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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리얼 버라이어티쇼를 자청하고 있는 ‘무한도전’이 연일 상종가를 치고 있다. 지난 9일에는 세계적인 축구스타 티에리 앙리의 출연으로 유럽 축구 마니아들의 시선까지 모았다.

축구팬들은 앙리의 인간미를 끄집어 낸 무한도전 멤버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노홍철, 하하의 말재주와 행동이 앙리를 웃음곤경(?)에 빠뜨리면서 세계적인 축구스타에 대한 일반인들의 편견을 깼기 때문이다. 외견상 거만해 보이는 앙리가 사실은 순한 개구쟁이였다는 점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무한도전은 앞서 지난 2일 비 특집 편 방송에서도 여론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폭우 속에서도 꿋꿋이 촬영에 임한 점이 진정한 무한도전 정신으로 평가받을 만했다.

이처럼 무한도전이 시청자들을 유혹하는 인기 비결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는 3D 표방, 둘째는 멤버들의 인간적인 매력, 셋째는 객원멤버들의 정규멤버 버금가는 활약이다.

먼저 멤버들의 대표 구호에 주목해보자. 3D는 ‘Dirty 더럽고 불결하다’,'Dangerous 위험하다’, ‘Difficult 하기 어렵다. 곤란하다’를 말한다.

대한민국 평균 이하임을 자처한 무한도전 멤버들은 3D 구호를 외치며 온몸을 내던진다. 시즌 1때는 포크레인과 자동차 굴리기 겨루기를 하고, 세차장에서는 인간 대 기계의 세차 한판 승부를 벌였다. 화재 현장에서 소방수의 호스와 불끄기 대결을 하고, 구조견과는 개 헤엄 겨루기를 했다.

뉴질랜드 아이스원정대 편에서 눈밭(?)을 구르고 이종격투기 선수인 효도르에게 무모한 도전을 신청했다. 그 외 버스 안에서 중심잡기, 연탄 쌓기, 하수구와 대결 등 수많은 위험과 더러움을 몸소 감수하면서 무모한 도전에 임했다

연예인이라는 직업을 달고 이토록 처절하게 임했던 방송인들이 있었을까.

무한도전의 3D정신은 결과적으로 무한도전 멤버들의 인간미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1석2조 효과까지 맛봤다.

무한도전 파죽지세 인기 비결 둘째는 멤버들의 인간적인 매력을 꼽을 수 있다.

무한도전 내 대장이자 국민MC 유재석은 모범생 같은 외모와 달리 푼수기가 있다. 초등학교 소풍-받아쓰기 편에서 초등학생도 아는 맞춤법을 틀려 백치미가 흘러 넘쳤다.

박명수는 무한도전 내에서 방귀를 끼고 성내는 스타일이다. 물에 빠진 사람 건져줬더니 보따리 내놓으라는 식이다. 무식함이 탄로 나도 부끄러워하기는커녕 얼버무리면서 고함을 내지른다. 현실에서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기듯, 박명수도 호통개그로 위기를 모면한다.

정준하는 무한도전 내에서 우동을 10초 내에 들이키는 등 식신이란 별명을 얻었다. 이휘재 매니저 시절을 거쳐 드라마 연기자, 영화배우 등을 해왔지만 지금이 연예계 생활의 전성기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정준하는 자신을 돋보이게 해준 무한도전보다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을 더 사랑해 멤버들에게 구박당하곤 한다. 또 덩치와 인상에 어울리지 않을 만큼 수더분해 악동 3형제 정형돈, 노홍철, 하하에게 자주 말려든다.

어색한 사나이 정형돈은 무한도전 제작진의 편집에 늘 희생(?)당하는 처지다. 주위를 썰렁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하와 친해지길 바라’, ‘형돈아 놀자’, ‘이삿짐 도와주기’와 같은 심혈을 기울인 특집편 주인공으로 나오면서 무한도전 내에서 비중이 만만치 않은 등장인물임을 과시했다. 여성들에게는 모성본능을 불러일으키는 신비한 매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노홍철과 하하는 악동 막내 동생 역할을 한다. 현실에서는 예의 바른 친구들이지만 무한도전 내에서는 재미를 위해 적당히 말썽꾼으로 변신한다. 이 때문인지 네티즌들로부터 오해를 사기도 했다. 지난해 연말 술자리에서 유재석도 증언한 바 있지만, 하하나 노홍철은 네티즌들로부터 버릇없다는 등의 글을 본 후 다음 방송에서 의기소침했던 적이 많았다고 밝혔다.

이처럼 무한도전의 마력은 실생활에서 비슷한 유형의 인간들을 접할 수 있을 정도로 현실적인 등장인물에 있다.

물론 무한도전만의 마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무한도전 인기비결 셋째, 당신도 무한도전 멤버가 될 수 있다는 점이 또 하나의 장점으로 꼽을 만하다.

하나마나 투어 때 찜질방에서 함께 춤추던 할머니, 할아버지나 20대 처녀, 40대 아줌마 등도 무한도전 객원 성원이라고 볼 수 있다. 경호원을 대거 투입해 일반인의 접근을 허락하지 않는 톱스타들과 달리 무한도전 식구들은 일반인과의 벽을 허물었다.

무한도전 객원 성원들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이영애와의 데이트 편에서 조명기구를 망가뜨린(?) 유재석 코디 ‘미소’가 무한도전의 양념 역할을 톡톡히 했다. 미소는 100분 토론 편에서도 쏟아지는 졸음을 참지 못해 꾸벅꾸벅 졸다가 유재석에게 지적받기도 했다.

하나마나 투어에서 보여준 철두철미한 성품(?)의 박명수 매니저 ‘정 실장(정석권)’ 또한 매력적인 인물이다. 정 실장은 100분 토론 편에서는 자신의 설날편 촬영분이 편집됐다고 무한도전 제작진에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정준하의 매니저인 ‘최코디(최종훈)’도 재치만점이다. 뉴질랜드 아이스원정대에서 정준하의 젖은 신발을 말리는 안타까운 모습, 이와 반대로 진실토크 편에서는 정준하에게 반발하는 용감한 모습이 신선함을 주기에 충분했다.

무한도전 객원 성원들은 일본 예능 프로그램 프로듀서 헤이포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헤이포는 일본 거물급 코미디언 마츠모토, 하마다, 야마사키, 다나카, 엔도가 진행하는 ‘가키노츠카이’에서 자주 등장하는 바보 등장인물이다.

50대가 넘는 프로듀서 ‘헤이포’는 1년에 한 번씩 펼쳐지는 가키노츠카이 벌칙게임에서 다운타운 멤버에게 크림을 얻어맞곤 한다. 크림공격에 나섰지만 오히려 당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가키노츠카이 만의 독특한 재미를 살린다.

가키노츠카이의 헤이포와 같이 무한도전 객원성원들도 자신들의 이미지를 희생하면서 극의 재미를 살린다.

결국 무한도전의 인기 비결은 3D 정신과 정규 멤버들의 인간적인 매력, 객원성원들의 정규 출연진에 버금가는 활약이 밑바탕이 됐다. 이것이야말로 국내 최초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서 없어서는 안될 흥행공식이자, 신비의 마력이다.

태그:#유재석, #박명수, #정현돈, #정준하, #무한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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