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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용수 할머니
ⓒ EBS
여든살의 일본군 강제 성폭력 피해자를 다룬 다큐멘터리가 전파를 탄다.

6월 12일 저녁 10시 50분에 방송될 EBS 다큐멘터리 <시대의 초상> '위안부라 하지마라'(연출 정성욱)에서는 열여섯살에 일본군에게 강제로 끌려가 성폭행을 당한 이용수(80) 할머니의 삶의 얘기를 다룬다.

이용수 할머니는 지난 2월 15일 최초로 열린 미의회 위안부 청문회에 나와 일본의 만행을 증언해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시대의 초상>은 일본군 성폭력 피해자 이씨의 심층 인터뷰를 통해 한 맺힌 과거와 피해자로 알려진 뒤에 느껴야 했던 후회, 수요시위를 하면서 겪는 심적 고통을 진솔하게 전한다.

이 프로그램은 내레이션 없이 50분 동안 이용수 할머니의 목소리를 중심으로 전쟁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삶을 조명한다. 한을 풀지 못하고 먼저 망자가 된 동료 피해자들의 사진을 보며 흐느끼는 할머니의 모습에서 애처로움을 느끼게 한다.

위안부는 잘못된 말, '일본군 성폭력 피해자'로 해야

▲ 이용수 할머니
ⓒ EBS
할머니는 위안부라는 말에 역정을 낸다.

"위안부는 일본군을 따라다니면서 즐겁게 해주면서 섹스를 해줬다는 뜻이다. 종군 위안부가 아니라 일본군 성폭력 피해자로 정정해야 한다."

그는 하루에 70명까지 성폭행을 당했다는 충격적인 말도 공개한다.

"강요에 못 이겨 하루 적게는 20명, 많게는 70명의 일본군에게 성폭행을 당했다. 생리 중에도 일본군을 받아야 했다. 요구를 거부키라도 하면 칼을 가지고 쭉쭉 째는 잔인한 폭력과 죽임까지 당해야 했다. 이런 피해자들에게 자의로 몸을 팔았다는 뜻을 지닌 위안부라는 호칭은 가당치도 않다."

지난 4월 27일 미국을 방문한 아베 일본 총리가 부시에게 한 사죄 해프닝을 날카롭게 비난했다.

"나에게 무릎을 꿇고 빌어야지. 아베가 부시한테 왜. 아이고 참 웃기는 인간."

1944년 10월 어느 날 저녁 그가 집 밖에 나갔다가 영문도 모른 채 일본군에게 끌려간 곳은 대만 일본군 위안소였다. 끌려가면서 "엄마, 엄마... 이 사람들이 나 죽일라고 한다. 엄마 살려줘"라고 울부짖었던 당시의 상황을 회상하며 눈물을 글썽인다.

그는 "배를 타고 대만으로 향할 때 일본 해군 300명, 조선 처녀 5명이 타고 있었다. 끌려가는 배 위에서 이미 순결을 잃었고 처참하게 몸을 유린당했다"고 악몽을 털어놨다. 거부하면 죽인다고 협박을 하면서 칼로 몸뚱이를 찢고 전기고문을 당했다고 증언한다.

자주 일본이 망언을 하자 지난 1998년, 대만의 위안소를 방문해 감춰진 역사의 진실 밝히기에 나서기도 했다.

어머니에게도 밝히지 못한 진실, 증언 후 고통 심했다

▲ 이용수 할머니
ⓒ EBS
그는 모친에게도 사실을 말하지 않았다. 결혼도 하지 않고 45년 동안 가슴에 묻고 살아왔다. 하지만 지난 1991년, 현재 고인이 된 김학순 할머니가 최초로 "일본군 위안부였다"고 증언을 했고, 이를 본 그도 피해 사실을 알려야겠다는 생각에 신고를 했다.

신고를 한 후 모든 사람들이 과거를 알게 돼 후회와 동시에 죽고 싶은 심정밖에 없었다고. 피해자 할머니들이 증언을 한 후에 겪는 고통이 과거의 상처보다 더 감당하기 힘들었다고 술회한다.

이용수 할머니는 지금도 매주 수요일 12시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리는 수요시위에 빠짐없이 나간다. 제일 괴롭고 부끄러운 게 수요시위에 나가 앉아 있는 일이라고 토로한다. 시위를 할 때 젊은이들이 독사대가리처럼 고개를 바짝 들면서 흔들고 갈 때면 나쁜 놈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2004년 이승연 위안부 누드집 파문 때는 불쾌감이 들었지만 죄를 뉘우치는 기색이 보여 용서했다는 일화도 들려준다.

그는 일본 정부에 대해 단호했다.

"반드시 내 앞에 무릎을 꿇고 사죄해야 한다. 천황도 안된다. 일본 정부의 총리가 내 앞에 무릎을 꿇어야 한다."

피해 할머니가 하나 둘 돌아가실 때 억장이 무너진다는 말과 동시에 눈물을 글썽이는 이용수 할머니.

오는 12일 저녁 10시 50분 EBS 다큐멘터리 <시대의 초상> '위안부라 하지 마라- 이용수 편'에서는 종전 후 반세기가 지나도 여전히 아물지 않는 상처, 일본군 성폭력 피해자 할머니들이 지닌 과거, 그리고 현재의 아픔이 이용수 할머니의 진솔한 얘기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태그:#이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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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미디어에 관심이 많다. 현재 한국인터넷기자협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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