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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선거 때마다 유권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선거보도의 관행 중 하나는 각 정당과 후보 상호간 비방과 폭로전이다. 그러나 이보다는 정책선거를 유도해야할 언론매체들이 유권자들의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부정적인 선거 실태를 집중적으로 보도하고, 반대로 정당이나 후보들이 내놓은 정책들을 외면하고 있다는 것이 더 큰 문제다.

더구나 우리 언론은 선거를 보도할 때마다 전형적인 경마식(horse-race)보도, 즉 입후보자들 사이의 당선가능을 전제로 한 우열의 차이에 초점을 맞춰 보도하는 판세중심의 보도경향이 많았다.

언론사들이 후보자들의 당락에만 관심을 갖는 경마식 저널리즘은 정당이나 후보자의 정책 등 유권자들이 알아야할 기본적인 정보를 제공하지 못하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이 같은 보도 경향은 마치 경마를 중계하는 방송과 같아 선거의 본질적인 문제에는 관심을 갖지 못한다.

선거보도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무엇보다도 각 정당과 후보들의 정책을 사실 그대로 유권자들에게 알려 선택의 기준을 객관적으로 전달하는 것이다.

과거 우리나라 선거는 민주와 반민주, 그리고 지역대결 양상으로 치러지는 경향이 많았기 때문에 정책선거가 제대로 치러지지 못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오래전의 잘못된 보도행태는 아직도 개선되지 않고 있다. 경마식 저널리즘이 유권자들의 흥미와 긴장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중요한 수단으로 활용되기 때문일까.

오는 12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언론은 예비후보들의 정책보다는 지지율 격차에 더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선거일이 아직도 많이 남아있는 시점에서 출마예상자들의 행보를 보도하면서 아직 시작되지 않은 선거전을 뜨겁게 달군 것 또한 문제다.

예전과는 사정이 달라 지금은 수많은 정보의 획득은 매스미디어에 의존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언론은 유권자들이 정당이나 후보자자들에 대한 정보를 적극적으로 공유할 수 있도록 할 책임이 있는 만큼 정책은 모든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점을 다시 한 번 되새겨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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