적분 모르는 理工大生(이공대생)' 책임 안 지는 정부"라는 사설까지 싣고 있다.

기사의 내용은 '적분 기호도 모르는 공대생의 무지'를 비판하는 기사다. 미국의 과학저널 <사이언스>는 최신호(6일자)에서 한 대학 강의실에서 벌어진 '∫도 모르는 거짓말 같은 사실'을 소개하면서 명문 공대생의 무지를 예를 들어 이공계 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한 것이다.

내용을 알지 못하는 독자들은 우리 교육의 위기, 특히 이공계 교육의 심각성에 대해 또 한 번 통탄하면서 교사들의 무능을 탓할 것이다. 그러나 조금만 깊이 생각해 보면 이 얘기가 왜 이 시점에서 나왔는지 속을 들어다 볼 수 있다. 교육부와 대학이 '내신 반영비율'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시점에 대표적인 수구언론이 왜 똑같은 보도를 했느냐에 주의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보도의 내용은 "하향 평준화를 고집하는 우리 교육으로는 국가 경쟁력도, 나라의 미래도 기약할 수 없다"는 것이다. 결국 규제를 풀지 않고 "엉뚱한 간섭만 할 뿐, 책임을 모르는…" 정부의 무능을 비난하고 있는 것이다.

따지고 보면 명문 이공계의 한 학생의 실력이 전체 우리나라 학생들을 대표한다는 진술은 황당한 비약이다. 어쩌다 그런 학생이 명문대학에 입학했는지는 따져볼 문제지만 한 사람이 전체를 대표한다는 보도는 편파·왜곡보도의 전형이다.

우리나라 이공계 학생들의 실력이 정말 그 정도로 심각한지 확인해 보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회원·비회원 40여 개국 중 우리나라 15세 학생(고1)의 학업 성취도가 문제 해결력 1위, 읽기 2위, 수학 3위, 과학 4위인 것으로 조사됐다. OECD는 지난해 30개 회원국과 11개 비회원국의 만 15세 학생 28만명을 대상으로 4개 부문의 학업 성취도에 대한 평가를 실시(학업 성취도 국제비교(PISA) 결과 보고서)해….

지난 2004년 12월 7일자 <연합뉴스> 보도다.

<경향신문>도 같은해 12월 14일자 '시론'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관으로 2003년 실시된 학업성취도 국제 비교 연구(PISA)에서 우리나라 학생들이 41개 참여국 중 문제해결력 1위, 읽기 2위, 수학 3위, 과학 4위라는 성과를 거뒀다. 또 상위 5%의 최상위권 학생들도 다른 나라의 최상위권 학생들에게 뒤지지 않는 실력을 보여줬다"고 보도하고 있다.

우리나라 대표적은 수구언론인 두 신문이 지금까지 보도해 온 행태를 보면 끊임없이 '평준화를 포기하지 않으면 우리나라 교육의 미래는 없다'는 식의 논조로 일관하고 있다. 수월성을 추구해야 하며 경쟁만이 살길이며 '억울하면 너도 열심히 공부해서 일류대학가고 출세하라'는 논조다.

이번 사립대학의 '4등급까지 내신성적 만점처리'에 대한 정부와의 갈등도 사립대학의 방침을 대변하는 역할을 하면서 대학의 자율성을 허용하고 규제를 풀어야 한다고 끊임없이 강조해 왔다. 심지어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교육의 기회균등까지 포기하라며 3불정책을 비난하고 있다.

수구언론이 <사이언스>라는 미국의 한 신문에 난 기사를 우리나라 전체학생의 실력(?)으로 평가 절하해 정부를 압박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친일에서 유신찬양문제까지 거론헤 이들의 반민족적인 보도를 새삼스럽게 거론할 생각은 없다. 언론의 사명은 뒷전이고 자신의 이해관계에 따라 편파왜곡보도를 일삼고 있는 조중동이며, 한나라당, 사립학교재단연합회, 사학을 경영하는 보수적인 종교단체들, 이들의 대변자 역할을 하는 게 바로 이들 신문이기 때문이다.

이들이 진정 준법질서를 존중하고 정론지로서의 언론의 사명을 다 하고 있는지 보자. 3불정책지지, 교육시장개방, 영어마을, 자사고며 특목고 확대, 공립학원 운영, 내신 반영 4등급 찬성…. 이게 이 신문들의 일관된 교육관이다.

대학이 특목고 학생을 뽑아 가겠다면 중학생까지 입시준비에 매달려 아이들이 처할 건강 문제며 인성교육을 포기하고 성적 때문에 자살하는 일이 있건 말건 그런 건 상관없다는 말인가? 학교가 무너지든, 학부모가 사교육비부담으로 가정경제가 파탄 나든, 이산가족이 되든 말든, 그런 것은 이들과는 상관 없으며, 교육을 무한 경쟁으로 내몰아야 한다는 논리다.

자사의 이익을 위해 아이들도 국민도 안중에도 없는 신문. 이들이 지배하는 세상에는 살인적인 경쟁과 힘의 논리만 지배하는 막가파적인 세상만 있을 뿐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유 포터와 김용택과 함께하는 참교육이야기(http://chamstory.net/)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태그:#조선, #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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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택의 참교육이야기(http://chamstory.tistory.com/)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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