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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1000만원+α, 처음 비자 기간 석 달 동안 목돈 벌게 해줌."

"일본어 공부하면서 목돈 벌 언니 구함. 매너 좋은 일본인, 한인 상대라 일본말 못해도 상관없음. 가실 분들 출국 도와줌."


일본 성매매 업소, 유흥업소 취업을 유혹하는 모 인터넷 카페의 광고 문구다. 지난 6개월 동안 2개 포털사이트에서만 일본 성매매 업소 알선과 정보를 제공해온 카페가 지금까지 70여개, 현재까지 활동하고 있는 카페가 41개인 것으로 나타나 일본 원정 성매매가 날이 갈수록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박재완 한나라당 의원은 지난달 27일 '나라 망신시키는 해외원정 성매매-일본편'이라는 자료를 통해 "일본 내 한국인 성매매·유흥업소 종사자는 3만여명으로 추산되며, 주로 도쿄 신주쿠, 아카사카, 긴자 등 고급 유흥주점 밀집 지역과 오사카, 고베 등 지방도시 유흥가에 포진해 있다"고 밝혔다.

일본의 성매매 유흥업소는 클럽(고급 룸살롱), 스낵(클럽보다 격이 낮음), 데이트 클럽(2차가 주수입원), 데리바리(delivery·콜 출장 성매매), 에스테(유사성행위 마사지업소), 호스트바 등으로 나뉜다.

해외 성매매 알선 조직들은 카페에 가입한 여성들을 대상으로 고수익, 개인 신상정보 보장을 약속하고 여권을 위조해주면서 일본 성매매 업소에 알선해주거나 심지어 인신매매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 지난달 7일에는 청소년을 포함한 한국 여성 140명을 일본 콜 데리바리 업체에 취업시킨 인신매매 조직원 12명이 구속되고, 일본 밀항을 시도한 31명이 불구속 입건되기도 했다.

이처럼 인신매매로 팔려온 여성들은 업주들이 도항(同伴, 여성들이 손님을 받지 못하면 급여에서 공제하는 것)이나 결근·지각을 명목으로 벌금을 매기는 바람에 빚을 지거나 신체적 학대 등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되는 경우가 다반사다. 취업 6개월 이내에 그만둘 경우 벌금 50만엔을 물게 하는 등 일본 업소의 규칙도 다양해서 이들 여성들이 자칫하면 불법 체류자 신세로 전락할 소지가 높아 성매매 사슬에서 헤어 나오기 어렵다는 것이다.

한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일본의 사과와 배상을 촉구하는 미 하원 결의안이 국제적 이슈로 떠오른 지금, 일본 내에서 한국은 물론 한국 여성들에 대한 이미지가 실추되고 있는 것도 큰 문제로 꼽히고 있다.

박 의원에 따르면 도쿄에 사는 한 40대 후반 일본인은 "지방도시의 웬만한 술집, 마사지숍에도 한국 여자들이 있다. 과거 이야기(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따지려면 이 여자들을 데려가야 한다"며 "이들이 한국으로 돌아가면 일본 내 유흥업소도 많이 줄고 일본이 더 깨끗해질 것"이라고 반박했다는 것이다.

박 의원은 "일본 경찰과 공조해 일본에서 성매매·유흥업소에 종사하는 한국인 실태를 조사하고 대응책을 마련하는 한편, 이들의 취업을 알선하는 불법 인터넷 카페들을 집중 단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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