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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옥
14일 오후 7시 30분 서울 프레지던트호텔 19층에서 최광기의 사회로 아주 따뜻하고 아름다운 행사가 열렸다. 사회자 최광기는 "나눔은 기쁨이지만 베풂은 축복이다"라는 말로 '함께하는 세상 만들기' 여성장애인 수술지원 사업 및 홍보대사 위촉식 사회를 시작했다.

'함께하는 세상 만들기'는 수술을 해야 하는데 형편이 어려워 수술을 받지 못하는 여성장애인의 수술비 일체를 지원하는 사업으로, 한국여성장애인연합(아래 여장연)에서 2004년부터 교보문고로부터 수술비를 지원받고 삼성의료원과 연세수(秀)병원 등의 도움으로 현재 총 7명의 여성장애인이 새로운 세상과 만날 수 있도록 해 주었다.

▲ 사회자를 보고 있는 국민사회자 최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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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의료원 심종섭 과장과 홍보대사인 가수 유열
ⓒ 이명옥

최경숙 여장연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한국여성장애인연합은 1999년 4월에 창립되어 여성 자신이 몸과 마음의 주인이 될 수 있는 여러 가지 활동을 펼치고 있다. 장애인은 장애라는 일차적인 어려움, 경제적인 이차적 어려움 등 이중의 어려움을 겪고 있어 수술을 할 엄두를 못 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함께하는 세상만들기' 사업을 통해 7명의 여성장애인들이 교보문고와 삼성의료원, 연세수병원의 도움을 받아 수술을 받고 새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다.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1대 홍보대사로 가수 유열씨를 위촉했고 기꺼이 응해 주었다. 그의 감미로운 목소리와 따뜻한 마음이 여성장애인연합이 나아가는 데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특진비를 비롯해 모든 것에 도움을 주고 의술을 나눠주신 의사분들께 감사드린다"며 말을 마쳤다.

장향숙 열린우리당 국회의원은 상계백병원 함께 시작한 삼성의료원, 미친 듯 뛰어다니면서 일해 준 김영주님, 수술받은 여성장애인 모두에게 감사와 축하의 말을 전했다.

▲ 축하와 당부의 말을 건네는 장향숙 열린우리당 의원
ⓒ 이명옥
이어 생후 1년 6개월만에 소아마비를 앓아 휠체어 생활을 하게 된 자신을 소개한 후 "현재 심한 과로와 척추 때문에 심장이 압박을 받아 세브란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며 "자신도 삼성의료원과 교보의 지원을 받아서 수술을 받아야 할 형편인데 국회의원의 신분 때문에 해당이 되지 않을 것 같다, 국회의원의 임무를 잘 마친 후 자신도 수술을 받고 파마도 하겠다"라고 해 장내에 큰 박수와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얼마 전 장애인이 없다고 말하는 평양에 다녀왔다"며 "남조선 사람으로는 처음으로 7박 8일 동안 샅샅이 뒤져 22세 소아마비 장애인, 32세 장애인이 임신한 것, 농아들이 양재를 배우는 것, 장애인이 주방장을 하는 것을 보았다. 그러나 주방엔 빵가루가 충분치 않았고 양재 기술을 배우는 사람들에게는 천이 없더라"며 힘껏 그들을 돕겠다고 약속했다.

"교보문고 사장도 앞으로도 문화사업하지 말고 수술지원 사업을 더 많이 하라. 나는 여장연이 사회로부터 받은 사랑과 관심을 더 어려운 곳을 돕는 것으로 되갚겠다. 앞으로도 많은 의사분들이 여성장애인을 도와주셔서 내가 의사들에게 한 많은 사람이 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해 장내를 숙연케 만들었다.

▲ 팝송 'You are always all my mind'와 장애인 객원기자 이재상씨가 제일 좋아한다는 데뷔곡 '지금 그대로의 모습으로'를 불러 청중에게 기쁨을 나눠 주었다.
ⓒ 이명옥

박영미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는 "오늘은 좋은 저녁이다. 이 자리에서 눈빛으로 마음에서 오는 열기로 전해지는 마음이 너무 좋다, 눈시울이 붉혀지는 장 의원이 말처럼 교보문고의 권경현 사장, 심종섭 선생, 최덕수 선생, 이유명호 한의사님이 모두 여성장애인 한 사람 한 사람이 지닌 아픔을 공감하기 때문에 이런 좋은 일에 동참하는 것 같다. 그분들과 여기 모인 모든 분들의 사랑과 관심이 한국여성장애인연합이 장애를 운명이고 불행으로 생각하는 수많은 여성장애인을 햇빛 쏟아지는 거리와 일터로 불러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을 마쳤다.

▲ 감사패를 받은 의료진과 교보문고
ⓒ 이명옥
여장연은 권경현 교보문고 대표, 심종섭 삼성서울병원 정형외과 과장, 박경수 연세수병원 원장 등 3명에게 감사패를 전달했고, 권경현 대표를 대신해서 박영준 교보문고 광화문지점장이 감사패를 받았다.

박영준 지점장은 "이 자리는 그동안 알지 못해 더 하지 못한 것이 어떤 부분인지 발견하는 시간이었다. 더 많은 일들을 하도록 노력하겠다"로, 심종섭 삼성의료원 과장은 "한 일에 비해 너무 과분한 패를 받아 감사한다. 진료를 담당하면서 여성장애인만이 아니라 일반적인 부분도 항상 부족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내가 지닌 의술을 나누어 더 좋은 세상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는 말로 인사를 대신했다.

수술을 통해 새 삶을 맞은 김성희씨는 "척추측만증, 우울증 등으로 삶을 포기하고 살았는데 2005년 5월 10일 수술을 받고 다시 태어난 기분으로 살고 있다"며 자신도 "받은 기쁨과 행복을 만나는 모든 이들에게 나눠주며 살겠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 위촉장을 받고 기념촬영에 임한 모습
ⓒ 이명옥
마지막으로 가수 유열씨가 한국여성장애인연합의 제1대 홍보대사로 위촉돼 위촉장을 받았다. 그는 "아직은 세상은 살아볼 만한 곳이다. 음악으로 더 많은 이들에게 여장연을 알리는 다리 역할을 잘 수행하겠다"며 "홍보대사 기한이 있느냐?"고 물었고, 사회자가 "없다. 종신홍보대사를 하라"고 하자 웃으며 "기한이 없다는 말을 들으니 더 마음이 따뜻해진다"고 응수하기도 했다.

▲ 더 많은 여성 장애인들이 햇빛 속으로 나올 날을 희망하며...
ⓒ 이명옥
그렇다. 나눔의 기쁨은 나누는 자들만이 알고 베풂의 축복은 더 큰 축복을 만들어 간다. 기꺼이 여장연의 홍보대사를 맡은 미소가 따뜻한 남자, 유열은 가슴이 더 따뜻한 남자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성장애인 관심 끌어내는 다리 되겠다"
[인터뷰] 여성장애인연합 홍보대사 유열에게 듣다

▲ 여장연 홍보대사 맡은 가수 유열
ⓒ이명옥 기자
- 한국여성장애인연합의 홍보대사를 맡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2002년 메사홀에서 양희은 선배와 여성장애인연합을 후원하는 공연을 하게 됐다. 그 후 교보문고 앞에서 피아노 연주를 하며 단독 콘서트도 열고, 교보문고가 책을 기증하고 내가 노래를 들려주는 '작은음악회' 같은 행사를 통해 한국여성장애인연합과 지속적인 관계를 이어왔다. 장애인을 위해 좋은 일을 하는 문화연예인들이 많지만 여성장애인연합을 가장 많이 아는 연예인이라고 생각하고 홍보대사를 부탁한 것 같다. 사실 다른 곳에서 홍보대사를 맡아달라고 했을 때는 거절해 왔지만 여장연은 기꺼운 마음으로 승낙했다."

- 지금은 어떤 활동을 주로 하고 있나?
"현재 '브레멘 음악대'라는 어린이 뮤지컬을 제작해 공연 중이다. 많은 사랑을 받고 있어 5월 서울 공연을 마치면 7차례 정도 지방공연을 진행하려고 한다. 이후 좋은 노래와 음반으로 다시 음악으로 돌아가려고 한다. 그리고 올가을이나 내년쯤 나 혼자가 아니라, 여러 문화 연예인이 함께 해서 여성장애인연합을 후원하는 알차고 좋은 공연, 힘이 느껴지는 공연을 기획해보고 싶다. 기획을 하고 있기 때문에 최대한 내가 지닌 것을 활용하여 홍보대사로서 힘찬 응원의 박수와 격려를 보내고 싶다.

이번 뮤지컬 '브레멘음악대'는 그림형제 동화에 우리 아이들의 이야기를 넣어서 만든 것이다. 브레멘 음악대 작곡을 지성철이란 친구에게 의뢰했는데 그는 심한 시각 장애를 지니고 있어 부인이 손과 발 역할을 하며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아이들에게 많은 호응을 받은 이유는 자기들 이야기가 들어가 있기 때문인데 특히 음악이 좋아 더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 그렇다면 음악을 하는 사람으로 여성 장애인 자신의 이야기를 담아 여성장애인연합을 위한 노래를 만들어 브랜드화하고 싶은 생각은 없나?
"그런 생각까지는 하지 못했는데 이명옥 기자가 정말 좋은 아이디어를 줬다. 군가 같은 곡 말고 '당신을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같이 따뜻하지만 힘이 느껴지는 곡을 만들어 여성장애인연합을 떠올릴 수 있는 노래를 만들면 너무 좋을 것 같다. 진지하게 이번 뮤지컬을 작곡한 지성철 교수를 잘 유혹해 보겠다.(웃음)"

- 홍보 대사를 맡은 소감과 다짐을 말해 달라.
"모든 장애를 겪고 있는 분들이 힘들겠지만 사회에서 여성장애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더 어렵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느낌이지만 여성들이 갖는 가장 기본적인 욕망은 아름답게 보이고, 사랑받고 싶은 마음일 것이다. 여성장애인들은 여성이 지닌 섬세함 때문에 더 크게 상처를 받고 아픔이 큰 것 같아 마음이 아팠다.

그러나 이제는 한 집안의 분위기나 사회를 주도해가는 것은 남성이 아닌, 여성이다. 여성장애인도 사회 속에서 재활을 시작하고 사회는 그들을 따뜻하게 맞이할 수 있도록 사회의 관심을 이끌어내는 다리 역할을 하는 것이 홍보대사의 역할이라고 알고 있다.

작지만 내가 가진 것을 통해 가능한 많은 문화 연예인들과 사회에 여성장애인연합을 알리고 그들이 함께 응원의 박수를 보내도록 다리 역할을 기쁘게 하겠다. 더 많은 사람들이 장애인들의 빛과 등대가 되는 삶에 동참했으면 한다." / 이명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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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잘살면 무슨 재민교’ 비정규직 없고 차별없는 세상을 꿈꾸는 장애인 노동자입니다. <인생학교> 를 통해 전환기 인생에 희망을. 꽃피우고 싶습니다. 옮긴 책<오프의 마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