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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사원들의 업무능력 미달이 대학교육 탓이란다.

한국 기업들은 대졸 신입사원들의 업무능력에 불만인 듯하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기업 인사 및 노무담당자를 대상으로 ‘대졸 신입사원 업무능력 평가조사’를 실시했다. 응답자의 48.5%가 대졸신입사원 업무능력이 70-79점 수준이라고 했다.

이 설문조사를 "대졸 신입사원 업무성취 만족도 평균 C”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고, 일부 언론이 기사화했다. 한 매체는 “대학교육이 기업 인력수요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해서”라고 기업 인사담당자들의 응답을 “대학교육이 문제”라고 부제로 강조했다.

▲ 기업들이 신입사원 업무능력에 불만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 한국경영자총협회 보도자료


그런데, 경총의 조사는 매일경제신문이 5월 4일에 보도한 내용과 묘한 대조를 이룬다. 씨티금융그룹이 예술학 석사를 뽑는 까닭을 소개한 내용이다. 삼성경제연구소의 보고서를 인용, 모건스탠리와 메일린치 등과 같은 금융기업 뿐 아니라, GM IBM 모토롤라 시스코 로레알 등과 같은 제조업체들도 다양한 전공의 인재를 채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 세계적 기업들은 다양한 전공의 인재를 채용한다.
ⓒ 매일경제신문 기사 화면


다양성은 관리효율을 떨어뜨린다. 조직이론의 상식 같은 이야기다. 그럼에도 세계적 기업들이 인문사회학이나 예술 전공자를 채용하는 이유는 창의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효율성은 경영능력으로 극복할 수 있지만, 창의성은 다양성을 통해서만 나오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한가지 질문을 던져보자. 씨티금융그룹이 뽑은 예술학 석사의 금융 업무능력은 어느 정도 일까?

신입사원의 업무능력은 기업이 육성해야 할 몫이다. 대학은 산업인력 연수원이 아니기 때문이다. 기업이 대학에 요구할 사항은 당장 “써먹을” 사람을 키워내랄 게 아니다. 기업이 필요한 신입사원은 “크게 써먹을” 사람이다. 업무능력이 만족스럽다면 경력사원이지 신입사원이 아니다.

경총설문조사에서 신입사원들의 업무성취 불만족 요인에 대해 기업인사담당자들은 △ 대학교육 부실 (42.3%), △ 적절한 인재 선발 실패 (30.8%), △사회전반 인력 질 저하 (20.5%) 를 꼽았다. “기업연수가 충분하지 못했다”는 반성은 없었다.

한국 기업들이 제 할 일은 안하고 대학, 개인, 사회 등 남 탓 만 하고 있다.

태그:#기업, #채용, #신입, #창의성, #다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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